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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왜 그래?”

임구택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소희의 등을 두드려줬다.

“미안, 내가 잘못했어. 다음부터 먹을 때 장난 안 칠게.”

그는 돌아서서 따뜻한 물 한 컵을 그녀에게 건넸다.

“물 좀 마셔.”

장시원은 옆에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말했다.

“괜찮아.”

소희가 고개를 저으며 장시원을 보지 않았고 그녀는 깨끗이 씻은 사과를 하나 들고 말했다.

“나 먼저 나갈게.”

“응.”

임구택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소희가 떠나고 주방 문이 닫히자, 장시원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와 너 진짜 대단하다. 너랑 알고 지낸 지 27년인데 그런 모습 처음 봤어.”

임구택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잘 챙겨주고 싶고 잘해주고 싶어서 어쩔 수 없어. 뭔가 소중히 받들어도 부족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소희는 도대체 너를 어떻게 길들인 거야?”

장시원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해 보였고 임구택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마도, 운명인 거 같아!”

장시원이 농담처럼 웃으며 말했다.

“너 이제 소희한테서 벗어날 수 없겠다. 그냥 빨리 결혼해 버려. 결혼식 언제 할 생각이야?”

“부모님이 돌아오시면, 소희가 나를 강성 가족에게 소개시켜 주면 결혼 준비 시작할 거야.”

장시원은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그럼 난 들러리 할게!”

“소희가 오케이 하면.”

임구택의 말에 장시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

……

거실에서, 소희는 사과를 썰어 요요에게 주었다.

우청아는 마지막에 소희가 아침을 갖다 줬을 때 우연히 장시원을 만난 일에 관해 설명하자 소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나는 너희가…….”

우청아는 얼굴이 붉어져 소희의 말을 끊었다.

“아니야, 너도 알잖아. 우리는 불가능하다는 거.”

소희는 조용히 말했다.

“장시원이 너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걸 보면, 전혀 감정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아. 정말로 만나 볼 생각 없어? 요요 아빠잖아.”

우청아는 고개를 저었고 목소리는 평온했다.

“생각해 본 적 없어. 그 사람이랑 난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고 갭이 크다는 거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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