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1321 - 챕터 1330

2598 챕터

제1321화

임구택이 몸을 살짝 일으켜 세우고 소희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키스를 했다. 그러다 한참 후 잠겨 있는 목소리로 소희를 향해 말했다.“소희야, 사랑해.”소희가 듣더니 나지막한 소리로 임구택의 사랑 고백에 응했다. 부드러우면서 애교가 섞여 있는 목소리는 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이에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임구택은 물속에서 일어나 소희와 더욱 찐한 키스를 나눴다.……밤중에 임구택은 뭐가 그렇게 마음에 걸렸는지 여러 번이나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다 품속에 누워있는 소희를 보고서야 시름 놓인 사람 마냥 소희의 얼굴에 입술을 한번 맞추고는 다시 잠들었다.그런데 새벽녘이 되자 밖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유리창에 떨어지는 비소리에 깬 소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날이 밝아지려면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좀 더 자. 내가 곁에 있잖아.”소희의 불안함을 눈치챘는지 임구택은 그녀의 미간을 어루만지며 낮은 소리로 달랬고, 그 소리에 소희는 곧 숨을 고르고 다시 깊은 잠에 들었다.하지만 그러는 소희와는 달리 임구택은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바깥의 빗소리를 들으며 품에 안은 여인을 보고 있으니 임구택은 오랜만에 안정감을 느끼게 되었다.‘내일이 영원히 오지 않고, 비도 멈추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이 순간도 영원히 이대로 멈추겠는데.’그렇게 날이 거의 밝아질 무렵 피곤함에 눈조차도 뜰 수 없었던 소희는 임구택의 품에 머리를 묻힌 채 웅얼거리며 입을 열었다.“조깅하러 갈 거야?”임구택이 소희의 얼굴에 가볍게 입술을 한번 맞추고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오늘은 비가 와서 못 갈 것 같아. 조금만 더 자.”소희가 듣더니 로또에 담청 된 사람 마냥 기뻐하며 다시 잠들었다.그러다 실컷 자고 깨어났을 땐 시간은 이미 8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오고 있었고, 날씨가 음침한 게 집안 전체도 덩달아 침침했다.달칵-이때 마침 방문이 열리더니 임구택이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들고 들어와서는 잔을 침대 머리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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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역시 기대를 품는 게 아니었어.’흰색 티셔츠에 검은색 트레이닝 팬츠 차림을 한 임구택이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착잡한 표정으로 소희를 쳐다보았다.그러자 소희가 다시 유난히 맑은 눈동자로 임구택을 바라보며 물었다.“대체 어느 거 먹을 거야? 나 전에 미나한테서 면을 맛있게 끓이는 팁을 배웠다고!”“당신이 먼저 먹고 싶은 걸 골라, 그리고 남은 걸 내가 먹을 게.”임구택은 소희를 한 번만 더 믿어 보기로 했다.이에 소희가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마저 가서 일 봐. 면이 다 되면 부를 게.”“물에 데지 않도록 조심하고.”“알았어, 내가 뭐 어린애도 아니고! 어서 가서 일 봐!”소희가 자신만의 팁을 알려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아 임구택은 결국 주방을 떠났다.그러다 10분 정도 지나자 소희가 조용히 안방문을 열고 고개를 들이밀었다. 임구택이 영상회의를 하고 있는지 살피는 듯했다.임구택이 보더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면이 다 됐어?”“응. 이제 먹어도 돼!”임구택이 앞으로 다가가 소희의 똥머리를 한번 누르고는 웃으며 말했다.“나의 요구는 엄청 간단해, 달걀프라이가 타지만 않으면 돼.”소희가 바로 임구택의 손을 밀어내고는 대답했다.“오늘은 수란이라 탈 리가 없거든.”임구택이 듣더니 아주 흡족한 표정을 드러냈다. 심지어 약간의 기대까지 더해져 소희의 손을 잡고 주방 쪽으로 걸어갔다.식탁 위에는 이미 면 두 그릇이 놓여 있었다.“두 가지 면을 섞어서 끓였어, 그러면 당신이 두 가지를 다 맛볼 수 있잖아.”“…….”소희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임구택이 입꼬리를 올리고 제일 진심이 담겼다고 생각하는 웃음을 드러냈다.“역시 자기. 진짜 똑똑해.”“먹고나서 칭찬해.”소희가 삶은 면은 유난히 풍성했다. 계란 프라이, 햄, 야채…….보기에도 확실히 괜찮고.“내가 말했지, 연습만 충분히 하면 요리 실력이 반드시 늘 거라고?”소희가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한마디 덧붙이고는 면을 먹기 시작했다.임구택도 소희가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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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소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됐어요!”