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921 - 챕터 930

2823 챕터

제921화

여차하면 부소경한테 잡힐 뻔했다.혼자 남성으로 가 소식을 캐던 반호영은 그래도 성과가 있었다.반호영은 신세희와 뜻밖의 재회를 하였다.신세희가 잡혀가서부터, 폭행당할 때까지 끝까지 발악하는 모습을 보고 반호영은 마음이 누구보다 강한 신세희를 가슴에 품게 되었다.사람을 사랑하면 그 집 지붕의 까마귀까지 좋아한다고 했던가?혹은 반호영이 워낙에 아이들을 예뻐했던 탓일까?아니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섞여서일까?반호영은 신세희를 가슴에 품는 동시에 부소경과 신세희의 아이까지 예뻐하게 되었다.그러니 반호영은 절대 임서아와 결혼할 수 없었다.하지만 집안에서는 반호영에게 선택의 여지와 권리 또한 없다고 여겼다.가성섬에서의 임씨 집안 세 가족의 지위는 서씨 집안 어르신과 군주의 이유로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지위가 되었다. 그래서 임서아는 반호영보다 자기가 훨씬 아깝다고 생각했으며 심지어 반호영이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자기에게 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신세희와 신유리가 군주 저택에 끌려왔을 때, 임서아는 두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주자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반호영이 두 사람 앞을 막아설 거라는 것은 상상치도 못했다.오히려 임서아가 얻어터졌다.게다가 아이한테 비웃음을 당하기까지 했다.임씨 집안에서는 미리 대책을 생각하고 허영은 신세희를 제거할 계획까지 마쳤다.하지만 임씨 집안 사람들은 그래도 화가 내려가지 않았다.특히 임서아는 신세희가 원망스러워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두 사람은 이미 포로가 되었다는 걸 알려줘야 해! 포로라고! 두 사람 앞을 막고 있는 이 멋진 남자가 바로, 이 임서아의 약혼자라는 것을 반드시 가르쳐줄 거야!’이게 바로 임씨 집안 식구들이 반호경을 데려와 반호영을 제압했던 목적이었다.아무도 반호경이 위엄을 보이기도 전에 반호영의 목마를 타고 있던 어린애가 먼저 기선제압을 할 것이라는 건 생각도 못 했다.“군주님, 이 어린 것 좀 보세요. 이 아이는 지금 포로예요! 이 어린 것이 이렇게 악독하다니, 감히 군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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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임서아는 고통에 몸부림쳤다.머리의 멍이 아직 그대로인 데다가 신유리한테 맞아 이마는 커다랗게 부어올랐다.임서아의 이마는 이내 보라색으로 충혈되었다.신유리도 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임서아 이 바보를 때리려고 한 게 아닌데! 저 난쟁이 똥자루 같은 영감탱이를 때리려고 했단 말이야.’하지만 신유리가 말하는 난쟁이 똥자루 같은 영감은 키가 너무 작다 보니 임서아와 비교해도 머리 하나는 모자랐다.신유리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임서아를 바라보았다.“히히히! 못난이, 재수도 없네!”신세희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풉.”공포스럽고 위험했던 상황은 신유리로 인해 코미디로 변했다.신세희의 웃음이 터지자마자 뒤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임서아는 아프기도 화나기도 하여 머리를 홱 돌렸다. 그곳에는 방금 하교하고 경호원들과 함께 돌아온 반명선이 보였다.“하하하... 아이고, 웃겨 죽겠네. 거울 좀 봐봐요. 꼬라지 하고는. 우리 삼촌한테 가당키나 해요? 두꺼비한테 독약 뿌린 거 같아요. 볼록하게 부어오른 이마가 두꺼비보다 더 못났어요. 그렇게 생겨 먹어서 감히 우리 삼촌을 넘보다니. 하하하...”사실 반명선도 예쁜 얼굴이 아니다.납작한 코에 작은 눈.하지만 반명선은 가성섬의 하나밖에 없는 공주다.하지만 임서아는 가성섬에 온 뒤로 점점 여왕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반명선은 임서아의 안중에 없었다.반호경은 임씨 집안 사람과 잘 지내보려고 했지만 반명선은 전혀 이를 신경쓰지 않았다.반명선에게 임서아는 그저 꼴 보기 싫은 침입자이다.한 번도 임서아를 이겨본 적이 없던 반명선은 드디어 오늘, 날을 잡았다.