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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뒤뜰에는 아무도 없자 임유진은 약간 놀라며 건물 안으로 향했다.

두 번째 층에 올라가고 서인의 방문 앞에 서자, 심문정이 서인의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한눈에 보였다. 문정은 문 쪽을 등지고 허리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그 자세는 마치 뭔가를 암시하고 있어 보였다.

유진은 큰 숨을 들이켜고는 소리쳤다.

“심문정 씨,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문정은 깜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고, 손에 들고 있던 것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그것은 유진이 심은 금잔화였다. 이제 막 두 송이가 피었는데, 문정이 모두 따 버린 것이었다. 유진은 달려가 꽃을 주워 들고 화를 내며 말했다.

“내 꽃을 따버린 거야?’

문정은 유진의 눈길을 피하며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 없이 밖으로 걸어 나갔다.

“거기 서!”

유진이 뒤쫓아 거실까지 나갔고 문정의 손목을 잡고 소리쳤다.

“거기 서라고 했잖아!”

“무슨 일이야?”

서인이 욕실에서 나오며 두 사람을 눈살을 찌푸리며 바라봤고 유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방에 있었던 거야? 도대체 둘이 뭘 한거에요?”

서인은 얼굴이 어두워지며 말했다.

“유민아, 함부로 말하지 마!”

문정은 눈을 크게 뜨고 억울한 척 말했다.

“나는 그냥 서인 사장님께 탄산음료를 전해주러 온 거예요.”

“탄산음료를 전해주러?”

유진은 비웃으며 말했다.

“탄산음료를 침대에 누워서 전해주나요?”

문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서인을 바라보았다.

“제가 위로 올라갈 때 발목을 삐었어요. 그래서 잠깐 침대에 앉았는데 미안해요, 다음부터 주의할게요.”

서인은 오해가 생길까 봐 진지한 얼굴로 유진을 나무랐다.

“별일도 아닌 거로 소란스럽게 굴지 마.”

“그럼 제 꽃은 어떻게 할 거예요?”

유진은 화가 나서 말했다.

“누가 당신에게 내 꽃을 따라고 했어요?”

“저는 뒤뜰에서 서인 사장님을 찾았는데, 사장님이 안 계시기도 하고 근데 마침 이 꽃이 예뻐 보여서 두 송이를 따버렸어요.”

문정은 입술을 깨물며 변명했다.

“저는 이 꽃이 유민 씨가 심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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