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33화

작가: 금추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1-20 18:00:00
2년이 지났지만, 이곳은 여전했고, 벤치의 위치조차 변하지 않았다.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있었고, 연을 날리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해가 서서히 질 때, 노을 아래에서 퍼져나가는 웃음소리는 마치 이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 같았다.

임구택은 의자에 기대어 고개를 돌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소희랑 물었다.

“도대체 지금 몇번째로 날 속이는 거야?”

처음은 힐드랑 협업을 하던 때였다. 강씨 집안 본가에 가서 옥팔찌를 찾던 중 우연히 이 광장에 왔고, 그때 소희가 집이 근처에 있다고 했다.

두 번째는 추석 때였다. 소희는 이 곳에서 구택과 영상통화를 하며, 여전히 강씨 집안의 본가에 온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소희는 살짝 찝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소씨 집안이랑 파혼하려고 혈안이었던 너랑, 이 얘기를 어떻게 하겠어?”

노을에 비친 남자의 얼굴은 더욱 운치 있게 빛났다. 구택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러니까 내 탓이라는 소리야?”

“당연하지!”

구택은 소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나중에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언제 나랑 얘기할 생각이었어?”

소희는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 그때 말할까 말까 많이 고민했고 망설이었어.”

소희는 구택과 함께할 때의 안정과 편안함을 너무나도 소중히 여기면서도, 사실을 말하게 되면 둘 사이가 어색해질까 봐 걱정이었다

구택은 소희의 손을 꼭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건 맞아, 내 잘못이지. 내가 널 불안하게 만들지 않았다면 너도 숨기지 않았겠지.”

소희는 구택의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가늘게 뜬 채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이 도와서 그나마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는데, 우린 또 서로를 의심하느라 쓸데없이 시간과 정력을 낭비했네.”

구택은 소희를 감싸 안았고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난 무얼 의심한 적이 없어.”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 건 하늘의 도움이 아니라 내 노력이야. 내 노력의 결과를 의심할 리가 없지.’

소희는 살짝 고개를 들어 구택의 눈을 바라봤다.

“임구택,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434화

    “아니었어?”임구택은 농담으로 말했다.“아니, 인정하진 않을 거야!”소희는 눈썹을 찌푸리면서도 매우 생기발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표정은 활기 넘치고 매력적이었다. “그래, 그럼 내가 먼저 널 좋아했고 넌 어쩔 수 없이 내 마음을 받아줬다고 얘기해줄게.”“그럼 날 위해 쉴드 쳐주고 있다고 생각하실 거야!”“우리 엄마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데, 네가 일부러 접근해도 엄청 기뻐하실거야.”“그럼 아버님은요?”소희는 그래도 안심하지 못했는지 계속 물었다.“그건 오해야. 추소용이 일부러 우리 아빠 앞에서 난동을 부려서 아빠가 우리 사이를 의심한 거였어. 지금은 오해도 풀렸으니 당연히 반대하시지 않을 거야.”“반대하시면 어떡해?”“그럴 리가. 내가 있는 한 그런 상황은 없을 거야.”구택의 말투는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았지만, 그의 확고함과 결단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말 한마디마다 확고한 의지와 결심이 묻어났다. “그나저나 네가 말하지 않았다면 추소용 그 자식을 잊을 뻔했어.”2년 전, 소희가 다친 후, 구택은 절망에 빠졌고, 이후 해외로 도주한 주시후와 불곰의 남은 세력을 상대로 복수하는 데 집중했다. 그 일로부터 눈을 떼고 소용을 생각하지 못한 채였다.소희는 입꼬리를 올렸다.“추소용은 상관하지 마, 아직 쓸모가 있어서 잠시 남겨뒀어.”“어디에 있는지 알아?”“알지, 소정인의 회사에 있어.”차는 계속 달려갔고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소희는 또 불안해졌다.“선물이라도 준비해야 되는 거 아니야?”‘오늘 구택의 여자 친구로서 찾아뵙는 건데 빈손으로 가면 안되지 않을까?’“아니, 우리 부모님도 알고 계셔, 금방 운성에서 와서 미처 준비하지 못한 걸 아니까 몸만 가면 돼.”소희는 내색하지 않았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신분을 속인 일이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불안감을 남겨두고 있었다.반 시간 후, 차가 멈췄다.구택은 소희의 손을 잡고 마당으로 들어갔고 하인들은 공손하게 인사했다.“작은 도련