“반명선!”반호경은 반명선의 따귀를 날리며 말했다.“당장 사과해!”반명선은 매서운 눈길로 임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못생긴 것 같으니라고. 우리 삼촌이 절대 당신과 결혼하지 못하게 내가 저주할 거예요. 천벌 받아 죽으라고 저주할 거예요. 올해를 못 넘기라고 저주할 거예요! 죽어! 나보다 만 배는 못난 두꺼비 같은 인간이라고! 흥!”잔뜩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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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곰 인형 눈알로 맞은 건데 왜 이렇게 심하게 부은 거야? 게다가 충혈은 왜 또 이렇게 심해?’허영은 놀랍기도 섬뜩하기도 했다.하지만 더 생각할 틈도 없이 서둘러 임서아를 데리고 병원에 가려고 서원으로 향했다.허영이 점점 멀어지자, 임지강도 자리를 떠나려 했다.문을 나서기 전, 임지강은 머리를 돌려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신세희를 노려보며 말했다.“악마 같은 년, 어쩜 딸도 똑같이 악독한 건지! 서아 이마의 혹이 내려가면 모를까, 만약 내려가지 않는다면 난 너와 네 딸년의 가죽을 벗겨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그래요?”신세희는 처량하게 웃었다.“임지강 씨. 당신과 나 사이에 하나는 죽어야 끝나는 일이죠! 내가 왜 기어코 내 남편과 함께 가성섬에 온 줄 알아요? 당신은 나에 대한 원망만 생각하다 보니 내 생각은 아마 모를 거예요. 난 당신이 날 미워하는 것보다 당신 집안사람들을 백배는 더 증오해요! 두고 봐요! 당신 집안이 멸망되든, 나 신세희가 죽든 어디 한번 두고 보자고요!”“짐승보다 못한 년!”임지강은 지금이라도 신세희와 결판을 내고 싶었다.하지만 임지강이 손이라도 대는 날에는 반호영이 막아설 것이 뻔하다.임지강은 속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널 8년을 키웠는데, 네가 어찌...”“8년요?”신세희의 웃음은 아까보다도 처량했다.“자랑이세요? 양심도 없으신가요? 날 8년을 키웠다는 말을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하세요! 지나가던 개가 웃겠어요! 까마귀도 당신보다 인정이 있겠어요! 그런 말을 내뱉는 자체가 낯간지럽지 않아요?”“너... 너 그게 무슨 말이야?”임지강은 심장이 철렁했다.그녀의 말투로 보았을 때, 분명 무언가 알고 있는 듯싶었다.임지강은 신세희의 증오에 찬 표정을 보니 마음이 차가워졌다.한기는 심장을 뚫고 들어왔다.임지강은 문득 신세희가 자기에 대한 증오는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무슨 말이냐고요?”신세희는 아직도 행방불명인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내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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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반호영이 다급히 물었다.“임서아가 뭐?”신세희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글쎄, 내 생각에 말이야. 임서아 얼굴색이 남성에서와 많이 달라. 전체적으로 어두워졌어. 영양실조처럼 말이야. 몸은 말랐는데 눈은 또 부은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유리가 임서아를 때리긴 했지만, 장난감으로 친 건데 엄청 부어올랐잖아.”“그러니까, 임서아가 아프다?”반호영은 기분이 좋아져서 물었다.‘저 못난이가 아프다면, 차라리 불치병에 걸려서 당장이라도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정말 역겨워.’신세희는 또다시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아직 몰라. 그냥 내 생각이야.”신세희는 의사가 아니다 보니 상세한 건 알 수 없었다.그저 임서아가 어딘가 아파 보였을 뿐이다.하지만 신세희는 임서아가 아프길 바라지 않았다. 복수도 못 했는데 그렇게 쉽게 죽는 건 용서할 수 없었다.‘그런데 만약 임서아가 정말 아프기라도 한다면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어.’임서아가 불치병에 걸렸다면 그건 하늘이 내리는 벌이 될 것이다.모든 게 잘못 살아온 그녀의 탓이다.