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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소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됐어요!”

임구택은 다시 요리를 시작했고 성연희는 금방 답장을 보냈다.

[와우, 임구택 사장님을 잘 조련시켰네?]

소희는 미소를 감추며 답장했다.

[내가 요리를 잘 못해서 그래.]

그러자 성연희는 금방 이해했다.

[아 그런 거라면 인정.]

[그럼 넙죽 엎드려서 절해, 고맙다고.]

성연희는 그런 소희가 웃겼는지 크게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소희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임구택이 새롭게 만든 아침 식사가 준비됐고, 음식이 식탁에 놓이기도 전에 소희는 향긋하고 유혹적인 냄새를 맡았다.

임구택은 미리 끓여 놓은 면을 볶았다.

“먹어봐.”

임구택은 그녀의 앞에 면을 놓고 한 팔로 식탁을 짚은 채 그녀가 시식하기를 기다렸다.

소희는 젓가락을 들고 한 입 먹어보며 천천히 씹더니 표정이 점점 진지해졌다.

“맛없어?”

임구택이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소희는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임구택, 나 갑자기 생각난 게 있는데 요리는 진짜 포기해야 할 것 같아.”

소희는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았고 임구택은 낮게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괜찮아,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나가서 먹어도 돼. 도저히 안 될 거 같으면 내가 해줄게.”

소희는 머리를 들고 말했다.

“나한테 이렇게 많은 허점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어?”

임구택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이건 허점이 아니라 내가 널 더 사랑할 수 있는 기회인 거야.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라고.”

소희의 마음은 따뜻해졌고, 눈빛은 반짝였다.

“일단 밥부터 먹자!”

“그래!”

식사를 마친 후, 임구택은 부엌을 정리했고, 소희는 부재중 통화기록을 보고 발코니로 나가 진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석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차분했다.

“촬영장에 안 갔어요?”

“비도 오고 그래서 게으름 좀 피우고 있었어요.”

소희는 소파에 앉아 창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미소 지었다.

“비 오는 날만 게으름 피우는 게 아니라, 매일 피우고 있는 거 같은데요?”

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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