임구택은 다시 요리를 시작했고 성연희는 금방 답장을 보냈다. [와우, 임구택 사장님을 잘 조련시켰네?]소희는 미소를 감추며 답장했다. [내가 요리를 잘 못해서 그래.]그러자 성연희는 금방 이해했다. [아 그런 거라면 인정.][그럼 넙죽 엎드려서 절해, 고맙다고.]성연희는 그런 소희가 웃겼는지 크게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소희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임구택이 새롭게 만든 아침 식사가 준비됐고, 음식이 식탁에 놓이기도 전에 소희는 향긋하고 유혹적인 냄새를 맡았다. 임구택은 미리 끓여 놓은 면을 볶았다.“먹어봐.”임구택은 그녀의 앞에 면을 놓고 한 팔로 식탁을 짚은 채 그녀가 시식하기를 기다렸다. 소희는 젓가락을 들고 한 입 먹어보며 천천히 씹더니 표정이 점점 진지해졌다.“맛없어?”임구택이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소희는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임구택, 나 갑자기 생각난 게 있는데 요리는 진짜 포기해야 할 것 같아.”소희는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고 임구택은 낮게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괜찮아,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나가서 먹어도 돼. 도저히 안 될 거 같으면 내가 해줄게.”소희는 머리를 들고 말했다.“나한테 이렇게 많은 허점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임구택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이건 허점이 아니라 내가 널 더 사랑할 수 있는 기회인 거야.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라고.”소희의 마음은 따뜻해졌고, 눈빛은 반짝였다. “일단 밥부터 먹자!”“그래!”식사를 마친 후, 임구택은 부엌을 정리했고, 소희는 부재중 통화기록을 보고 발코니로 나가 진석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석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차분했다. “촬영장에 안 갔어요?”“비도 오고 그래서 게으름 좀 피우고 있었어요.”소희는 소파에 앉아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미소 지었다.“비 오는 날만 게으름 피우는 게 아니라, 매일 피우고 있는 거 같은데요?” 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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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임구택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밖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워. 이거 가져다가 주든지.”“그래야겠네.” 임구택은 방으로 돌아가 새것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연한 파란색의 단단한 종이 상자였는데, 위에는 대문자 ‘S’만 있을 뿐 다른 이름이나 제조사, 설명서는 전혀 없었다.소희는 그것을 보고 눈썹을 치켜 올리며 임구택을 바라봤다. “이거 몇 통 있어?”임구택은 몸을 숙여 그녀를 깊이 바라보며 말했다. “많이 있어.”소희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는 약을 다시 임구택에게 돌려주며 말했다.“알겠어, 근데 이런 약은 안 주는 게 나을 거 같아.”임구택은 그녀의 생각을 짐작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약이 안전하다고 해도 결국 약이니까.”소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약국에 가서 직접 사라고 할게.”임구택은 그녀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았다.한 손으로 소파를 짚고 몸을 숙여 그녀에게 키스했고 소희는 그의 입술에서 달콤한 박하 맛을 느꼈다.임구택은 자기 입에 있던 박하사탕을 소희에게 먹이고는 아이를 달래듯 말했다.“사탕 먹으면 쓴맛이 사라지잖아.”밖에서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운치 있는 배경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소희는 눈을 반쯤 감은 채 그를 희미하게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안 쓰네.”임구택은 그녀의 턱을 잡고 키스를 퍼부었다.소희는 이 순간을 느끼며 소파 뒤로 몸을 기대고 눈을 감은 채 임구택과의 키스에 집중했다.임구택이 숨이 차오를 때까지 소희는 가만히 그를 받아들이고 있다가 끝나서야 물었다.“회의 있다고 하지 않았어?”“오후로 변경됐어. 비도 오는 이런 분위기에 일이라니, 잘 안 어울리잖아.”임구택은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리고 그녀의 볼과 턱 선을 따라 내려가며 뽀뽀하였고 이어 그녀를 안아 안방으로 향했다.……비는 하루 종일 내렸고, 저녁일 때에는 더욱 거세졌다.기원과의 협력에 대한 대체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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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오!” 