신세희가 임서아의 건강 문제를 생각하고 있을 때, 서원에 들어선 허영도 임서아를 걱정하고 있었다.허영의 보배 딸,하나밖에 없는 귀한 딸!“서아 이마가 이렇게 흉하게 부었는데, 반호영이 알기라도 하면 서아랑 결혼하려고 하겠어? 당신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임지강은 그제야 사태 파악을 하고 말했다.“일단 의사부터 불러서 어떻게 해 봐야겠어.”말을 끝낸 임지강이 뒤를 돌아보니 반호경이 뒤따라오고 있었다.“임 선생님. 저기... 서아 씨 이마...”반호경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임지강의 원망스러운 표정을 보더니 다급히 말했다.“임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집에 가서 우리 딸 따끔하게 혼낼게요. 명선이 그 계집애더러 꼭 서아 씨한테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할게요. 임 선생님...”임지강은 정색해서 말했다.“미안하지만 군주, 서아 이마가 보기 흉한지라 우선 자리를 피해주는 게 좋겠어요. 그리고 가성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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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허영은 이미 모든 판을 다 짜놓았으며 신세희가 걸려들기만 기다렸다.허영은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되갚아 주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가성섬에서 그 남자는 마치 투명 인간과도 같이 아무도 몰랐다. 반호경도 모르고 반호영도 모르고 부소경과 신세희는 더 모른다.심지어 임서아와 임지강도 몰랐다.이것은 허영이 남겨 둔 카드이다.그녀는 무조건 해내겠다고 생각했다.이때 도우미가 말했다.“사장님, 사모님. 의사 선생님 오셨어요.”“빨리 들여보내요!” 허영이 말했다.문밖에 의사 네 명이 보였다. 반호경의 주치의다. 반호경은 이미 의사들에게 상세한 정황을 얘기해주었으므로 의사들은 이에 맞는 약을 준비해 왔다.네 명의 의사는 임서아의 이마를 살펴보았다.의사들의 견해는 다 비슷했다.“사모님, 큰 문제는 없어요. 따님이 워낙에 피부가 희고 여리다 보니 더 쉽게 멍이 들었을 뿐이에요. 특별히 가성섬에서 연구 제작한 외상 연고를 가져왔으니 곧 나으실 거예요. 사흘이면 다 내려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제일 실력 좋아 보이는 의사가 말했다.의사의 말을 들은 임씨 집안 사람들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이내 의사는 임서아를 반듯이 눕힌 뒤에 부어오른 부위에 연고를 바르고 붕대로 감쌌다.임서아의 이마는 보라색으로부터 하얀색이 되었다.마치 피에로처럼 말이다.임씨 집안 일가가 의사를 마중하고 뒤돌아서려는데 반호경의 명령에 사과하러 온 반명선이 보였다.“아하하하하...”반명선은 전혀 사과하고 싶지 않았지만, 반호경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왔다.오는 내내 툴툴거리며 어떻게 임서아를 엿 먹일까 생각하던 반명선은 마침 임서아의 흉한 꼴을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서아 언니. 아까 언니를 보고 세상에 언니보다 못생긴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 못생겨졌네요. 언니의 그 못생김이 날 이렇게 웃게 하네요. 푸흡...”반명선은 배를 끌어안고 깔깔거렸다.“너, 이 못생긴 년이 죽고 싶어 환장했어!”임서아는 홧김에 반명선에게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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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임서아는 깜짝 놀랐다.상대의 목소리는 소름이 돋을 만큼 서늘하고 음산했으며 위압감이 느껴졌다.임서아는 조심스레 물었다.“다... 당신 누구야? 내 번호 어떻게 알았어? 신세희와 무슨 사이야!”임서아의 말투에는 좌절과 질투가 섞여 있었다.‘가성섬에 온 지 이제 하루뿐인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신세희를 도우려 하는 거야?’신세희를 도와주었던 사람은 첫 번째로 임서아의 약혼자인 반호영, 그리고 지금 신원 미상의 남자. 그 목소리는 분명 부소경이 아니었다.‘그럼, 누구지? 