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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우청아는 한숨을 살며시 내쉬고, 손으로 머리를 뒤로 넘겼다.

마음속은 말로 표현할 수없이 혼란스러웠지만 방금 장시원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고 예전처럼 평온했다.

‘그러니까,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은 걸까? 어제 술을 어느 정도로 마신 거지?’

우청아는 애써 생각을 해보려 하지만, 머리는 어제처럼 복잡했다.

“늑장 부리지 말고 빨리 움직여요!”

장시원이 갑자기 문을 두드리자 우청아는 깜짝 놀랐다.

“오!”

장시원이 욕실 안에서 자신이 당황해하고 고민하는 표정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청아가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장시원은 식탁에 앉아서 요요에게 밥을 먹이고 있었다.

요요는 우청아를 보자마자 반가워했다.

“엄마!”

“안녕!”

우청아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번졌고 요요가 말했다.

“밥 먹을 때 엄마를 깨우려고 했는데, 삼촌이 엄마가 늦게 자서 좀 더 자게 하자고 했어요. 엄마, 잘 잤어요?”

우청아는 자연스럽게 장시원을 바라보았다.

그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표정을 지으며 계란말이를 집어주면서 말했다.

“어때? 몸이 불편하면 오늘 월차 써도 돼요.”

“아뇨, 정신 차렸어요.”

우청아는 떨떠름해서 계란말이를 받아먹으며 말했다.

“요요 돌봐줘서 고마워요.”

날이 밝자 장시원은 어제저녁 우청아가 봤던 자아 통제가 안 되고 우울해하는 모습이 아닌 예전의 차갑고 도도한 모습이라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청아도 어젯밤의 일은 없었던 걸로 생각하려 했지만 장시원이 그녀를 바라보며, 냉랭하고 조금 놀리는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젯밤 일, 고려해 보는 거 잊지 마요!”

우청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아무래도 쉽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

금요일 밤, 소희는 소정인의 전화를 받았다.

내일 가족 모임에 오라고 했고 그것은 아버지의 뜻이기도 했다.

소정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네가 임씨 집안에서 과외 선생님으로 일하는 걸 알아. 좀 늦게 와도 괜찮으니까 아빠가 널 데리러 갈게.”

하지만 소희는 단호하게 거절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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