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1431 - Chapter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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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화

바둑판 위의 바둑돌들이 서서히 채워지고, 흑돌과 백돌의 치열한 대결이 진행되고 있었다. 소희의 휴대폰이 옆에서 갑자기 진동하자, 임구택이 미간을 찌푸리며 무음으로 설정하려고 했는데 소희가 갑자기 깼다.소희는 금방 잠에서 깬 터라 정신이 몽롱한 채로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소희는 구택의 다리를 베개 삼아 휴대폰을 보자 소시연이 보낸 문자를 읽었다.[소희야, 어제 방송 봤어? 나랑 소유 이번에 일등 했어.]그리고 활짝 크게 웃는 이모티콘도 보냈다.소희는 맑은 눈과 입술을 다물고 가볍게 웃으며 축하 인사를 했다.[축하해.]이 며칠 동안 할아버지와 함께 있느라 시연의 방송을 보지 못했지만, 시연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듯싶었다. [구성혁 선생님 정말 대단하셔. 지금 인터넷에는 그의 수놓은 자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해. 봤어? 오늘 아침에 바로 실시간 검색어 1등에 올랐어.]이는 소희가 예상한 일이었다. 성혁의 자수 기술은 독특하고, 하루에 자수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는데, 모든 자수 모양이 다르고 생생하며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랬기에 국내에는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단언할 수가 있었다.소희는 성혁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반드시 화제가 될 것을 알았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보니, 정말 예상대로 실시간 검색어1위에 올랐고 댓글은 온통 찬양으로 가득했다.그리고 소동을 지지하는 댓글도 몇 개 있었다.[소동이 디자인한 옷도 정말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나?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어.][맞아, 소동이 안단희를 위해 디자인한 옷을 봤을 때 정말 마음에 들었음. 동대문에서 카피 뜨면 바로 사러 간다. 소동이 디자인한 건 데일리로 입어도 괜찮을 듯.][사실 소시연이 마지막에 이길 수 있었던 건 완전 구성혁 덕분이지. 사실 구성혁의 자수가 없었으면 소동이 디자인한 옷이 1등 했을 거야.][나도 그렇게 생각 함.]……소희는 몇 가지 댓글을 훑어봤는데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계속 읽어 나갔다.그때 구택과 강재석 할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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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소희는 이해했다는 듯, 어디서 본 적 있는 듯한 여자의 얼굴을 보고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이미 가게의 매니저가 되어 있었고, 소희에게 서비스로 작은 사이즈 아이스크림을 큰 사이즈로 업그레이드해 주며 기뻐서 말했다. “업그레이드는 서비스요, 앞으로도 또 만나면 좋겠어요.”소희는 아이스크림 박스를 받고 환하게 웃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가게를 나올 때, 입구에서 두 여자가 길가에 앉아 있는 임구택을 쳐다보며 얘기하고 있었다.“정말 잘생겼어!”“아우라가 장난 아닌데, 혹시 연예인인가?”“아닐 거야, 그런 연예인이 있으면 우리가 모를 리 없어.”“전화번호를 물어볼까?”“무뚝뚝해 보여서 못 갈 것 같아!”“한번 시도해 봐. 혹시 알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될지!”“그럼 같이 가자. 겁내지 말고!”소희는 걸음을 늦추며 그들의 대화를 듣다가, 유리창 너머의 구택을 보고 눈앞의 상황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소희는 발걸음을 돌려 두 여자 쪽으로 걸어갔고 두 사람이 일어나 구택에게 전화번호를 물으려 할 때, 소희가 갑자기 다가오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 “저 남자 잘생겼나요?” 청바지 점프수트를 입은 여자가 눈을 반짝이며 머리를 끄덕였다. “잘생겼어요!” “고마워요. 저 사람의 여자친구인 제가 여러분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드릴게요.” 소희가 웃으며 바로 두 사람의 아이스크림 값을 지불했다.소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멍해 있던 두 사람은 그제서야 당황스러워 말했다.“안 그러셔도 돼요. 저희는 여자친구가 있을 줄 몰라서 그런거여서. 정말 죄송해요!”“괜찮아요. 제 남자친구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소희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자신의 것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여자들은 멍하니 쳐다보다가, 소희가 이런 방식으로 오해를 풀어준 것에 감사했다. 