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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그럼 어떻게 할 건데요? 우리 지금 사귀는 중인데 호텔에서 살아야 하나?”

장시원이 여유롭게 웃으며 말하자 우청아는 눈을 내리깔고 답했다.

“우리도 평범한 커플처럼 지내면 되잖아요.”

시원은 청아를 바라보며 농담을 했다.

“당신의 말은, 우리가 손을 잡고 시작해서, 2~3개월 후에 키스하고, 반년 후에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거야?”

노골적인 시원의 질문에 청아는 얼굴이 붉어지며 화를 냈다.

“당신은 그런 연애를 해본 적이 없겠죠. 패스트푸드 같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또 언제든지 관계를 끝낼 수 있을 테니까.”

시원은 청아의 손을 잡으며 유쾌하게 말했다.

“농담으로 한 말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해?”

청아도 자신의 반응이 지나치다고 느꼈는지 미안하다고 말하자 시원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예전에는 확실히 패스트푸드를 먹어서 이번에는 정식을 먹어볼까 하는데 너는 어때?”

시원이 장난스레 묻자 청아의 얼굴은 붉어졌고, 입술을 깨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구택 오빠랑 소희가 돌아왔어요.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서 식사할 거니까 내일 다시 동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시원이 차분하게 말하자 청아는 약간 놀라긴 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소희가 돌아왔어요?”

시원은 청아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그렇게 행복해하면 나는 어쩌지? 당신 마음속에 내 자리는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싫어. 그 누구도 나보다 우선순위가 되는 건 싫다고.”

청아는 자신의 마음속에 시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가 몇 번이나 선을 넘을 때마다 가만히 봐주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 집에 가요!”

시원이 청아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청아는 손을 빼며 말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돼요.”

퇴근 시간이라 회사에는 아직 많은 사람이 있었기에 조심하려는 청아였지만 시원은 약간 불쾌해하며 말했다.

“내가 연애도 몰래몰래 해야 하는 거야?”

그러자 청아는 일부러 옆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다들 악명 높은 사람이랑은 거리를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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