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1701 - Chapter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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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1화

“응.” 소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임구택은 소희의 눈을 응시했고, 눈에 웃음과 함께 자기만이 담겨있음을 보고 나서야 안심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오늘은 주말이 아니있기에 남월정의 손님이 평소보다 적었다. 그랬기에 한가한 화진이 그들과 함께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화진은 소희를 위해 새로 말린 국화차를 우려냈다. 창밖의 국화 나무는 추석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푸르렀고, 바람이 불 때마다 몇 송이의 국화가 목제 창문 위로 날아와 온 집안에 은은한 국화 향기를 퍼뜨렸다.민수의 새로운 요리가 연구되었는데, 그것은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곱, 여덟 단계를 거쳐야 나오는 채식 요리였다. 그리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맛은 굉장히 훌륭했다.식사 후, 소희는 마당에 나가 토끼에게 먹이를 주었고, 구택은 소희 옆에 앉아 채소 잎을 건네주었다.“토끼를 이렇게 좋아한다면, 집에서도 두 마리를 키우자.” 구택의 제안에 소희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집에서 토끼를 키운다고? 매일 두 마리의 사나운 개들이 있는데? 토끼들의 기분은 어떨 거 같아?”진지하게 얘기하는 소희의 말에 구택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 “토끼는 겁이 많다던데!”“맞아, 토끼는 겁이 많아서 쉽게 놀라 죽을 수 있어.”소희는 손에 든 채소 잎을 토끼 두 마리에게 주면서 물었다. “그 포스팅에서 말한 대로, 그 일이 나 때문에 발생했다고 믿어?”훅 들어오는 질문에 구택은 잠시 당황했다가 고개를 저었다. “안 믿어, 한 마디도 믿지 않아.”이에 소희의 시선은 멀리 뻗어 있었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양부모님의 죽음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 밤, 그들은 팔려고 했던 야생 버섯의 줄기를 깨끗이 다듬으라고 했어.”“그렇지 않으면 저녁을 먹지 못하게 할 거라고 했었어. 나는 밤 10시까지 계속해서 그 일을 했고, 손은 얼어붙어 부어오르고 빨갛게 될 정도였고.”“결국 가위를 잡을 수 없게 되자, 버섯을 담은 나무 상자에 기대어 잠이 들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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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2화

임구택은 소희의 손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씨 집안이 경성에서의 지위가 하늘을 찌를 정도는 아니야. 게다가 최근에는 이진혁도 다른 일에 마음을 쓸 겨를이 없어.”“어쩌면, 이씨 집안이 몰락할지도 모르지!”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결연한 빛을 눈에 담았다. “당신은 항상 나를 도와주는데, 난 별로 해준 게 없네. 내가 필요하면 꼭 말해줘.”구택은 손을 들어 소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임씨 집안의 흥망성쇠에 너도 책임을 지고 있잖아.”“너에게 일이 생기면 집안 사람 전체가 널 위해 움직이는 게 당연해.”“그러니까 도움을 받았다 그런 말은 하지 마, 당연한 거니까.”이에 소희는 미소 지으며 구택의 어깨에 기대었다. “알겠어, 기억할게.”구택은 소희를 안아주며 소희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앞으로 소희와 함께 걸어갈 날들이 구택을 굉장히 뿌듯하게 하고 기대되게 만들었다....다음 날 아침, 소정인은 회사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소정인의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이 울리자 진연의 전화임을 알아보고 받았다. 곧이어 진연의 조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뉴스 봤어요? 이진혁이 바람피운 사실이 터져서 지금 집안이 난리가 났대요. 지금 인터넷이 뒤집어지고 엄청난 소동을 일으키고 있어요.”“이진혁의 아내가 인터넷에 실명으로 이진혁이 이전에 저지른 불법과 비리를 고발했는데 이진성이 망할 것 같아요!”갑작스러운 소식에 소정인은 놀라서 물었다. “언제 일어난 일인데?”진연이 서둘러 대답했다. “한 시간 전에 터졌고 지금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어요.”재벌 가문의 큰 이슈는 일단 터지면 바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법이다. 한 시간이 지난 지금, 모든 댓글이 한쪽으로 치우쳐 이진혁을 비난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와 딸을 버리고 불법을 저질렀다고 이씨 집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이에 소정인은 서둘러 컴퓨터를 켜고 몇 번 클릭했는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이씨 가문이 강성에 돌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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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3화

