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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임구택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밖에서는 구하기가 어려워. 이거 가져다가 주든지.”

“그래야겠네.”

임구택은 방으로 돌아가 새것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연한 파란색의 단단한 종이 상자였는데, 위에는 대문자 ‘S’만 있을 뿐 다른 이름이나 제조사, 설명서는 전혀 없었다.

소희는 그것을 보고 눈썹을 치켜 올리며 임구택을 바라봤다.

“이거 몇 통 있어?”

임구택은 몸을 숙여 그녀를 깊이 바라보며 말했다.

“많이 있어.”

소희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평정심을 찾고는 약을 다시 임구택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알겠어, 근데 이런 약은 안 주는 게 나을 거 같아.”

임구택은 그녀의 생각을 짐작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약이 안전하다고 해도 결국 약이니까.”

소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약국에 가서 직접 사라고 할게.”

임구택은 그녀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한 손으로 소파를 짚고 몸을 숙여 그녀에게 키스했고 소희는 그의 입술에서 달콤한 박하 맛을 느꼈다.

임구택은 자기 입에 있던 박하사탕을 소희에게 먹이고는 아이를 달래듯 말했다.

“사탕 먹으면 쓴맛이 사라지잖아.”

밖에서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운치 있는 배경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소희는 눈을 반쯤 감은 채 그를 희미하게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안 쓰네.”

임구택은 그녀의 턱을 잡고 키스를 퍼부었다.

소희는 이 순간을 느끼며 소파 뒤로 몸을 기대고 눈을 감은 채 임구택과의 키스에 집중했다.

임구택이 숨이 차오를 때까지 소희는 가만히 그를 받아들이고 있다가 끝나서야 물었다.

“회의 있다고 하지 않았어?”

“오후로 변경됐어. 비도 오는 이런 분위기에 일이라니, 잘 안 어울리잖아.”

임구택은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볼과 턱 선을 따라 내려가며 뽀뽀하였고 이어 그녀를 안아 안방으로 향했다.

……

비는 하루 종일 내렸고, 저녁일 때에는 더욱 거세졌다.

기원과의 협력에 대한 대체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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