만약 그들이 정말로 가서 전화번호를 묻다가 여자친구가 짠 하고 나타나면 그것보다 더 어색할 수가 없었다.소희가 밖으로 나와 구택에게 레몬수를 건네며 말했다. “이건 네 것.”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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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2년이 지났지만, 이곳은 여전했고, 벤치의 위치조차 변하지 않았다.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있었고, 연을 날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해가 서서히 질 때, 노을 아래에서 퍼져나가는 웃음소리는 마치 이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 같았다.임구택은 의자에 기대어 고개를 돌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소희랑 물었다.“도대체 지금 몇번째로 날 속이는 거야?”처음은 힐드랑 협업을 하던 때였다. 강씨 집안 본가에 가서 옥팔찌를 찾던 중 우연히 이 광장에 왔고, 그때 소희가 집이 근처에 있다고 했다. 두 번째는 추석 때였다. 소희는 이 곳에서 구택과 영상통화를 하며, 여전히 강씨 집안의 본가에 온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소희는 살짝 찝찝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때 소씨 집안이랑 파혼하려고 혈안이었던 너랑, 이 얘기를 어떻게 하겠어?”노을에 비친 남자의 얼굴은 더욱 운치 있게 빛났다. 구택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러니까 내 탓이라는 소리야?”“당연하지!”구택은 소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나중에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언제 나랑 얘기할 생각이었어?”소희는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사실 그때 말할까 말까 많이 고민했고 망설이었어.”소희는 구택과 함께할 때의 안정과 편안함을 너무나도 소중히 여기면서도, 사실을 말하게 되면 둘 사이가 어색해질까 봐 걱정이었다구택은 소희의 손을 꼭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건 맞아, 내 잘못이지. 내가 널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다면 너도 숨기지 않았겠지.”소희는 구택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가늘게 뜬 채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았다.“하늘이 도와서 그나마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는데, 우린 또 서로를 의심하느라 쓸데없이 시간과 정력을 낭비했네.”구택은 소희를 감싸 안았고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난 무얼 의심한 적이 없어.”‘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 건 하늘의 도움이 아니라 내 노력이야. 내 노력의 결과를 의심할 리가 없지.’소희는 살짝 고개를 들어 구택의 눈을 바라봤다.“임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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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화

“아니었어?”임구택은 농담으로 말했다.“아니, 인정하진 않을 거야!”소희는 눈썹을 찌푸리면서도 매우 생기발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표정은 활기 넘치고 매력적이었다. “그래, 그럼 내가 먼저 널 좋아했고 넌 어쩔 수 없이 내 마음을 받아줬다고 얘기해줄게.”“그럼 날 위해 쉴드 쳐주고 있다고 생각하실 거야!”“우리 엄마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데, 네가 일부러 접근해도 엄청 기뻐하실거야.”“그럼 아버님은요?”소희는 그래도 안심하지 못했는지 계속 물었다.“그건 오해야. 추소용이 일부러 우리 아빠 앞에서 난동을 부려서 아빠가 우리 사이를 의심한 거였어. 지금은 오해도 풀렸으니 당연히 반대하시지 않을 거야.”“반대하시면 어떡해?”“그럴 리가. 내가 있는 한 그런 상황은 없을 거야.”구택의 말투는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았지만, 그의 확고함과 결단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말 한마디마다 확고한 의지와 결심이 묻어났다. “그나저나 네가 말하지 않았다면 추소용 그 자식을 잊을 뻔했어.”2년 전, 소희가 다친 후, 구택은 절망에 빠졌고, 이후 해외로 도주한 주시후와 불곰의 남은 세력을 상대로 복수하는 데 집중했다. 그 일로부터 눈을 떼고 소용을 생각하지 못한 채였다.소희는 입꼬리를 올렸다.“추소용은 상관하지 마, 아직 쓸모가 있어서 잠시 남겨뒀어.”“어디에 있는지 알아?”“알지, 소정인의 회사에 있어.”차는 계속 달려갔고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소희는 또 불안해졌다.“선물이라도 준비해야 되는 거 아니야?”‘오늘 구택의 여자 친구로서 찾아뵙는 건데 빈손으로 가면 안되지 않을까?’“아니, 우리 부모님도 알고 계셔, 금방 운성에서 와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걸 아니까 몸만 가면 돼.”소희는 내색하지 않았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신분을 속인 일이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불안감을 남겨두고 있었다.반 시간 후, 차가 멈췄다.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마당으로 들어갔고 하인들은 공손하게 인사했다.“작은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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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5화