소정인은 황급히 마우스를 잡았지만, 아무리 눌러도 화면은 계속해서 스크롤 될 뿐이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기술팀은 어디 갔어?” 소정인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소리쳤다.“기술팀에서는 해커에 의해 공격받았다고 하며, 현재 해결 중입니다.” 비서의 설명에 소정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회사 컴퓨터가 전부 이렇게 됐어?”비서는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모든 부서의 컴퓨터가 이 상태입니다!”소정인은 마치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머리가 울렸고, 갑자기 의자에 털썩 앉아버렸다. ‘이게 도대체 누구의 짓일까? 누가 이런 욕을 하고 있는 걸까?’소정인은 갑자기 회사에 있는 수백 명의 직원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걸 보고 있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래서 곧바로 자기 비서에게 급히 지시했다. “각 부서에 전해, 모두 컴퓨터를 바로 끄라고.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켜지 말라고 전해!”“알겠습니다!” 비서는 재빠르게 응답하고 나가서 소정인의 지시를 전달했다. 그리고 곧 각 부서의 책임자들이 소정인의 사무실로 몰려들었다.“사장님, 제 컴퓨터에 중요한 계약서가 몇 개 있는데, 오늘 반드시 발송해야 해서요. 근데 컴퓨터가 해킹당해서 고객들이 급하게 기다리고 있어요!”“사장님, 고객이 급하게 기술 자료를 요청하는데 컴퓨터가 언제 복구되나요?”“사장님.”사방으로 들어오는 문의에 소정인은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화가 나서 소리쳤다.“컴퓨터가 없으면 핸드폰이 있지 않나? 일단 핸드폰으로 연락하세요. 이런 비상 상황에도 대처 못합니까?”이에 부서 책임자들은 모두 머리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소정인은 그들이 분명 자신을 비웃고 있다고 생각해 더욱 화가 났고, 책상 위의 서류를 집어 던지며 모든 사람을 내쫓았다.점심시간까지도 컴퓨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소정인은 기술팀에 화를 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랬기에 컴퓨터를 켜면 화면에는 계속해서 소정인을 비난하는 문구가 나타났다.점심을 먹는 동안 소희와 임구택은 장명원으로부터 메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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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4화

추석 이후로 날씨가 서서히 쌀쌀해지면서, 길 양쪽의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색색깔로 물들어 강성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맞이했다.장시원은 오전에 일이 있어서 회사로 돌아온 시간이 정오 무렵이었다. 시원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탕비실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탕비실 옆의 책장이 양쪽으로 열리고, 부엌 조리대 앞에 흰 셔츠를 입은 여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달콤한 피자 냄새가 풍기고, 진한 치즈의 향기가 가득했다.시원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여자가 몸을 돌려 시원을 보고 놀라더니, 곧 아부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장님, 저 여기 부엌 좀 써도 될까요?”시원은 신주영을 바라보며 눈길이 금세 맑아졌고,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걸렸다. “써도 돼요, 문제없어요.”시원은 탕비실로 걸어갔고 신주영이 따라오며 부드럽고 공손하게 말했다. “사장님, 뭐 드릴까요? 제가 준비해 드릴게요.”“커피 한 잔 주세요.” 시원이 담담하게 대답했고, 바에 기대어 서서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주영은 커피를 내리며 시원을 흘긋 쳐다보고는, 돌아서며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식사하셨나요? 제가 피자를 만들었는데 한 번 드셔보실래요?”“마트에서 산 밀키트이지만 조금 손을 봐서 맛있는 재료를 많이 넣었어요, 맛은 꽤 괜찮아요!”시원은 커피를 받아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요, 신주영씨 많이 드세요.”“아.” 주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시원이 커피를 들고 사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콜드스프링 건축회사오후에 출근하자마자 고급 디자이너 진도준은 한바탕 꾸중을 듣고 부사장실에서 나왔다. 도준은 꾸중을 들은 게 화가 나 디자인 초안을 뿌려 던질 뻔했다. 그리고 이때 비서가 다가와 물었다. “아직도 통과 못 했어요?”“이미 일곱 번째인데, 성수현 사장님이 도대체 무슨 스타일을 원하는지 모르겠어. 직접 물어봐도 본인도 명확히 말하지 못해. 우리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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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5화

