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아는 깜짝 놀랐다.상대의 목소리는 소름이 돋을 만큼 서늘하고 음산했으며 위압감이 느껴졌다.임서아는 조심스레 물었다.“다... 당신 누구야?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신세희와 무슨 사이야!”임서아의 말투에는 좌절과 질투가 섞여 있었다.‘가성섬에 온 지 이제 하루뿐인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신세희를 도우려 하는 거야?’신세희를 도와주었던 사람은 첫 번째로 임서아의 약혼자인 반호영, 그리고 지금 신원 미상의 남자. 그 목소리는 분명 부소경이 아니었다.‘그럼, 누구지? 그리고 부소경은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거지?’임서아가 온갖 의문을 품고 있을 때, 상대는 더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임서아, 잘 들어. 난 목숨 따윈 상관없는 사람이야. 신세희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땐 너희 가족 죽고 싶게 만들어 줄게. 신세희한테 했던 그대로 돌려받게 될 거야! 아니, 몇 배는 더 돌려줄게. 기억해! 난 목숨 따윈 버린 지 오래됐어!”“으악!”임서아는 두려움에 손이 떨려와 휴대폰을 떨어뜨렸다.사실 그녀는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요즘 따라 힘이 나지 않았으며 신유리한테 맞고 화를 낸 뒤로 온몸에 힘이 다 빠져버렸다. 이제는 휴대폰 하나 잡을 힘도 없었다.게다가 온몸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임서아의 휴대폰은 꺼져버렸다.임지강과 허영이 다급히 물었다.“왜 그래?”임서아는 울상으로 대답했다.“신세희 귀신 아니야? 귀신 맞아! 엄마, 아빠! 왜! 왜 우리는 이미 가성섬으로 도망 왔는데도 신세희를 벗어나지 못하는 거야? 신세희는 또 내 약혼자를 빼앗으려고 해! 엄마, 나 신세희 미워, 근데 어떻게 할 수도 없어.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 그런데 왜! 신세희가 가성섬에 온 지 하루 만에 반호영은 신세희의 편을 들고 신세희와 그 딸한테도 잘해주는 거야. 게다가 모르는 남자한테서 협박 전화도 걸려 왔어. 엄마, 신세희 귀신이지!”“신세희 이 년!”허영은 화가 난 듯 테이블을 내리치며 말했다.“귀신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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