    최신 업데이트 : 2024-01-20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435화

    예전 노정순은 소희를 잘 돌봐 주었지만, 소희는 오히려 그녀를 속였다.임지언이랑 임시호도 일어났고 옅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소희보고 먼저 앉으라고 해, 애가 불편하겠어.”“자, 내 옆에 앉아.”정순은 소희를 데리고 소파로 갔다.소희가 고개를 들자마자 자신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웃는 유민의 눈길을 마주쳤다. 이 순간 더욱 난처해졌다. 소희는 정순 옆에 앉았다. 정순은 신이 난 듯 소희에게 과일을 건네주며 물을 따라주었다. 그리고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하인에게 분부했다. “소희가 단것을 좋아하니까 아까 만든 치크 케이크를 가져와 봐요.”구택은 맞은편에 앉아 낮게 웃으며 말했다.“엄마, 이러지 마요. 안 그래도 긴장한 애가 더 긴장하겠어요.”소희는 구택을 가볍게 째려봤다.‘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우정숙은 웃으며 말했다.“처음도 아니고 다 아는 사인데, 뭘 그렇게 긴장하겠어? 너무 걱정하는 거 아니야?”모두 웃기 시작했다.시호는 소희랑 묻기 시작했다.“강 어르신이 편찮으시다고? 우리도 오늘 금방 알았어. 원래 내일에 병문안하러 운성에 가려고 했는데 너희들이 마침 오늘에 돌아왔지. 뭐니.”소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이미 다 나으셨어요. 관심해 주셔서 감사해요.”“아버님이라고 해야지.”구택은 웃음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입을 열지 못했다.정순은 자상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천천히 적응하게 놔둬. 호칭이야 뭐 급하지 않으니까, 소희가 익숙해지면 그때 가서 고쳐도 늦지 않아.”시호가 물었다.“결혼식은 언제 올리려고?”옆에 있던 정순이가 말했다.“당연히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두 사람 이미 결혼했으니까 식도 가능한 빨리 올려야죠.”구택은 소희가 결혼식을 빨리 올리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쑥스러워하거나 입을 열지 못할까 봐 먼저 얘기했다. 결혼식에 대한 소희의 마음을 고려하여 주는 모습이었다. “소희쪽 일이 아직 몇 달은 더 걸려야 해요. 우

    최신 업데이트 : 2024-01-20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436화

    모두 웃고 떠들면서 분위기는 계속해서 가볍고 즐거웠다.가끔 소희는 구택과 눈이 마주치곤 했는데, 그의 활짝 웃는 표정을 보면서 소희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정말 소희는 구택의 가족이 자신을 이렇게 빨리 그리고 쉽게 받아들일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진실을 속인 자신을 용서해주고, 구택을 접근한 목적에 대해 묻지 않았다.소희는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구택 부모님의 배려와 따뜻한 마음은 소희를 감싸 안았다. 이렇게 분위기가 좋았던 중, 구택이 시간을 확인하고 말을 꺼냈다. “소희가 오후 내내 차를 타느라 많이 피곤했을 거예요. 소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좀 쉬다가 다시 내려올게요.”노정순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래. 소희가 너무 반가워서 너희들이 금방 돌아온 것도 다 까먹었네. 소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쉬어, 이따가 저녁 때에 부를게.”“네.”구택은 대답하고 일어서서 소희의 손을 잡았다. 구택의 가족 앞이라 소희는 다소 부끄러웠다. 그래서 구택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그의 힘을 쉽게 이기긴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소희는 담담한 척하며 다른 사람들과 인사한 후, 구택의 뒤를 따랐다.계단을 오르자, 소희는 비로소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아직도 떨려?”구택의 표정은 아주 부드러웠다.“봐봐, 거짓말 아니라고 했잖아. 우리 가족 널 엄청 좋아하고 있어. 바로 식을 올려서 세상 사람이랑 자랑하고 싶어 하는 거 꾹 참고 있잖아.”소희는 고개를 들어 맑은 눈동자로 구택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자기 부모님, 정말 좋은 분들이셔.”“앞으로 자기 부모님이 될 사람이기도 해.”소희는 부정하지 않았다.그들이 위층으로 올라간 후 문을 열자마자, 구택은 소희를 문에 눌렀다. 뜨거운 키스가 소희의 얼굴과 입술에 쏟아졌고, 구택은 소희의 허리를 꽉 감싸 안았다. “소희야, 보고 싶었어.”소희는 이마를 찌푸렸다.“우리 요 며칠 계속 같이 있었잖아.”“같이 있었지만 그저 볼 수밖에 없었잖아.”구택은 소희의 귓가에 입술을 맞