고명계 부사장은 우청아의 차분하고 겸손한 태도에 약간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청아가 자만하지도 않고 조급해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흡족했다. “그러면 이 프로젝트는 전부 당신에게 맡길게요. 성수현 사장님과의 후속 작업과 세부 사항도 당신이 직접 협의해 주세요.”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감이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오늘 오후에 중요한 고객이 방문할 예정인데, 보통은 회사의 고급 디자이너만이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지만, 청아 씨도 함께 오세요.” 청아는 고명계 부사장이 자신을 발전시키고 승진시키려는 의도를 알고 기뻐하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열심히 해요!”“네!”우청아가 사무실에서 나오자마자, 이지현이 달려와서 물었다. “칭찬받았어, 내 말이 맞지? 성수현 씨 프로젝트를 맡으면 회사에서 당신의 위치가 확실해질 거야!”이에 우청아는 열정이 가득 차서 말했다. “잘 마무리 지을 수 있길 바라요!”“디자인만 승인되면 나머지는 공사 부서의 일이에요!” 지현이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이렇게 큰 프로젝트면 회사도 크게 벌 것이고, 당신에게 주어지는 커미션도 적지 않을 거예요. 그럼 한턱내세요!”“그래요, 점심은 제가 살게요, 뭐 먹을래요?” 청아가 쾌활하게 말했다. 그리고 웃을 때 두 볼에 깊게 팬 보조개가 청아의 청초하고 온화한 아름다움을 더했다.“뭐든 괜찮아요, 청아 씨랑 같이 먹으면 돼. 어, 임효준이랑 같이 먹자!” 지현이 뜻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짓자 청아는 어리둥절했다.“왜 효준 씨를 불러요?”청아와 효준은 회사의 중급 디자이너지만 서로 그다지 친하지 않고 친구도 아니었다.“모르겠어?” 지현이 청아에게 윙크를 하며 말했다. “효준 씨가 청아 씨를 좋아하는데, 몰랐어요?”“네?” 청아가 눈을 크게 떴다.“진짜 몰랐어요? 청아 씨가 회사에 온 이후로 효준 씨가 당신에게 갖가지 친절을 베풀었는데? 그게 청아 씨를 좋아하는 게 아니면 뭔데요?”지현이 장난스럽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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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6화

“우청아 씨, 원래 여기서 일하셨군요!” 배강이 갑자기 말을 꺼내며 청아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진짜 섭섭하네요, 디자이너가 되셨는데 우리 같은 옛 친구들한테 연락 한번 안 하시고!”이에 황대헌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배강 부사장님, 혹시 이분을 아시나요?”“물론이죠!” 배강이 청아의 곁으로 다가가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부딪히지 않았나요? 우리 장시원 사장님의 가슴이 아주 단단해서요. 청아 씨가 약해서 부딪치면 상할 수도 있거든요.”배강의 말에 청아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대헌은 청아와 배강이 친근한 관계이고 시원과도 아는 사이인 것을 보고 태도를 바꿨다. “만약 어디 불편하시면 참지 말고 말해요. 휴가 내드릴 테니까, 집에서 푹 쉬세요.”그리고 이지현을 타박했다. “일하는 중에 왜 청아 씨를 왜 쫓은 거죠? 만약 다치기라도 했다면 본인이 책임질 수 있나요?”지현은 대헌이 기회주의자임을 알고 있어서 이 순간 반박하지 않고 고개만 푹 숙였다. 그리고 그때 고명계 부사장이 사무실에서 나왔다. “사장님, 오후에 오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시원이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침에 외근 나가서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여기를 지나가게 됐어요, 그래서 일찍 왔습니다.”“그럼 제가 바로 회의를 준비하겠습니다.” 고명계 부사장이 예의 바르게 말했다. 그러고는 청아를 대헌에게 소개했다. “대헌 씨, 이 분은 우청아입니다. 새로 온 중급 디자이너이고, 성수현 씨 프로젝트는 이분이 맡기도 했으니 이분도 회의에 참석시키려고 합니다.”이에 대헌이 곧바로 말했다. “당연히 참석해야죠!”그제야 청아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명계 부사장이 언급한 중요한 고객이 시원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제 피할 수도 없게 되었다. 고개를 들었을 때, 배강이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청아는 얼굴이 붉어지며 몇 걸음 물러났고, 다른 사람들을 따라 회의실로 향했다. 시원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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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7화

