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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8화

시언은 강재석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결혼도 못 하고, 아이도 못 낳겠어요.”

“소희도 결혼할 텐데, 오빠라는 사람이 그렇게 뒤처져도 되겠어?”

강재석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지금까지 널 재촉하지 않았더니, 정말로 내가 좋은 성격인 줄 아나 보군.”

시언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바로 소희가 결혼하기 때문에, 저는 더 서두를 필요가 없죠.”

“소희를 핑계 삼지 마라. 돌아온 이상, 이제는 나를 좀 편하게 해 줘야지.”

강재석이 말했다. 시언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어조는 진지했다.

“할아버지, 지난 세월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강재석은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며 말했다.

“우리 사이에 무슨 고생이라는 말을 하냐? 너와 소희만 잘 지내준다면, 앞으로 10년이라도 더 기꺼이 고생할 수 있어.”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식사는 거의 한 시간 정도 이어졌다.

식사를 마친 후, 두 사람은 뒷마당으로 걸어갔다. 뒤따라오는 시언을 보며 말했다.

“뭘 또 따라오냐? 할 일 있으면 얼른 가서 해라!”

시언은 대답했다.

“방금 돌아왔으니, 어디 안 갑니다. 오후에는 할아버지와 함께 있을게요.”

“내가 늙은이가 무슨 같이 있을 가치가 있다고, 빨리 가서 할 일을 해라. 설날에 갑자기 사라진 것도 모자라, 이제는 가서 정리할 것도 안 하고 있잖아.”

강재석은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

“내가 너랑 같이 있는 것보다, 날 화나게 하지 않는 게 더 나아.”

시언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녀올게요.”

“빨리 가, 소희 결혼식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강재석은 덧붙였다.

“그리고 도경수네 집에는 머물지 마라. 불편할 테니.”

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집은 이미 준비해 두었어요.”

“잘했어!”

강재석은 연이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서, 가능하다면 소희 결혼 전에 그 사람도 함께 데리고 와라. 그 아가씨를 한번 보고 싶구나.”

“그럴게요.”

시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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