    최신 업데이트 : 2024-01-20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437화

    소희는 웃으며 일어나 임유림에게 문을 열어주었다.문이 열리자 유림의 이쁜 얼굴이 보였다. 유림이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소희를 보며 말했다.“삼촌이랑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거 방해한 거 아니야?”소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니야, 들어와.”구택은 이미 다 정리된 상태였다.“난 아버지를 찾아가서 할 얘기가 있으니까 둘이 얘기해.”“그래.”구택은 나가기 전에 유림이랑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짧게 하고 끝내, 저녁 거의 다 됐어.”“알았어요 삼촌, 걱정하지 마요. 제가 소희를 뭐 어떻게 할까 봐 그래요?”유림이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얼른 가요,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단 말이에요.”구택은 소희를 한번 쳐다보고 안심해라는 눈빛을 보내고서야 문을 열고 나갔다.문이 닫히자 유림이는 소희를 째려보고 또 웃기 시작했다.“나 정말 두 사람 때문에 깜짝 놀랐잖아.”소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속사정이 많아서 너까지 숨길 수밖에 없었어.”“됐어!”유림이는 콧방귀를 뀌었다.“이 집에 널 데리고 온 사람은 난데 어떻게 내가 마지막에 알 수가 있어요?”오늘 유림은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우정숙의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미안해!”소희는 진심 어린 말투로 말했다.유림은 웃으며 대답했다.“왜 사과를 해? 놀라긴 놀랐지만 기쁜 것도 사실이야. 앞으로 우린 가족이라고!”유림은 소희를 잡고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여전히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어떻게 우리 삼촌이랑 결혼한 거야?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부터 이미 삼촌이랑 결혼했지? 삼촌을 알고 있었어?”“몰랐지.”소희는 고개를 저었다.유림은 멍했다가 곧 크게 웃기 시작했고 소희쪽으로 넘어지기도 했다.“정말 대단해!”유림은 소희를 집으로 데려온 첫 날을 떠올렸다. 그 날, 소희와 구택은 작은 언쟁을 한 적도 있었다. 유림이는 소희에게 구택을 자신과 같이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권유했고, 소희는 마지못해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웃겼다.소

    최신 업데이트 : 2024-01-21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438화

    “예전이랑 같으면 되지. 우린 아직 친구잖아. 너희 삼촌이랑 결혼해도 변하는 건 없어.”소희는 진지하게 말했고 유림은 또 웃었다.두 사람이 한창 웃고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유림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유민인게 분명해.”문이 열리자 과연 유민이었다.“여기에 있을 줄 알았어!”유림이가 물었다.“넌 언제부터 알았던 거야?”유민이는 앉으면서 말했다.“암튼 누나보다는 빨라.”“너무 했네, 쟤도 알고 있었는데 난 안 알려주고.”유림이는 또 투정을 부렸다.“누나한테 알려줘서 뭐 하려고?”유민이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누나는 옆에서 호들갑만 떨 줄 알잖아, 누나를 알려주면 다른 사람들이 아는 건 시간 문제고 삼촌의 계획도 다 틀어진단 말이야.”유림이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왜 나 때문에 계획이 틀어져? 난 반대할 리가 없고 진심으로 축복해 줄 거라고!”“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얘기해준 거로 만족해요!”유민이는 애늙은이처럼 말했다.유림이는 화가 나서 어이가 없었다.“삼촌이 그러면 난 결혼식에 참가하지 않을 거야.”“삼촌의 결혼식을 안 참가해도, 소 선생님의 결혼식에는 참가해야 하잖아?”소희는 옆에서 남매가 말다툼하는 것을 지켜봤다.유민이는 갑자기 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우리 삼촌이랑 화해했어요?”싸움 구경을 하고 있던 소희의 표정은 갑자기 굳어졌다.“어?”“두 사람 싸웠어?”유림이는 곧바로 소희를 바라봤다.소희는 남매가 다 자기를 쳐다보자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작은 트러블이야, 이미 해결됐어.”몇 분 후, 구택이 들어와서 저녁 먹자고 얘기했다.유림이는 히죽거리며 말했다.“삼촌, 소희랑 이렇게 만나게 된 거 다 제 덕분인 거 알죠, 저한테 고마워해야 해요.”유민이는 콧방귀를 뀌었다.“내 선생님인데 누나랑 뭔 관계야?”유림이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나 아니면 소희가 네 선생님이 되었을 것 같아? 제일 중요한 포인트를 까먹지 마.”“선생님을 찾은 것 빼고 뭐 한 거 없잖아? 매일 그림자도 안 보였

    최신 업데이트 : 2024-01-21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439화

    구택은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희가 언제 본가에 들어와서 산다고 했죠?”노정순은 놀라며 말했다.“두 사람 이미 결혼했는데 여기서 안 살려고? 예전에는 모른다 치고 이미 안 이상 소희를 서럽게 하면 안 되지.”“아니에요!”소희는 고개를 저었다.“지금 사는 곳이 촬영장이랑 가깝고 해서 더 편해요.”“멀어도 괜찮아, 어차피 집에 기사도 있으니까 촬영장으로 데려다 줄 수 있어.”임시호가 말했다.소희는 구택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시선을 보냈다. “저랑 소희는 본가에 들어와서 살 생각이 없어요. 식을 올리고 소희가 원하면 청원에 가서 살려고요.”정순은 눈살을 찌푸렸다.“들어와서 안 산다고? 다 같이 살면 북적북적한게 좋잖아.”유림이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왜 여기서 안 살아요? 소희가 들어오면 우리 매일 수다도 떨 수 있을 텐데.”우정숙이 물었다.“소희 씨는 지금 어디에서 살아요?”소희가 말했다.“친구랑 같이 살아요.”정순은 더 놀랐다.“본가에서 안 살아요?”유민이는 냉소하며 말했다.“본가에 왜 가겠어요, 소씨 집안은 아예 선생님을 인정하지 않는다고요!”모두 다 멍해졌고 정순이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야? 원래 구택의 아버지랑 요 며칠에 한 번 찾아뵈려고 했는데. 너희 두 사람이 파혼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른 채 2년 동안 자주 연락하지 않았어.”“아니에요!”소희가 입을 열었다.“저희 두 사람의 일은 그 사람들한테 알릴 필요 없어요.”정순이랑 시호는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구택은 차가운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소희는 소 씨이지만 강씨 집안의 사람이에요. 소씨 집안이랑 상관없어요.”정순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었다. 소희가 후에 소씨 집안으로 돌아간 일을 알고 있었으며, 더불어 소씨 집안에 양녀가 있다는 사실도 이미 숙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현재의 상황을 유심히 살피며 소씨 집안에서 양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 것을 눈치챘다.정순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우여곡절에 찾은 친딸을