청아는 장 씨 계열사의 직원들이 결혼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아마 오빠의 상사가 신청한 것으로 추측했다.“청첩장 주지 않을 건가요?” 장시원은 얇은 입술에 미소를 머금으며 물었고 청아는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저 작은 결혼식일 뿐이에요. 굳이 불편을 끼치고 싶지 않아요.”장시원은 무거운 눈빛으로 청아를 슬쩍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팔을 차창에 기대고 손바닥을 살짝 구부린 채, 화를 참고 있었는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청아도 말하지 않고 계속 창밖 풍경을 바라보았다.한마디도 없이 경원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주성이 우산을 들고 장시원을 맞으려고 했지만, 장시원은 태연하게 말했다. “나한테 줘요.”말을 마치자마자 차에서 내리려던 청아를 붙잡고, 차분히 말했다.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요.”청아는 놀란 눈으로 그 장시원을 바라보았다.우산을 건네받은 장시원은 반대편으로 가 차 문을 열고는 청아에게 말했다. “내려요.”청아는 고개를 들어 보자 끊임없이 내리는 빗속에서 장시원은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그의 준수한 얼굴은 그녀의 마음을 떨리게 했다.장시원은 우산을 들고 있었지만, 몸의 절반은 비에 젖고 있었고 우청아는 바로 차에서 내려 우산을 그의 쪽으로 밀었다.장시원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빠르게 계단을 향해 걸었다.그의 길고 단단해 보이는 그의 손이 검은색 우산 손잡이를 꽉 쥐고 있었고 계속해서 우청아의 방향으로 기울였다.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청아의 심장은 빗소리보다 더 세게 뛰고 있었는데 마치 장시원을 제외한 모든 것이 차단된 듯했다.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장시원은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내려 우산을 접고는 안으로 걸어갔다.우청아는 장시원이 떠날 의사가 없는 것을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의 뒤를 따랐다.집에 도착하자 이경숙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장 선생님 오셨군요!”그러자 우청아가 설명했다.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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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우청아는 당황했고 장시원이 길에서 그녀가 자신을 ‘사장님'이라고 부른 것에 삐졌다는 걸 깨달았다.임구택과 소희는 서로를 바라보며 비웃었다. “너 언제부터 이렇게 계산적이고 쪼잔해진 거야?”장시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계산적이라면, 우청아는 아마 몇 번이나 죽었을걸?”소희가 말을 이었다. “오빠가 마음 넓은 사람이라는 거 누가 몰라요? 앞으로도 우청아 잘 부탁드려요.”우청아는 소희를 흘겨보며 화제를 바꿨다. “저녁에 뭐 먹을래요? 요리는 제가 할게요.”“예전처럼, 나랑 장시원이 요리하고, 너랑 소희는 요요랑 놀아!”임구택은 일어나며 소매를 걷어붙이고 장시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자!”장시원은 아무 말없이 임구택을 따라 주방으로 갔고 냉장고를 열어 본 임구택이 말했다. “오늘은 있는 것으로 먹자, 까다롭게 굴지 말고.”장시원은 비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까다롭지 않다면, 나는 음식 가리지 않아.”임구택은 냉장고에서 사용할 재료를 꺼냈다.두부, 청피망, 소고기가 있어서, 임구택은 약간 매운 마파두부와 청피망 새우, 토마토 소고기찜을 만들기로 했다.그는 마파두부 요리법을 핸드폰으로 검색하며 장시원에게 물었다. “너랑 우청아는 어떤 관계야?”장시원은 셔츠 소매를 걷고 청피망을 씻으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죽이기 일보 직전까지 참은 그런 관계.”임구택은 웃으며 말했다. “우청아는 괜찮은 사람이니까 너무하게 굴지 마. 진짜 화나게 해서 다시 떠나면, 넌 또 몇 년을 기다려야 할 거야.”장시원은 채소를 씻다가 멈추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도망치면, 영원히 돌아오지 말라고 해.”임구택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신경 쓰면서 왜 티를 안 내는 거야?”“우청아가 나를 그렇게 배신했는데, 내가 가만히 놔줄 거라고 생각해?” 장시원이 냉소적으로 웃자 임구택은 차분하게 말했다. “너 예전에 좋아하는 여자 생기면 어떻게든 사귀었고 싫으면 바로 헤어졌잖아. 왜 이번엔 이렇게 흐지부지한 거야? 따로 이유라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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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왜 그래?”임구택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소희의 등을 두드려줬다. “미안, 내가 잘못했어. 다음부터 먹을 때 장난 안 칠게.”그는 돌아서서 따뜻한 물 한 컵을 그녀에게 건넸다. “물 좀 마셔.”