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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9화

소희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지민 감독님을 탓하지 마. 내가 돌아오고 싶었어.”

임구택은 소희가 이 드라마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무엇도 말하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바로 나한테 말해. 다시 숨기지 마.”

“알겠어.”

소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배고파, 먼저 밥 먹으러 가야겠어.”

구택은 그녀의 얼버무리는 어조에 화가 났지만 화낼 기력이 없었다.

“가, 밥 많이 먹고, 찬 것은 덜 먹어.”

“알았어!”

소희가 순순히 대답했다.

오후에 성연희가 소희에게 전화를 걸어와서 자기가 오후에 시간이 있다며 같이 놀러 가자고 했다. 하지만 소희는 손에 들고 있던 리스트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일하고 있어서 시간이 없어.”

“드라마 팀에 갔어? 언제 퇴근요?”

“5시쯤에 퇴근!”

“그럼 5시에 데리러 갈게요!”

연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임구택한테 휴가 신청하고, 저녁에 술 한잔해요!”

연희가 계속 질척거리자 소희가 펜을 멈추며 물었다.

“노명성하고 아직도 안 풀렸어?”

“아니!”

“이선유가 떠났는데, 무슨 문제 있어?”

무심코 말하는 연희에 소희의 미간을 찌푸렸다.

“저녁에 얘기해!”

연희가 웃으며 말했다.

“밖에서 옷을 사는데, 너한테 딱 맞는 옷이 있어. 검은색이 좋아 아니면 하얀색? 됐어, 둘 다 사면되지. 그럼 나 끊을게!”

연희는 소희가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소희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왜냐하면 연희는 기분이 안 좋을 때만 회사 일을 내팽개치고 쇼핑하러 갔었다. 그러니, 연희는 겉보기와 달리 전혀 태평스럽지 않았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성희는 화려한 스포츠카를 몰고 왔다. 얼굴을 절반이나 가리는 선글라스를 낀 채, 벽돌색의 타이트한 롱드레스와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내렸다. 그 모습이 마치 연예인 뺨치는 모습이었다.

연희는 바로 소희 앞으로 걸어가 소희 손에서 제작 리스트를 빼앗아 미나에게 건네주며 익살스럽게 웃었다.

“퇴근 시간이 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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