    최신 업데이트 : 2024-01-21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440화

    “두 사람 아마 한 달 정도 사귄 것 같은데. 여자 쪽은 엔터업계에서 일하는 것 같고 가게 와서 밥 먹다가 이문이랑 고향이 같은 거 알고 연락하고 지냈나 봐. 그러다가 사귄 것 같아.”유림이는 웃으며 말했다.“사장님이 알자마자 결혼할 때 자기가 비용을 다 책임진다고 얘기했어.”“서인이 진짜 의리남이지.”유림이의 눈이 반짝이었다.“맞아, 정말 의리가 넘쳤어. 그래서 부하들도 엄청 충성을 하는 것 같더라.”소희는 이문을 위해 이뻐했다.“주말에 한번 보러 갈게.”“그래, 모두들 너를 그리워하던 눈치였는데!”두 사람이 한창 수다를 떨고 있었을 때 노정순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박달나무 상자를 들고 소희에게 건네주었다.“꺼내서 껴봐, 사이즈 맞는가 한 번 봐봐.”“이게 뭐예요?”소희는 아름다운 꽃무늬와 새 무늬가 섬세하게 조각된 박달나무 상자를 받았다. 그녀는 호기심에 가득 차 박스를 열자, 그 속엔 아름다운 비취 팔찌가 담겨 있었다.비취 팔찌는 파릇파릇한 빛을 띠며, 불빛 아래에서는 환상적으로 영롱한 빛을 발산했다.강 어르신은 골동품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기에, 소희는 어느 정도 물건의 가치를 알아볼 줄 알았다. 이 팔찌는 그냥 봐도 가격이 어마어마했고 노정순이 오랫동안 소장해온 팔찌임은 분명하게 느껴졌다.소희는 얼른 정순에게 팔찌를 돌려줬다.“너무 귀중한 것 같아요. 이렇게 값 비싼 선물을 받을 수 없어요, 전 괜찮으니까 신경 안 쓰셔도 돼요.”“아니야!”정순은 소희의 손을 잡고 팔찌를 손목에 끼웠다.“이 팔찌는 원래부터 한 쌍이었어. 정숙이에게 하나를 주고 나머지 하나는 구택의 배우자로 될 작은 며느리에게 줄 생각으로 남겨뒀어.”그 푸른 빛을 뿜어내는 팔찌는 소희의 가느다란 손목과 완벽하게 어울렸다. 그 손목을 감싸는 팔찌는 그녀의 피부를 더욱 우아하게 표현해주었고, 피부는 눈처럼 맑고 투명하게 보였다.정순이의 얘기를 듣자 소희는 더 이상 거절하기 힘들었다.“정말 감사해요!”유림이는 소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1-21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441화

    방으로 돌아온 구택은 몸을 숙여 소희의 얼굴에 뽀뽀했다.“먼저 샤워하러 갈까?”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물었다.“나 여기서 자?”“그럼 어디서 자고 싶은데?”구택이 웃으며 물었다.“너희 집에 온 첫날인데 바로 너랑 같이 자면, 좀 그렇지 않아?”소희의 눈빛은 물처럼 맑았다.“자기야, 여기에 있는 사람들 우리 결혼한 거 다 알아!”구택은 웃으면서 소희의 손을 잡고 욕실로 갔다.“나 아직 당신 엄마랑 형수에게 인사하지 못했는데.”“했어.”“언제?”“네 잠옷을 가져다줄 때.”소희는 손목을 들어 구택에게 보여주었다.“당신 어머니가 준 팔찌.”“형수도 있던데.”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며느리한테 줄 팔찌도 받고 아직도 우리 어머니야?”소희는 시선을 깔고 말했다.“난 엄마라는 호칭이가 너무 낯설어, 적응할 시간을 좀 줘.”구택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가슴이 아파 났다. 그는 소희의 얼굴에 가볍게 입맞춤했다.“괜찮아, 호칭 정도쯤이야 바꾸고 싶을 때 바꿔. 평생 안 바꿔도 내가 엄마를 설득할게. 호칭은 중요하지 않아!”소희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호칭 바꿀 거야.”‘이렇게 날 잘 챙겨주는데 나도 제멋대로 할 순 없잖아?’한 시간 후.구택은 소희를 안고 욕실에서 나와 침실로 들어가지 않고 통창 쪽으로 걸어갔다.유리창은 하루 종일 햇볕을 받아 따뜻한 느낌을 주었지만, 소희는 몸 전체가 찌릿찌릿하고 떨렸다.“여기는 싫어.”어정이든 경원이든 높이가 높아서 밖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하지만 여기는 3층이었고 별장 마당에는 하인이 수시로 지나갔다.“안 보여.”구택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며 소희를 달래듯이 계속 키스를 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마치 밤하늘을 담은 것처럼 깊고 의미심장한 빛을 띠고 있었다. “믿어져? 나는 여기서 너와 유민이가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첫 날부터 이런 순간을 상상해 왔었어.”소희는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핑크빛이 도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그럼 처음 봤을 때 그 진지하