장시원은 옆에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말했다.“괜찮아.” 소희가 고개를 저으며 장시원을 보지 않았고 그녀는 깨끗이 씻은 사과를 하나 들고 말했다. “나 먼저 나갈게.”“응.”임구택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소희가 떠나고 주방 문이 닫히자, 장시원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와 너 진짜 대단하다. 너랑 알고 지낸 지 27년인데 그런 모습 처음 봤어.”임구택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잘 챙겨주고 싶고 잘해주고 싶어서 어쩔 수 없어. 뭔가 소중히 받들어도 부족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소희는 도대체 너를 어떻게 길들인 거야?”장시원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해 보였고 임구택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아마도, 운명인 거 같아!”장시원이 농담처럼 웃으며 말했다. “너 이제 소희한테서 벗어날 수 없겠다. 그냥 빨리 결혼해 버려. 결혼식 언제 할 생각이야?”“부모님이 돌아오시면, 소희가 나를 강성 가족에게 소개시켜 주면 결혼 준비 시작할 거야.”장시원은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그럼 난 들러리 할게!”“소희가 오케이 하면.”임구택의 말에 장시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거실에서, 소희는 사과를 썰어 요요에게 주었다.우청아는 마지막에 소희가 아침을 갖다 줬을 때 우연히 장시원을 만난 일에 관해 설명하자 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나는 너희가…….”우청아는 얼굴이 붉어져 소희의 말을 끊었다.“아니야, 너도 알잖아. 우리는 불가능하다는 거.”소희는 조용히 말했다. “장시원이 너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걸 보면, 전혀 감정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아. 정말로 만나 볼 생각 없어? 요요 아빠잖아.”우청아는 고개를 저었고 목소리는 평온했다. “생각해 본 적 없어. 그 사람이랑 난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고 갭이 크다는 거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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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음식 재료가 한정되어 있어서, 임구택은 네 개의 요리를 만들었다. 마침 장시원이 가져온 술이 아직 남아 있었고, 앉아서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장시원은 식사 내내 요요를 안고 있었고, 인내심 있고 세심하게 챙겼기에 요요도 그에게 매우 의존적이었다.그런 모습을 본 소희는 갑자기 장시원이 점점 아버지의 자격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다.얼떨결에 장시원은 요요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주고 있었다.식사를 마친 후, 임구택과 장시원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소희와 우청아는 발코니에 서서 밖의 빗소리를 들었다.강성의 밤비는 항상 사람의 조급한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화투나 윷놀이 같은 게 있으면 좀 놀아볼까요?”갑작스러운 장시원의 제안에 우청아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화투는 없고 윷놀이는 있어요. 예전의 임차인이 남겨둔 건데, 그냥 뒀었어요.”장시원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빨리 가져와서 놀아요!”우청아가 캐비닛으로 가서 서랍을 열고 안에 있는 윷놀이를 꺼냈다.네 사람 모두 거실로 돌아와 테이블 주위에 앉자 장시원은 윷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나랑 우청아랑 한 팀, 임구택이랑 소희랑 한 팀.”이때, 요요가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누구랑 한 팀이지?”요요의 어리지만 진지한 목소리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장시원이 그녀를 안으며 인내심 있고 부드럽게 말했다. “요요는 삼촌이랑 한 팀이야, 어때?”“좋아요!” 요요가 기뻐하며 대답했고 우청아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 이거 안 한지 너무 오래돼서 다 까먹었어요. 하면서 다시 배워야겠으니까 잘 못해도 나한테 화내지 마요.”그러자 장시원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상대편에도 당신과 같은 사람이 있으니까.”소희는 장시원이 자신을 말하는 걸 알았다. 명절 때마다 윷놀이를 놀았는데, 소희는 운이 없어 임구택이 아니었으면 처참하게 졌었다.왜 윷놀이를 하거나 게임을 그렇게 많이 해도 잘하지 못하는지 본인도 의문이었다.어쩌면 신이 소희에게 공부머리를 주고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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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임구택은 그를 한번 쳐다보고는 조용히 있었다.