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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소희는 이해했다는 듯, 어디서 본 적 있는 듯한 여자의 얼굴을 보고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이미 가게의 매니저가 되어 있었고, 소희에게 서비스로 작은 사이즈 아이스크림을 큰 사이즈로 업그레이드해 주며 기뻐서 말했다.

“업그레이드는 서비스요, 앞으로도 또 만나면 좋겠어요.”

소희는 아이스크림 박스를 받고 환하게 웃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가게를 나올 때, 입구에서 두 여자가 길가에 앉아 있는 임구택을 쳐다보며 얘기하고 있었다.

“정말 잘생겼어!”

“아우라가 장난 아닌데, 혹시 연예인인가?”

“아닐 거야, 그런 연예인이 있으면 우리가 모를 리 없어.”

“전화번호를 물어볼까?”

“무뚝뚝해 보여서 못 갈 것 같아!”

“한번 시도해 봐. 혹시 알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될지!”

“그럼 같이 가자. 겁내지 말고!”

소희는 걸음을 늦추며 그들의 대화를 듣다가, 유리창 너머의 구택을 보고 눈앞의 상황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소희는 발걸음을 돌려 두 여자 쪽으로 걸어갔고 두 사람이 일어나 구택에게 전화번호를 물으려 할 때, 소희가 갑자기 다가오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

“저 남자 잘생겼나요?”

청바지 점프수트를 입은 여자가 눈을 반짝이며 머리를 끄덕였다.

“잘생겼어요!”

“고마워요. 저 사람의 여자친구인 제가 여러분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드릴게요.” 소희가 웃으며 바로 두 사람의 아이스크림 값을 지불했다.

소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멍해 있던 두 사람은 그제서야 당황스러워 말했다.

“안 그러셔도 돼요. 저희는 여자친구가 있을 줄 몰라서 그런거여서. 정말 죄송해요!”

“괜찮아요. 제 남자친구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소희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자신의 것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여자들은 멍하니 쳐다보다가, 소희가 이런 방식으로 오해를 풀어준 것에 감사했다. 만약 그들이 정말로 가서 전화번호를 묻다가 여자친구가 짠 하고 나타나면 그것보다 더 어색할 수가 없었다.

소희가 밖으로 나와 구택에게 레몬수를 건네며 말했다.

“이건 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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