    최신 업데이트 : 2024-01-21

최신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76화

    아침 식사를 함께할 때, 도도희가 갑자기 강시언에게 물었다.“시언아, 오늘 일하러 가야 해?”시언은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아니요, 오늘은 쉬는 날이예요.”도도희는 웃으며 말했다.“사실 어젯밤에 나랑 아심이 오늘 함께 쇼핑 하러 가기로 했었는데, 방금 일어나 보니 머리가 좀 아프네. 네가 대신 아심이랑 다녀와 줘.”아심은 숟가락을 들고 잠시 멍해졌다. 어젯밤에는 쇼핑 얘기가 전혀 없었기에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계속 국을 마셨다. 시언은 아심을 한 번 보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그제야 아심은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마워요!”시언은 짧게 대답했다.“별거 아니야.”도경수는 도도희를 걱정하며 물었다.“왜 갑자기 머리가 아프지? 병원에 가야 할까?”“괜찮아요. 오래된 병이예요. 조금 누워 있으면 나아질 거예요.”강재석은 인자한 미소로 말했다.“그럼 편히 쉬어. 시언이가 아심이랑 다녀오면 되잖아.”도도희도 웃으며 말했다.“시언에게 부탁 좀 할게요!”강재석은 한 마디 덧붙였다.“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지.”도경수는 미묘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둘러보며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지만 말하지 않았다.식사를 마친 후, 시언은 차를 몰고 아심과 함께 집을 나섰다. 차가 서서히 도로로 진입하자, 시언이 물었다.“어디로 갈까?”아심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외할아버지와 엄마를 만나고도 한 번도 선물을 못 사드렸어요. 나랑 같이 선물을 고르러 가는 건 어때요?”그러나 시언은 약간 못마땅한 듯 말했다. “그거 너무 의식적인 행동 아니야?”아심은 단호하게 반박했다.“난 외손녀고 딸이잖아요. 선물 사는 건 예의고 효도지, 뭐가 의식적이란 거예요?”시언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하자는 대로 하자.”아심은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미소는 여유롭고 부드러웠다.쇼핑몰에 도착한 후, 아심은 의류 코너로 가서 도경수에게 줄 외투를 골랐다. 그녀는 두 벌을 골랐고, 이를 지켜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75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 채, 강아심은 시계를 확인했다. 이미 새벽 두 시였다. 아심은 잠들지 못했고, 갑자기 베개 옆에 둔 휴대전화 화면이 깜빡였다. 그녀는 들여다봤다.강시언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이런 잠 못 드는 밤에, 그의 메시지는 아심을 설레게 했다. 그녀는 그의 프로필 사진을 눌렀다.[잠들었어?][잠들었는데, 당신이 깨웠잖아요!][그러면 계속 자.]아심은 빛이 도도희를 깨울까 봐 걱정되어 이불 속으로 들어가 메시지를 보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에요?][아무 일도 아니야, 그냥 네가 잠들었나 궁금해서.][그러면 당신은 왜 아직 안 자는데요?][잠이 안 와서.]아심은 그의 문자를 바라보며 감정이 복받쳤다. 이불 속 어두운 빛 아래, 그녀의 눈은 촉촉했고, 오뚝한 콧날과 살짝 다문 붉은 입술은 여전히 그녀를 고요하게 만들었다. 잠시 후, 아심은 답장을 보냈다.[나도 잠이 안 와요.][내 방으로 와.][좋아요.][진짜 올 수 있어?][내일 엄마한테 당신이 날 끌고 갔다고 말할 거니까.][그래, 네 말에 맞춰 줄게.]아심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잠이 안 오면 내가 노래 틀어줄까?][좋아요.]아심은 이어폰을 착용하고 시언이 노래를 공유해주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귀에서 폭발하듯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사흘 밤낮, 노래와 춤이 멈추지 않아...]시언이 일부러 고음으로 부른 부분까지. 아심은 거의 침대에서 굴러떨어질 뻔했다. 노래가 곧 멈췄고, 남자는 메시지를 보냈다.[미안, 내가 이런 거 잘 못해서. 잠깐만 기다려.]몇 분 뒤, 아심은 시언이 공유한 음악을 다시 틀었다. 이번엔 부드럽고 잔잔한 피아노 연주곡이었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아심은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같은 음악을 함께 듣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감정이 피어났다. 아심은 몸과 마음이 풀어지고 점차 머릿속이 비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음악에 묻혀 서서히 잠이 들었다. 잔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74화