예전 노정순은 소희를 잘 돌봐 주었지만, 소희는 오히려 그녀를 속였다.임지언이랑 임시호도 일어났고 옅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소희보고 먼저 앉으라고 해, 애가 불편하겠어.”“자, 내 옆에 앉아.”정순은 소희를 데리고 소파로 갔다.소희가 고개를 들자마자 자신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웃는 유민의 눈길을 마주쳤다. 이 순간 더욱 난처해졌다. 소희는 정순 옆에 앉았다. 정순은 신이 난 듯 소희에게 과일을 건네주며 물을 따라주었다. 그리고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하인에게 분부했다. “소희가 단것을 좋아하니까 아까 만든 치크 케이크를 가져와 봐요.”구택은 맞은편에 앉아 낮게 웃으며 말했다.“엄마, 이러지 마요. 안 그래도 긴장한 애가 더 긴장하겠어요.”소희는 구택을 가볍게 째려봤다.‘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우정숙은 웃으며 말했다.“처음도 아니고 다 아는 사인데, 뭘 그렇게 긴장하겠어? 너무 걱정하는 거 아니야?”모두 웃기 시작했다.시호는 소희랑 묻기 시작했다.“강 어르신이 편찮으시다고? 우리도 오늘 금방 알았어. 원래 내일에 병문안하러 운성에 가려고 했는데 너희들이 마침 오늘에 돌아왔지. 뭐니.”소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이미 다 나으셨어요. 관심해 주셔서 감사해요.”“아버님이라고 해야지.”구택은 웃음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입을 열지 못했다.정순은 자상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천천히 적응하게 놔둬. 호칭이야 뭐 급하지 않으니까, 소희가 익숙해지면 그때 가서 고쳐도 늦지 않아.”시호가 물었다.“결혼식은 언제 올리려고?”옆에 있던 정순이가 말했다.“당연히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두 사람 이미 결혼했으니까 식도 가능한 빨리 올려야죠.”구택은 소희가 결혼식을 빨리 올리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쑥스러워하거나 입을 열지 못할까 봐 먼저 얘기했다. 결혼식에 대한 소희의 마음을 고려하여 주는 모습이었다. “소희쪽 일이 아직 몇 달은 더 걸려야 해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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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모두 웃고 떠들면서 분위기는 계속해서 가볍고 즐거웠다.가끔 소희는 구택과 눈이 마주치곤 했는데, 그의 활짝 웃는 표정을 보면서 소희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정말 소희는 구택의 가족이 자신을 이렇게 빨리 그리고 쉽게 받아들일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진실을 속인 자신을 용서해주고, 구택을 접근한 목적에 대해 묻지 않았다.소희는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구택 부모님의 배려와 따뜻한 마음은 소희를 감싸 안았다. 이렇게 분위기가 좋았던 중, 구택이 시간을 확인하고 말을 꺼냈다. “소희가 오후 내내 차를 타느라 많이 피곤했을 거예요. 소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좀 쉬다가 다시 내려올게요.”노정순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래. 소희가 너무 반가워서 너희들이 금방 돌아온 것도 다 까먹었네. 소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쉬어, 이따가 저녁 때에 부를게.”“네.”구택은 대답하고 일어서서 소희의 손을 잡았다. 구택의 가족 앞이라 소희는 다소 부끄러웠다. 그래서 구택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그의 힘을 쉽게 이기긴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소희는 담담한 척하며 다른 사람들과 인사한 후, 구택의 뒤를 따랐다.계단을 오르자, 소희는 비로소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아직도 떨려?”구택의 표정은 아주 부드러웠다.“봐봐, 거짓말 아니라고 했잖아. 우리 가족 널 엄청 좋아하고 있어. 바로 식을 올려서 세상 사람이랑 자랑하고 싶어 하는 거 꾹 참고 있잖아.”소희는 고개를 들어 맑은 눈동자로 구택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자기 부모님, 정말 좋은 분들이셔.”“앞으로 자기 부모님이 될 사람이기도 해.”소희는 부정하지 않았다.그들이 위층으로 올라간 후 문을 열자마자, 구택은 소희를 문에 눌렀다. 뜨거운 키스가 소희의 얼굴과 입술에 쏟아졌고, 구택은 소희의 허리를 꽉 감싸 안았다. “소희야, 보고 싶었어.”소희는 이마를 찌푸렸다.“우리 요 며칠 계속 같이 있었잖아.”“같이 있었지만 그저 볼 수밖에 없었잖아.”구택은 소희의 귓가에 입술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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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7화