그리고 부소경은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거지?’임서아가 온갖 의문을 품고 있을 때, 상대는 더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임서아, 잘 들어. 난 목숨 따윈 상관없는 사람이야. 신세희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땐 너희 가족 죽고 싶게 만들어 줄게. 신세희한테 했던 그대로 돌려받게 될 거야! 아니, 몇 배는 더 돌려줄게. 기억해! 난 목숨 따윈 버린 지 오래됐어!”“으악!”임서아는 두려움에 손이 떨려와 휴대폰을 떨어뜨렸다.사실 그녀는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요즘 따라 힘이 나지 않았으며 신유리한테 맞고 화를 낸 뒤로 온몸에 힘이 다 빠져버렸다. 이제는 휴대폰 하나 잡을 힘도 없었다.게다가 온몸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임서아의 휴대폰은 꺼져버렸다.임지강과 허영이 다급히 물었다.“왜 그래?”임서아는 울상으로 대답했다.“신세희 귀신 아니야? 귀신 맞아! 엄마, 아빠! 왜! 왜 우리는 이미 가성섬으로 도망 왔는데도 신세희를 벗어나지 못하는 거야? 신세희는 또 내 약혼자를 빼앗으려고 해! 엄마, 나 신세희 미워, 근데 어떻게 할 수도 없어.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 그런데 왜! 신세희가 가성섬에 온 지 하루 만에 반호영은 신세희의 편을 들고 신세희와 그 딸한테도 잘해주는 거야. 게다가 모르는 남자한테서 협박 전화도 걸려 왔어. 엄마, 신세희 귀신이지!”“신세희 이 년!”허영은 화가 난 듯 테이블을 내리치며 말했다.“귀신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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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허영은 이내 나긋한 말투로 말했다.“줄 돈은 없어. 그거 앞으로는 내가 직접 줄게. 얼마나 줄지는 자기 하는데 달렸어.”남자가 말했다.“나쁜 년, 독한 년!”허영은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독해? 이 몇 년 사이 나한테서 못해도 20억은 받았지? 넌 나한테 뭐 해줬는데? 이제는 자기도 날 위해 뭔가는 해야지 않겠어?”남자는 갑자기 올라오는 금단현상에 허영에게 애원하며 말했다.“자기야, 누나야. 말해. 내가 뭘 해주면 돼? 다 할게. 사람도 죽여줄 테니까 누나, 빨리 말해줘.”허영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허영은 불륜남에게 극소량의 대마를 건네며 귓가에 속삭였다.“자기가 직접 말했어. 사람도 죽여줄 거라고.”남자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무조건 할게.”“그 여자가 내 돈줄 다 막아버렸어. 우리 돈줄이 끊기게 된 게 그 여자 때문이야! 그 여자만 죽이면 돈뿐만 아니라 가성섬도 자기 맘대로 쥐고 흔들 수 있어.”“그게 정말이야?”남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허영이 답했다.“당연하지!”“알겠어!”허영은 계속하여 남자에게 귓속말했다. 남자는 연신 머리를 끄덕이었다. 말을 끝낸 허영은 만족스럽게 떠났다.집에 돌아온 허영은 컨디션이 최고였다.불륜남과 사랑을 나누었으니 만족스러웠다.“해결했어!”허영은 자신 있게 임지강과 임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진짜야 엄마?”임서아는 깜짝 놀랐다.허영은 임서아를 위로했다.“이젠 걱정하지 마. 며칠 뒤면 신세희와 그 딸은 시체가 되어서 나타날 거야.”임서아는 이내 기분이 좋아져서 남성에 있는 외할아버지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화면 속 귀신처럼 하얀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인 임서아를 보고 깜짝 놀랐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외할아버지한테 말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왜 이렇게 됐어, 어디 아파? 어쩌다 이렇게 됐어?”임서아는 기분이 한껏 들떠서 말했다.“외할아버지, 좋은 소식 있어요!”서씨 집안 어르신이 물었다.“우리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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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부소경은 침착하고 쌀쌀맞게 말했다.