    양재아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약간 머뭇거리며 말했다.“저, 저희 외할아버지는 아주 보수적인 분이예요. 이 사실을 아시면 가만히 계시지 않을 거예요.”그 말에 권수영은 약간 당황하며 물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재아는 억지로 부끄러운 척하며 말했다.“사실 저도 원래 승현 씨 좋아했어요. 그런데 이번 일이 생기고 나니, 결혼하는 건 받아들일 수 있어요.”권수영은 기뻐하며 물었다.“정말이에요?”“하지만.” 재아는 갑자기 얼굴을 굳히며 진지하게 말했다.“이 일은 절대 제 할아버지께 알리지 말아야 해요. 그리고 절대 그분을 찾아가지 마세요.”“외할아버지는 고집이 세신 분이라, 예전에 저희 엄마가 아빠와 결혼하는 것도 반대하셔서 엄마가 집을 떠났잖아요.”“이 일을 아시면 분명 이 결혼도 반대하실 거예요.”권수영은 도씨 집안의 과거 이야기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재아 씨 말대로 할게요.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재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저희가 먼저 결혼하고 나면, 할아버지께서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하실 거예요.”그 말에 권수영은 조금 망설였다. 원래 그녀의 계획은 도씨 집안의 위세를 빌리려는 것이었는데, 결혼 때까지 도경수가 재아가 자기 손녀라는 사실을 모르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재아는 그녀의 망설임을 눈치채고 단호히 말했다.“저희가 먼저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을 올릴 때 할아버지께 말씀드리면 돼요. 지금으로선 이 방법밖에 없어요.”“만약 이게 싫으시다면,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하죠. 저도 승현 씨를 좋아하니, 곤란하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권수영은 재빨리 말했다.“알겠어요, 재아 씨 말대로 할게요. 난 재아 씨가 오늘 일을 용서해 주고, 결혼까지 승낙해 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권수영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재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우리 지씨 집안에 들어오면, 내가 딸처럼 잘해줄게요. 나한테는 딸이 없으니, 재아 씨는 이제 내 친딸 같은 존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73화

    지승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자신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정장을 벗고 곧장 욕실로 들어갔다.10분쯤 후, 샤워를 마치고 나왔지만 몸이 이상하게 불편했다. 온몸에 알 수 없는 뜨거움이 퍼져 견디기 힘들었고, 불안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승현은 찡그린 얼굴로 침대로 다가가 누웠다. 그 순간, 침대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여자의 몸에 승현은 혼란에 빠졌고, 결국 본능에 따라 이성을 잃어버리고 말았다.권수영은 계속 아래층에 머물며 시간이 적당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승현의 방문에 귀를 대고 잠시 들은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돌아섰다....1시간 후.승현이 계단을 내려오며 거실에서 기다리던 권수영을 향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태어나서 처음이네요. 자기 아들을 함정에 빠뜨리는 엄마를 본 건.”그러나 권수영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승현아, 이건 전부 너를 위한 거야. 오늘을 위해 내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 알아?”승현은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결국 나보고 양재아랑 결혼하라고요?”권수영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너희 사이가 이렇게 됐으니, 당연히 재아 씨를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니?”승현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냉소적으로 말했다.“잠깐 관계를 맺었다고 책임을 져야 한다면, 나는 몇 사람한테 책임을 져야 하죠?”권수영의 얼굴에 긴장이 스치며 목소리가 단호해졌다.“승현아, 재아 씨는 밖에서 만났던 그런 여자들이랑 달라. 재아는 도씨 집안의 손녀야.”“네가 책임지지 않으면 도씨 집안을 적으로 돌리는 건데, 우리 집안이 그걸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승현은 태연한 얼굴로 대답했다.“그럼 도씨 집안의 보복을 받으면 되겠네요. 어차피 난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요.”“이런 수작으로 날 억지로 묶으려 한다면, 엄마, 아마 그 계산은 틀리신 거예요.”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문을 향해 걸어갔다. 승현의 단호한 뒷모습을 바라보던 권수영은, 혹시 강아심을 만나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72화

