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10화

“그 사람이 회사로 꽃을 보냈는데, 내가 다 버렸어!”

성연희의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성연희는 굉장히 매혹적이었고 소희의 질문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눈앞에서 김영과 이선유가 나를 함정에 빠뜨리는 걸 보고만 있었어. 이건 절대 용서할수 없는 일이야!”

바에서 강한 술 냄새와 헤비메탈 음악으로 가득 찼고, 깜빡이는 조명 아래에서도 소희의 눈동자는 여전히 맑았다.

“사실, 네 마음에 가장 걸리는 건 노명성이 결혼 얘기를 다시 꺼내지 않는 거잖아?”

연희는 푸른색의 술이 담긴 잔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명성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먼저 고백했고, 첫 키스도, 첫날밤도 내가 먼저 했어.”

“근데 결혼얘기도 내가 먼저 꺼내야 하나? 함께한 이 많은 시간 동안, 매번 다투고 나 화내서 집에 갔다가도 결국엔 얌전히 돌아갔어.”

“명성은 내가 본인 없이는 못 산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어!”

연희는 고개를 들고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술이 그녀의 붉은 입술을 적시며 불길처럼 타올랐고, 연희의 말투도 결연했다.

“이번엔 내가 정말로 명성 없이도 살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

소희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명성은 널 사랑해!”

“하지만 나는 더 사랑해. 언젠가는 못 버티고 말 걸 나도 알아.”

연희가 한숨을 쉬며 소희를 바라보았다.

“걱정하지 마, 만약 우리가 정말로 헤어진다 해도 후회하지 않아. 나는 그를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사랑도 받았으니까.”

소희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김영이 두 잔의 술을 들고 와 연희 앞에 한 잔을 놓으며 소유욕이 타오르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연희 누나!”

연희가 고개를 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이 부족했나? 왜 여기 와? 나 지금 신경 쓰고 싶지 않으니까 얼른 꺼져!”

김영은 연희를 똑바로 바라보며 손에 든 술을 들어 꿀꺽꿀꺽 마셨다. 그러자 김영의 눈빛은 더욱 뜨거워지며 결연해졌다.

“누나, 나 누나를 좋아해요! 사랑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