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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1화

반 시간 후, 임구택은 술집 근처의 경찰서에서 긴 의자에 앉아 있는 소희를 발견했다.

소희는 구택이 다가오는 것을 알아채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다. 다행인지 아닌지 소희의 모습은 멀쩡해 보였고 다소 억울해 보였다.

“나도 몰라, 이렇게 사소한 일로 술집 사람들이 경찰을 부를 줄은!”

구택은 소희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태연하게 말했다.

“경찰서에서 전화 왔을 때, 네가 싸움으로 경찰서에 갇혔다는데 하나도 놀라지 않았어!”

구택의 말에 소희는 다소 죄책감이 들었다.

“성연희가 치마를 입고 있어서 불편하니까, 그래서.”

시무룩해하는 소희에 구택은 부드럽게 달래듯 말했다.

“앞으로 연희와 술 마시러 가지 않는 건 어때?”

“나랑 술 마시는게 어때서요?”

연희가 다가오며 태연하게 웃었다.

“구택 씨가 오지 않아도, 문제를 해결하고 소희를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구택은 일어서 연희 뒤를 따라오는 김영을 바라보았다. 김영은 구택의 차가운 눈빛에, 다급히 해명했다.

“제가 경찰에 신고한 게 아니에요!”

“압니다.”

구택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앞으로 연희 씨에게서 멀리하세요. 다음번에 소희가 또 때리면 발로 차기만 하는 게 아닐 겁니다.”

김영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구택의 압도적인 분위기에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집에 가자!”

구택이 소희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명우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연희는 술을 마셨으니 연희를 태워 집에 데려다 주었다.

구택은 다른 차를 몰고 소희를 집으로 데려갔다. 소희는 조수석에 앉아 차가운 밤바람을 맞으며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앞으로, 가능하면 손은 안 쓸게.”

이선유 때문에도 경찰서에 가지 않았는데, 김영 때문에 다시 온 게 믿기지 않았다. 게다가 소희가 여자 경찰을 다시 만났을 때, 여자 경찰 다가오는 걸 보고 이제 곤란해졌다는 걸 알았다. 분명 나쁜 소식일게 분명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구택은 미소를 띤 채 가볍게 눈길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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