진도준은 감격하여 일어나며 말했다. “장시원 사장님,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드리겠습니다.”“우리의 협력이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시원이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최종 디자인 계약을 체결했다.회의가 끝나자 황대헌과 고명계 부사장이 시원을 배웅했고, 우청아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빠르게 자리를 떴다. 배강은 청아와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청아가 보이지 않았다....장씨 그룹 본사로 돌아가는 길에 배강이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청아 씨를 선택할 줄 알았어.”“청아가 하고 싶어 하지 않는데, 왜 굳이 곤란하게 만들겠어?”시원이 손에 든 자료를 넘기며 담담히 대답하자 배강이 운전하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오늘 회사에서 청아 씨를 보니까, 많이 달라진 것 같아. 웃는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이다니, 전에는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야.”청아의 얘기에 시원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청아는 원래 그랬어.”“정말?” 배강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럼 내가 볼 때는 네 곁에서 일하는 압박감이 너무 컸던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왜 그렇게 우울해 보였겠어?”배강의 말에 시원의 눈길이 잠시 멈추며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내 곁에서 그렇게 불행했다고 생각하세요?”차갑게 말하는 시원에 배강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말했다. “아니, 가끔 청아가 심각해 보일 때가 있어서.”시원은 차창 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내가 무엇을 해줬는지 생각해 봐야겠네.”...시원 일행이 떠난 후, 디자인 부서 총괄 디자이너 대헌은 바로 청아와 시원의 관계를 알아보았고 퇴근 시간이 되자 조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우청아 씨가 과거 장씨 그룹에서 일했었고, 장시원의 비서로 근무했다고 합니다.”“그게 다야?”대헌이 비웃으며 말하자 조수가 대답했다.“네, 다른 정보는 없습니다.” 대헌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배강이 청아와 친근하게 대화하는 것을 보고 시원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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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8화

소희가 의자에 앉아 있자, 미나가 바로 물병을 따서 건넸다.“고마워요!” 소희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이지민 감독님을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 나를 지키기 위해서 이씨 집안과 맞서길 원해요?”“만약 이기지 못한다면, 온 드라마 팀이 영향을 받는데, 감독님이 혼자서 그 책임을 질 수 있을까요?”“이지민 감독님의 입장에서는 드라마 팀을 생각하는 게 맞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나는 원망한 적이 없고요. 내가 집에 머무르겠다고 제안했던 거야.”미나가 소희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 “소희, 난 네 의견에 동의하는 바야.”하지만 정남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냥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해!”“뭐가 답답한데?” 미나가 손에 들고 있던 물병을 정남에게 던지며 말했다. “이선유도 우리 소희 때문에 경성으로 돌아갔는데, 이게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 알아? 전체 드라마 팀 승리했다고 느끼는데, 어디가 답답해? 게다가.” 미나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소희가 온라인에서 공격받던 날, 이지민 감독님이 온라인에서 소희를 옹호하는 글을 몇 개나 썼어.”“그날 나는 감독님 사무실에 물건을 전달하러 갔을 때, 감독님이 시나리오 아래에 둔 핸드폰에서 장문을 고치고 있는 걸 봤어.”“모두 소희가 일에 진지하고 능력이 있다고 칭찬하는 내용이었어. 그러니까 감독님도 소희 편인데, 그저 이씨 집안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그런 거야.”그러자 정남이 흥분해서 말했다. “그건 다행이네!”“어쨌든 대감독이야, 너 좀 보라고, 그 마음씨가!” 미나가 비웃자 정남이 화를 내며 말했다.“누구? 넌 어제 내가 산 아이스크림 먹을 때는 왜 그런 소리 안 했어? 너 이 아이스크림 하나에 만원이나 써놓고!”“그 돈으로 밥 한 끼를 먹고도 남겠어.”“그냥 대충 골랐을 뿐인데, 누가 그렇게 비쌀 줄 알았겠어?”소희가 의자에 앉아 두 사람의 다툼을 보고 있었다. 소희가 없는 며칠 동안 둘의 관계가 상당히 가까워진 것 같았다.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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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9화