소희는 ‘개’를 던졌고 게임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갔다.하지만 우청아가 ‘윷’을 뿌리게 되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이어 ‘몽’에 ‘걸’을 뿌리게 되자 순식간에 그들의 하얀색 윷놀이 말 하나가 나갔다.우청아와 장시원은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고, 임구택과 소희는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당황했다.임구택이‘걸’을 뿌리자 장시원은 ‘개’를 뿌려 임구택과 소희의 검정색 윷놀이 말을 잡았다.다음 라운드에서 장시원은 여전히 검정색 윷놀이 말을 잡으려고 혈안이었고, 임구택은 장시원한테 안 잡히기 위해 혈안이었다.장시원은 비웃으며 말했다. “소희가 한 거 커버 치느라 바쁘네.”임구택은 느긋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내 여자를 내가 커버 쳐줘야지, 누가 쳐줘?”“하하, 그래 그럼 열심히 해.”장시원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소희는 곧 자리를 떠났고, 그녀의 눈동자는 별처럼 반짝였다. 소희는 임구택을 향해 손뼉을 쳤는데 두 사람은 이상할 정도로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소희가 손을 들자마자, 임구택도 손을 들어 하이 파이브를 했고 청량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러자 우청아는 부러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이런 게 바로 사랑이지!장시원은 맞은편에 앉은 우청아를 찌푸린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 마요, 지게 하지는 않을 거니까!” 결국, 이 게임은 무승부로 끝났다.모두 점점 더 열정적으로 게임을 해 시간이 지나가는 줄 몰랐다.요요는 장시원의 품에 안겨 잠이 들자 그는 요요를 안방으로 옮겨 이불을 덮어주고는 게임을 계속했다.밤 11시가 되어서야, 술 한 병이 거의 비었고 그중 대부분은 장시원이 마셨다.우청아는 자신 때문에 장시원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고 두 사람이 다시 게임에서 졌을 때, 그의 손에서 술잔을 뺏으며 말했다. “이번엔 내가 마실게요.”“나 걱정하는 건가?” 장시원은 술을 들이켰고 그의 눈동자는 더욱 깊어졌다.소희와 임구택 앞에서 우청아는 얼굴이 붉어지며, 마치 아무 일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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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무심코 돌아본 소희에게 한눈에 반한 임구택은 그녀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소희는 잠시 당황했지만 그의 깊은 눈동자 속에 빠져들었다. 임구택의 눈빛은 매우 많은 사연이 담겨 있어 보였지만 그녀에게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벚꽃이 화려하게 피어날 때, 세상이 아름다울 때, 당신과 나는 서로를 둘러싸고 있어”장시원의 눈길은 계속 우청아의 얼굴에 머물렀다.우청아의 긴 속눈썹이 떨리고 있었고, 낮고 감미로운 노래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이를 낳은 엄마였지만 여전히 소녀처럼 부드러웠고 순수해 보였다. 그리고 장시원은 우청아가 강하고 용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노래가 끝나자 우청아는 고개를 들었는데 많이 부끄러워했다. 소희가 박수를 치며 일어났고, 장시원이 이어서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어요, 당신한테 이런 숨은 재능이 있을 줄은.”임구택은 장시원이 우청아를 바라보는 눈길을 흘끗 보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발코니로 걸어갔다. 소희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를 따라 일어섰다.발코니의 창문은 열려 있었고, 미세한 비와 안갯 속에 잠긴 강성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번화하던 모습은 없어지고 고요하고 평온해 보이는 것이, 마치 수묵화를 보는 것 같았다.축축한 공기가 얼굴에 부딪히자 마음속까지 촉촉해지는 것 같았다. 소희는 그와 나란히 서서 밖에 보이는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다.임구택은 소희를 끌어안았고 그녀를 품에 가둔 채로 깊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네가 돌아온 그날도 비가 내렸어.”소희는 놀라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옆모습은 어두웠지만 잘생긴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임구택은 계속 말했다. “네가 새벽 5시 10분에 시카고 공항에서 출발했고, 강성에는 새벽 6시 25분에 도착했었어.”소희는 놀라며 물었다. “그걸 어떻게 기억해?”임구택은 그녀를 바라보며 깊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거든.”비가 내리는 밤이었고, 그는 발코니에 앉아 한 시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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