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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1화

방으로 돌아온 구택은 몸을 숙여 소희의 얼굴에 뽀뽀했다.

“먼저 샤워하러 갈까?”

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물었다.

“나 여기서 자?”

“그럼 어디서 자고 싶은데?”

구택이 웃으며 물었다.

“너희 집에 온 첫날인데 바로 너랑 같이 자면, 좀 그렇지 않아?”

소희의 눈빛은 물처럼 맑았다.

“자기야, 여기에 있는 사람들 우리 결혼한 거 다 알아!”

구택은 웃으면서 소희의 손을 잡고 욕실로 갔다.

“나 아직 당신 엄마랑 형수에게 인사하지 못했는데.”

“했어.”

“언제?”

“네 잠옷을 가져다줄 때.”

소희는 손목을 들어 구택에게 보여주었다.

“당신 어머니가 준 팔찌.”

“형수도 있던데.”

구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며느리한테 줄 팔찌도 받고 아직도 우리 어머니야?”

소희는 시선을 깔고 말했다.

“난 엄마라는 호칭이가 너무 낯설어, 적응할 시간을 좀 줘.”

구택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가슴이 아파 났다. 그는 소희의 얼굴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괜찮아, 호칭 정도쯤이야 바꾸고 싶을 때 바꿔. 평생 안 바꿔도 내가 엄마를 설득할게. 호칭은 중요하지 않아!”

소희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호칭 바꿀 거야.”

‘이렇게 날 잘 챙겨주는데 나도 제멋대로 할 순 없잖아?’

한 시간 후.

구택은 소희를 안고 욕실에서 나와 침실로 들어가지 않고 통창 쪽으로 걸어갔다.

유리창은 하루 종일 햇볕을 받아 따뜻한 느낌을 주었지만, 소희는 몸 전체가 찌릿찌릿하고 떨렸다.

“여기는 싫어.”

어정이든 경원이든 높이가 높아서 밖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는 3층이었고 별장 마당에는 하인이 수시로 지나갔다.

“안 보여.”

구택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며 소희를 달래듯이 계속 키스를 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마치 밤하늘을 담은 것처럼 깊고 의미심장한 빛을 띠고 있었다.

“믿어져? 나는 여기서 너와 유민이가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첫 날부터 이런 순간을 상상해 왔었어.”

소희는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핑크빛이 도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그럼 처음 봤을 때 그 진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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