    권수영은 지아윤에게 눈짓을 보내며 말했다.“지아윤, 재아가 술에 취한 것 같네. 난 여기서 손을 뗄 수 없으니 네가 재아를 위층으로 데려가서 쉬게 해줘.”아윤은 테이블에 엎드려 있는 재아를 보고 권수영 여사의 의도를 알아챘다. 고개를 끄덕인 뒤 양재아를 부축하며 말했다.“재아, 몸이 안 좋아 보이네. 내가 널 위층으로 데려가서 쉬게 해줄게.”재아는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흐릿한 목소리로 말했다.“집에 가고 싶어.”아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너 오늘 너무 취했어. 오늘은 그냥 여기서 쉬는 게 좋아.”그러면서 재아를 부축해 2층으로 올라가 지승현의 방으로 데려갔다.아윤은 일부러 재아의 외투를 벗겨주며 침대에 눕혔다. 재아는 반쯤 깨어 있으면서도 마치 완전히 취한 척하며 무력하게 침대에 누웠다.문이 닫히고 아윤이 떠나자, 재아는 눈을 뜨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마지막으로 남은 옷까지 풀기 시작했다....재아가 위층으로 올라가자, 권수영은 안절부절못하며 시간을 확인했다. 기대감과 긴장감이 섞인 얼굴로 손님들을 더 이상 응대할 수 없다는 듯 급히 만찬을 마무리했다.도우미들에게 손님들을 배웅하라고 지시한 뒤, 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큰어머니, 재아는 제가 잘 데려다 놓았어요. 그런데 사촌 오빠는 재아를 거부하지 않겠죠?”권수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라, 난 모든 준비를 다 해놨으니까.”아윤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내일 재아가 깨어나도 제가 했다는 걸 모르게 해주세요.”권수영은 아윤의 이마를 살짝 찌르며 웃었다.“네가 해준 일이 얼만데, 내가 어찌 잊겠니?”아윤은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말했다.“사촌 오빠가 곧 올 거 같으니 저는 이제 돌아가 볼게요. 두 분이 잘되길 바랄게요.”“고마워, 아윤아.”권수영은 아윤을 문 앞까지 배웅하며 말했다.“좋은 소식 생기면 바로 전화할게.”“꼭이요!”아윤을 보낸 후, 권수영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 모든 것을 점검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71화

    양재아는 카드 게임을 할 줄 몰랐지만, 권수영이 억지로 그녀를 의자에 앉히며 대범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즐겨요. 이기면 재아 씨 거고, 지면 내가 책임질게요!”이에 재아는 점잖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까지 하시다니, 너무 죄송하네요.”권수영은 웃으며 대답했다.“오늘은 내 생일이잖아요. 다들 즐거우면 그게 제일 좋은 거죠!”지아윤도 재아의 뒤에 앉아 말했다.“재아, 내가 네 카드 봐줄게.”권수영은 재아의 옆자리에 앉아 계속 그녀에게 유리한 카드를 건네줬고, 다른 사람들 역시 재아에게 잘 보이려고 일부러 패를 넘겨주었다. 재아는 처음 카드 게임을 해봤지만 계속 이기기만 했다.어느새 날이 저물고 재아는 몇천만원을 이겼다. 재아는 이렇게 모두의 주목을 받고, 아첨을 받으며, 한마디만 해도 사람들이 선물을 주거나 돈을 건네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었다.그 감각은 재아를 점점 더 깊이 매료시켰다. 재아는 이 순간에야 자신이 진정으로 도씨 집안의 아가씨로서 대우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느꼈다.권수영은 저녁 만찬까지 준비해 두었다. 사람들은 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눴고, 이야기는 모두 상류층의 과시와 부유함에 관한 것이었다.또한 대화의 주제는 틈틈이 재아를 칭찬하는 것으로 돌아갔다. 재아는 말이 많지 않았지만, 그러한 칭찬들 속에서 아주 즐거움을 느꼈다.재아는 대화에 많이 끼지 않았지만, 도씨 집안의 손녀답고 점잖고 품위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비쳤다.밤이 완전히 깊었을 때 재아의 전화기가 울렸다. 그녀는 일부러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전화를 받았다.“할아버지!”재아는 주변 사람들이 부러움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정원으로 걸어 나갔다.도경수는 재아가 전화를 받을 때 자신을 부르는 호칭이 안 바뀐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다정하게 말했다.[아직 일 끝나지 않았니? 몇 시에 퇴근할 거야? 내가 운전기사에 보내줄게.]“괜찮아요!”재아는 웃으며 거절했다.“오늘 회사 동료 생일 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70화

    그러자 지아윤은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재아, 너 정말 겸손하다! 내가 도씨 집안의 손녀라면, 당장 온 세상에 알리고 싶을 거야!”양재아는 입술을 살짝 다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윤은 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어쨌든, 도씨 집안에서 환영식을 열게 되면 꼭 나를 초대해야 해.”재아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아윤은 재아의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것을 눈치채고 조심스레 물었다.“무슨 일 있어? 고민이라도 있는 거야?”그러나 재아는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섞어 말했다.“요즘 좀 피곤해. 어떤 여자들은 왜 그렇게 속이 깊고 계산적일까 싶어서.”아윤은 바로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널 화나게 한 거야? 말만 해. 내가 가서 혼내줄게!”재아는 짜증 섞인 얼굴로 말했다.“우리 엄마가 아는 친구 중 한 명인데, 일부러 그림 전시회에서 엄마에게 접근하더니 지금은 나와 엄마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어. 정말 역겨워.”아윤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그게 누구야? 어떻게 그런 짓을 해!”재아는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강아심이라는 사람이야. 혹시 들어본 적 있어?”아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대답했다.“당연히 알지!”재아는 놀란 척하며 물었다.“어떻게 알아?”아윤은 아심이 지승현을 유혹하고, 그녀의 할머니를 설득해 유산을 자신에게 남기도록 했던 일을 모두 이야기했다.“난 그렇게 뻔뻔한 여자는 처음 봤어! 지금도 내 할머니의 유산을 독차지하고 있어.”재아의 눈빛에 미묘한 빛이 스쳤다.“그런 사람이었구나. 전혀 몰랐네.”아윤은 서둘러 덧붙이며 말했다.“내 사촌 오빠도 그 여자에게 속았다가, 이제야 어떤 사람인지 깨달았어. 그래서 이미 헤어졌어.”“그러면 너희 할머니의 유산은 다시 가져올 수 있어?”아윤은 음침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그렇게 쉽게 포기할 리가 없지. 하지만 우리 지씨 집안의 것을 가져가는 것도 쉽지 않을 거야. 지금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거든!”재아는 조용히 말했다.“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69화