소희는 웃으며 일어나 임유림에게 문을 열어주었다.문이 열리자 유림의 이쁜 얼굴이 보였다. 유림이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소희를 보며 말했다.“삼촌이랑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거 방해한 거 아니야?”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니야, 들어와.”구택은 이미 다 정리된 상태였다.“난 아버지를 찾아가서 할 얘기가 있으니까 둘이 얘기해.”“그래.”구택은 나가기 전에 유림이랑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짧게 하고 끝내, 저녁 거의 다 됐어.”“알았어요 삼촌, 걱정하지 마요. 제가 소희를 뭐 어떻게 할까 봐 그래요?”유림이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얼른 가요,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단 말이에요.”구택은 소희를 한번 쳐다보고 안심해라는 눈빛을 보내고서야 문을 열고 나갔다.문이 닫히자 유림이는 소희를 째려보고 또 웃기 시작했다.“나 정말 두 사람 때문에 깜짝 놀랐잖아.”소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속사정이 많아서 너까지 숨길 수밖에 없었어.”“됐어!”유림이는 콧방귀를 뀌었다.“이 집에 널 데리고 온 사람은 난데 어떻게 내가 마지막에 알 수가 있어요?”오늘 유림은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우정숙의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미안해!”소희는 진심 어린 말투로 말했다.유림은 웃으며 대답했다.“왜 사과를 해? 놀라긴 놀랐지만 기쁜 것도 사실이야. 앞으로 우린 가족이라고!”유림은 소희를 잡고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여전히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어떻게 우리 삼촌이랑 결혼한 거야?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부터 이미 삼촌이랑 결혼했지? 삼촌을 알고 있었어?”“몰랐지.”소희는 고개를 저었다.유림은 멍했다가 곧 크게 웃기 시작했고 소희쪽으로 넘어지기도 했다.“정말 대단해!”유림은 소희를 집으로 데려온 첫 날을 떠올렸다. 그 날, 소희와 구택은 작은 언쟁을 한 적도 있었다. 유림이는 소희에게 구택을 자신과 같이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권유했고, 소희는 마지못해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웃겼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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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화

“예전이랑 같으면 되지. 우린 아직 친구잖아. 너희 삼촌이랑 결혼해도 변하는 건 없어.”소희는 진지하게 말했고 유림은 또 웃었다.두 사람이 한창 웃고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유림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유민인게 분명해.”문이 열리자 과연 유민이었다.“여기에 있을 줄 알았어!”유림이가 물었다.“넌 언제부터 알았던 거야?”유민이는 앉으면서 말했다.“암튼 누나보다는 빨라.”“너무 했네, 쟤도 알고 있었는데 난 안 알려주고.”유림이는 또 투정을 부렸다.“누나한테 알려줘서 뭐 하려고?”유민이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누나는 옆에서 호들갑만 떨 줄 알잖아, 누나를 알려주면 다른 사람들이 아는 건 시간 문제고 삼촌의 계획도 다 틀어진단 말이야.”유림이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왜 나 때문에 계획이 틀어져? 난 반대할 리가 없고 진심으로 축복해 줄 거라고!”“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얘기해준 거로 만족해요!”유민이는 애늙은이처럼 말했다.유림이는 화가 나서 어이가 없었다.“삼촌이 그러면 난 결혼식에 참가하지 않을 거야.”“삼촌의 결혼식을 안 참가해도, 소 선생님의 결혼식에는 참가해야 하잖아?”소희는 옆에서 남매가 말다툼하는 것을 지켜봤다.유민이는 갑자기 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우리 삼촌이랑 화해했어요?”싸움 구경을 하고 있던 소희의 표정은 갑자기 굳어졌다.“어?”“두 사람 싸웠어?”유림이는 곧바로 소희를 바라봤다.소희는 남매가 다 자기를 쳐다보자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작은 트러블이야, 이미 해결됐어.”몇 분 후, 구택이 들어와서 저녁 먹자고 얘기했다.유림이는 히죽거리며 말했다.“삼촌, 소희랑 이렇게 만나게 된 거 다 제 덕분인 거 알죠, 저한테 고마워해야 해요.”유민이는 콧방귀를 뀌었다.“내 선생님인데 누나랑 뭔 관계야?”유림이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나 아니면 소희가 네 선생님이 되었을 것 같아? 제일 중요한 포인트를 까먹지 마.”“선생님을 찾은 것 빼고 뭐 한 거 없잖아? 매일 그림자도 안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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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9화

