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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0화

식사 중, 강아심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승현은 아심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심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평온함을 가장하고 있었다. 승현 역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업에서 만난 특이한 고객 이야기를 하고, 회사에서 일어난 웃긴 일이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심은 승현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었지만, 가끔씩 생각이 딴 곳에 가 있는 듯한 흐릿한 눈빛을 보이기도 했다.

식사가 끝난 후, 승현은 영화를 보러 가자고 제안하자, 아심이 말했다.

“오늘은 좀 피곤하네, 다음에 가자.”

승현은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가고 싶을 때 가자!”

승현은 아심을 집에 데려다주었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 아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갑자기 불안감이 밀려왔다.

“아심아!”

승현의 부름에 아심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왜?”

어둠 속에서 승현은 아심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잘 쉬어, 내가 보고 싶을 거야.”

“응.”

아심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심히 가.”

아심은 다시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들어갔고, 문을 닫자마자 벽에 기대어 섰다. 집에 도착한 순간, 마침내 얼굴의 미소를 지우며 온몸이 탈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잠시 후, 아심은 일어나 외투를 벗고 안으로 걸어갔다. 불을 켜지 않은 채, 어둠 속에서 할 일을 했다. 잠옷을 꺼내 입고,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한 후, 맥주 한 캔을 꺼내어 발코니에 나가 앉았다.

맥주 캔을 따려던 순간, 아심은 의사가 당분간 술을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이 생각났다. 맥주를 내려놓자, 그녀의 마음속이 갑자기 공허해졌다. 마치 의지할 것을 하나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아심은 항상 강성의 밤을 좋아했다. 조용함을 즐길 수 있지만, 뒤돌아서면 화려함이 바로 닿을 것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강성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다시 발코니에 앉은 그녀는 갈팡질팡하는 혼란과 두려움만을 느꼈다.

오늘 강시언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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