    “도경수 선생님의 손녀라니! 오늘 정말 영광입니다!”“재아 씨는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한눈에 명문가의 품격이 느껴져요!”“재아 씨, 제 아들이 도경수 선생님의 제자의 제자예요. 우리도 인연이 있네요!”...양재아는 명품 브랜드로 온몸을 치장했고, 목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걸었다. 그녀는 얌전하면서도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저도 권수영 사모님의 생일 잔치를 통해 여러분을 뵐 수 있어서 기뻐요.”그러자 한 부인이 급히 말했다.“아가씨, 제 아들이 다음 달에 회사를 개업하는데, 혹시 도경수 선생님께 글씨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이미 그녀를 통해 도경수와 인맥을 쌓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를 본 권수영이 약간 불쾌한 표정으로 반쯤 농담조로 말했다.“제가 재아 씨를 초대한 건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예요. 이런 부탁으로 재아 씨를 겁나게 해서 도망치면, 당신들이 데려올 건가요?”“재아야!”지아윤이 달려와 친근한 척하며 재아의 팔짱을 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생일 파티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네가 와줘서 너무 기뻐!”권수영은 자신이 여러 번 전화를 걸어 재아를 초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황이 마치 지아윤 덕분에 재아가 온 것처럼 느껴져 내심 불쾌했다.“나도 재아 씨가 이렇게 내 체면을 세워줘서 정말 기뻐요.”지아윤은 권수영의 불만을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사촌 오빠는 집에 있나요?”권수영 여사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오후에나 돌아올 거야.”그러고는 서둘러 설명을 덧붙였다.“재아 씨가 온다는 걸 알았더라면, 절대 집을 비우지 않았을 거예요.”재아는 권수영 여사의 말을 듣고 그녀의 의도를 바로 이해했다. 이전에는 지씨 집안을 무시했던 재아였지만, 지금은 권수영이 자신과 지승현을 엮으려는 말에 대해 그다지 거부감이 없었다.오히려 약간의 기대감마저 느꼈다.만약 재아가 승현과 사귀게 되어 지씨 집안의 며느리가 된다면, 설령 언젠가 도씨 집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잃더라도, 평생 상류층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868화

    도우미가 식사를 준비하던 중 도경수에게 다가와 말했다.“어르신, 양재아 아가씨가 방금 전화해서, 오늘 점심은 집에서 먹지 않겠다고 하셨어요.”재아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으며, 회사에서 야근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도경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네.”그 순간, 이반스가 옆문으로 들어와 밝은 목소리로 강시언과 강아심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연한 파란색 폴로 셔츠를 입고 있었고, 갈색 머리에 부드러운 미소를 띤 모습이었다.아심이 물었다.“이반스 씨, 강성에서 생활은 어떠세요? 잘 적응하고 계시죠?”이반스는 온화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음식도 잘 맞고, 생활도 편해요. 그리고 도경수 선생님께서 소장하고 계신 골동품과 서화들은 정말 감탄스러웠어요.”“제가 C국에 대해 얼마나 얕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달았을 정도죠.”도경수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하하,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기회 되면 강씨 저택에 가봐. 거긴 정말 더 대단해. 그 집에 가야 진짜 놀랄 거야.”이반스는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정말요?”모두가 웃음을 터뜨렸고, 강재석은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언제든 우리 집에 놀러 오게나.”“꼭 한번 방문할게요.”다들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으며, 분위기는 편안하고 유쾌했다.식사 중에 도도희가 아심에게 물었다.“오후에 일정 있니?”“아니요, 오늘은 쉬는 날이예요.”도도희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오늘은 집에서 자고 가.”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앞으로는 계속 집에서 지낼게요.”도도희와 도경수는 놀라움과 기쁨으로 눈빛이 반짝였고, 도경수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그래야지! 우리 가족인데 당연히 함께 살아야지.”시언은 아심을 바라보며 눈빛이 더 깊어졌다. 그녀가 자기 말을 듣고 순순히 집으로 돌아온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그러나 시언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이 집에 머물기로 결심했을까?시언은 입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