구택은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희가 언제 본가에 들어와서 산다고 했죠?”노정순은 놀라며 말했다.“두 사람 이미 결혼했는데 여기서 안 살려고? 예전에는 모른다 치고 이미 안 이상 소희를 서럽게 하면 안 되지.”“아니에요!”소희는 고개를 저었다.“지금 사는 곳이 촬영장이랑 가깝고 해서 더 편해요.”“멀어도 괜찮아, 어차피 집에 기사도 있으니까 촬영장으로 데려다 줄 수 있어.”임시호가 말했다.소희는 구택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시선을 보냈다. “저랑 소희는 본가에 들어와서 살 생각이 없어요. 식을 올리고 소희가 원하면 청원에 가서 살려고요.”정순은 눈살을 찌푸렸다.“들어와서 안 산다고? 다 같이 살면 북적북적한게 좋잖아.”유림이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왜 여기서 안 살아요? 소희가 들어오면 우리 매일 수다도 떨 수 있을 텐데.”우정숙이 물었다.“소희 씨는 지금 어디에서 살아요?”소희가 말했다.“친구랑 같이 살아요.”정순은 더 놀랐다.“본가에서 안 살아요?”유민이는 냉소하며 말했다.“본가에 왜 가겠어요, 소씨 집안은 아예 선생님을 인정하지 않는다고요!”모두 다 멍해졌고 정순이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야? 원래 구택의 아버지랑 요 며칠에 한 번 찾아뵈려고 했는데. 너희 두 사람이 파혼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른 채 2년 동안 자주 연락하지 않았어.”“아니에요!”소희가 입을 열었다.“저희 두 사람의 일은 그 사람들한테 알릴 필요 없어요.”정순이랑 시호는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구택은 차가운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소희는 소 씨이지만 강씨 집안의 사람이에요. 소씨 집안이랑 상관없어요.”정순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었다. 소희가 후에 소씨 집안으로 돌아간 일을 알고 있었으며, 더불어 소씨 집안에 양녀가 있다는 사실도 이미 숙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현재의 상황을 유심히 살피며 소씨 집안에서 양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 것을 눈치챘다.정순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우여곡절에 찾은 친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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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화

“두 사람 아마 한 달 정도 사귄 것 같은데. 여자 쪽은 엔터업계에서 일하는 것 같고 가게 와서 밥 먹다가 이문이랑 고향이 같은 거 알고 연락하고 지냈나 봐. 그러다가 사귄 것 같아.”유림이는 웃으며 말했다.“사장님이 알자마자 결혼할 때 자기가 비용을 다 책임진다고 얘기했어.”“서인이 진짜 의리남이지.”유림이의 눈이 반짝이었다.“맞아, 정말 의리가 넘쳤어. 그래서 부하들도 엄청 충성을 하는 것 같더라.”소희는 이문을 위해 이뻐했다.“주말에 한번 보러 갈게.”“그래, 모두들 너를 그리워하던 눈치였는데!”두 사람이 한창 수다를 떨고 있었을 때 노정순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박달나무 상자를 들고 소희에게 건네주었다.“꺼내서 껴봐, 사이즈 맞는가 한 번 봐봐.”“이게 뭐예요?”소희는 아름다운 꽃무늬와 새 무늬가 섬세하게 조각된 박달나무 상자를 받았다. 그녀는 호기심에 가득 차 박스를 열자, 그 속엔 아름다운 비취 팔찌가 담겨 있었다.비취 팔찌는 파릇파릇한 빛을 띠며, 불빛 아래에서는 환상적으로 영롱한 빛을 발산했다.강 어르신은 골동품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기에, 소희는 어느 정도 물건의 가치를 알아볼 줄 알았다. 이 팔찌는 그냥 봐도 가격이 어마어마했고 노정순이 오랫동안 소장해온 팔찌임은 분명하게 느껴졌다.소희는 얼른 정순에게 팔찌를 돌려줬다.“너무 귀중한 것 같아요. 이렇게 값 비싼 선물을 받을 수 없어요, 전 괜찮으니까 신경 안 쓰셔도 돼요.”“아니야!”정순은 소희의 손을 잡고 팔찌를 손목에 끼웠다.“이 팔찌는 원래부터 한 쌍이었어. 정숙이에게 하나를 주고 나머지 하나는 구택의 배우자로 될 작은 며느리에게 줄 생각으로 남겨뒀어.”그 푸른 빛을 뿜어내는 팔찌는 소희의 가느다란 손목과 완벽하게 어울렸다. 그 손목을 감싸는 팔찌는 그녀의 피부를 더욱 우아하게 표현해주었고, 피부는 눈처럼 맑고 투명하게 보였다.정순이의 얘기를 듣자 소희는 더 이상 거절하기 힘들었다.“정말 감사해요!”유림이는 소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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