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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무심코 돌아본 소희에게 한눈에 반한 임구택은 그녀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소희는 잠시 당황했지만 그의 깊은 눈동자 속에 빠져들었다.

임구택의 눈빛은 매우 많은 사연이 담겨 있어 보였지만 그녀에게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날 때, 세상이 아름다울 때, 당신과 나는 서로를 둘러싸고 있어”

장시원의 눈길은 계속 우청아의 얼굴에 머물렀다.

우청아의 긴 속눈썹이 떨리고 있었고, 낮고 감미로운 노래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이를 낳은 엄마였지만 여전히 소녀처럼 부드러웠고 순수해 보였다.

그리고 장시원은 우청아가 강하고 용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자 우청아는 고개를 들었는데 많이 부끄러워했다.

소희가 박수를 치며 일어났고, 장시원이 이어서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어요, 당신한테 이런 숨은 재능이 있을 줄은.”

임구택은 장시원이 우청아를 바라보는 눈길을 흘끗 보고, 입가에 미소를 띠며 발코니로 걸어갔다.

소희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를 따라 일어섰다.

발코니의 창문은 열려 있었고, 미세한 비와 안갯 속에 잠긴 강성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번화하던 모습은 없어지고 고요하고 평온해 보이는 것이, 마치 수묵화를 보는 것 같았다.

축축한 공기가 얼굴에 부딪히자 마음속까지 촉촉해지는 것 같았다.

소희는 그와 나란히 서서 밖에 보이는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다.

임구택은 소희를 끌어안았고 그녀를 품에 가둔 채로 깊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네가 돌아온 그날도 비가 내렸어.”

소희는 놀라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옆모습은 어두웠지만 잘생긴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임구택은 계속 말했다.

“네가 새벽 5시 10분에 시카고 공항에서 출발했고, 강성에는 새벽 6시 25분에 도착했었어.”

소희는 놀라며 물었다.

“그걸 어떻게 기억해?”

임구택은 그녀를 바라보며 깊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거든.”

비가 내리는 밤이었고, 그는 발코니에 앉아 한 시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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