소희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지민 감독님을 탓하지 마. 내가 돌아오고 싶었어.”임구택은 소희가 이 드라마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무엇도 말하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바로 나한테 말해. 다시 숨기지 마.”“알겠어.”소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배고파, 먼저 밥 먹으러 가야겠어.”구택은 그녀의 얼버무리는 어조에 화가 났지만 화낼 기력이 없었다. “가, 밥 많이 먹고, 찬 것은 덜 먹어.”“알았어!” 소희가 순순히 대답했다.오후에 성연희가 소희에게 전화를 걸어와서 자기가 오후에 시간이 있다며 같이 놀러 가자고 했다. 하지만 소희는 손에 들고 있던 리스트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일하고 있어서 시간이 없어.”“드라마 팀에 갔어? 언제 퇴근요?” “5시쯤에 퇴근!”“그럼 5시에 데리러 갈게요!” 연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임구택한테 휴가 신청하고, 저녁에 술 한잔해요!”연희가 계속 질척거리자 소희가 펜을 멈추며 물었다. “노명성하고 아직도 안 풀렸어?”“아니!”“이선유가 떠났는데, 무슨 문제 있어?” 무심코 말하는 연희에 소희의 미간을 찌푸렸다.“저녁에 얘기해!” 연희가 웃으며 말했다. “밖에서 옷을 사는데, 너한테 딱 맞는 옷이 있어. 검은색이 좋아 아니면 하얀색? 됐어, 둘 다 사면되지. 그럼 나 끊을게!”연희는 소희가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소희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왜냐하면 연희는 기분이 안 좋을 때만 회사 일을 내팽개치고 쇼핑하러 갔었다. 그러니, 연희는 겉보기와 달리 전혀 태평스럽지 않았다.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성희는 화려한 스포츠카를 몰고 왔다. 얼굴을 절반이나 가리는 선글라스를 낀 채, 벽돌색의 타이트한 롱드레스와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내렸다. 그 모습이 마치 연예인 뺨치는 모습이었다.연희는 바로 소희 앞으로 걸어가 소희 손에서 제작 리스트를 빼앗아 미나에게 건네주며 익살스럽게 웃었다. “퇴근 시간이 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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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0화

“그 사람이 회사로 꽃을 보냈는데, 내가 다 버렸어!” 성연희의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성연희는 굉장히 매혹적이었고 소희의 질문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눈앞에서 김영과 이선유가 나를 함정에 빠뜨리는 걸 보고만 있었어. 이건 절대 용서할수 없는 일이야!”바에서 강한 술 냄새와 헤비메탈 음악으로 가득 찼고, 깜빡이는 조명 아래에서도 소희의 눈동자는 여전히 맑았다. “사실, 네 마음에 가장 걸리는 건 노명성이 결혼 얘기를 다시 꺼내지 않는 거잖아?”연희는 푸른색의 술이 담긴 잔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명성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먼저 고백했고, 첫 키스도, 첫날밤도 내가 먼저 했어.”“근데 결혼얘기도 내가 먼저 꺼내야 하나? 함께한 이 많은 시간 동안, 매번 다투고 나 화내서 집에 갔다가도 결국엔 얌전히 돌아갔어.”“명성은 내가 본인 없이는 못 산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어!”연희는 고개를 들고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술이 그녀의 붉은 입술을 적시며 불길처럼 타올랐고, 연희의 말투도 결연했다. “이번엔 내가 정말로 명성 없이도 살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소희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명성은 널 사랑해!”“하지만 나는 더 사랑해. 언젠가는 못 버티고 말 걸 나도 알아.”연희가 한숨을 쉬며 소희를 바라보았다. “걱정하지 마, 만약 우리가 정말로 헤어진다 해도 후회하지 않아. 나는 그를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사랑도 받았으니까.”소희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김영이 두 잔의 술을 들고 와 연희 앞에 한 잔을 놓으며 소유욕이 타오르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연희 누나!”연희가 고개를 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이 부족했나? 왜 여기 와? 나 지금 신경 쓰고 싶지 않으니까 얼른 꺼져!”김영은 연희를 똑바로 바라보며 손에 든 술을 들어 꿀꺽꿀꺽 마셨다. 그러자 김영의 눈빛은 더욱 뜨거워지며 결연해졌다. “누나, 나 누나를 좋아해요!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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