“아니면요? 가성섬에 왔다고 어르신한테 보고라도 해야 해요?”서씨 집안 어르신은 깊은숨을 내쉬더니 흠칫하며 말했다.“그런데 아무렇지 않게 내 전화를 받았어?”부소경은 무덤덤하게 답했다.“휴대폰은 받으라고 있는 게 아닌가요?”서씨 집안 어르신이 말했다.“하지만... 넌 무력을 쓰지 않았어. 아무 움직임도 없었지.”부소경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무기 안 가져왔어요.”서씨 집안 어르신은 멈칫하더니 말했다.“너!”서씨 집안 어르신은 경악했다.“너... 설마...”“맞아요. 아내와 아이만 데리고 왔어요. 엄 비서와 함께요. 우리 네 사람만 왔어요.”부소경이 말했다.“....”부소경에 대한 서씨 집안 어르신의 요해에 따르면 부소경이 이렇게 쉽게 가성섬에 왔다는 건 무조건 필승의 전략이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설마 가성섬이 이미 부소경의 손아귀에 있는 거야? 그럴 리가? 구성훈이 반호경에게 준 무기만 해도 얼마나 많은데, 부소경이 어떻게 반호경을 제압할 수 있지?”서씨 집안 어르신이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부소경의 느긋한 말소리가 들려왔다.“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는거죠.”“....”“어르신, 할 얘기 있으세요?”부소경은 서씨 집안 어르신에게 끝까지 예의를 지켰다. 서씨 집안 어르신이 무슨 짓을 했든지 부소경은 한 번도 그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서씨 집안 어르신의 갈라진 목소리에서 두려움이 느껴졌다.“소경아.”서씨 집안 어르신은 무슨 말을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묻고 싶은 것도 많지만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부소경은 쿨하게 말했다.“어르신, 어르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언제까지나 존중해 드릴게요. 어르신이 이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말이에요. 목숨만 붙어계시면 저 부소경이 끝까지 호강 시켜드리죠.”서씨 집안 어르신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소경아, 너 꼭 가성섬을 손에 넣어야겠어?”부소경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 말했다.“어르신, 남도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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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검은색 세단 4, 5대가 저택 밖에 주차되어 있었다. 부소경이 저택에서 나와 차에 타자마자 부하가 그에게 보고했다.“대표님, 사모님과 공주님은 무사 하세요. 반씨 집안 넷째 공자는 사모님과 공주님에게 불리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았어요.”“그래.” 부소경이 말했다.“방금 저희 쪽 사람이 보고한 바에 의하면 반호영은 특별히 공주님과 사모님을 위해 제일 좋은 방을 준비했고 두 사람은 이미 잠들었다고 해요. 그런데 듣자 하니…”부하는 반쯤 보고하고 나서 우물쭈물하기 시작했다.엄선우가 물었다.“듣자 하니 뭐요? 말해도 돼요.”그제야 부하는 입을 열었다. “공주님이 임서아의 머리를 내리치는 바람에 임서아의 이마가 엄청나게 부어올랐다고 합니다. ”“풉...”엄선우가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부하는 감히 웃지 못했다.아무래도 엄선우와 부소경처럼 사이가 가깝지 않다보니 언행을 주의해야 했다.엄선우는 한참 웃고나서 물었다.“계속하세요.”“네, 공주님이… 반호영을 말처럼 올라 탈라했고 반호영이 기꺼이 바닥에서 기어다니더래요. 게다가 반호영의 귀를 너무 당겨서 귀가 저팔계 귀처럼….”“하하하!”엄선우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져버렸다.그는 웃으면서 말했다.“여장부 나오셨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신유리밖에 없을걸요. 하하하, 웃겨 죽겠어요. 반호영이 공주에게 굽신거리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즐거운데요? 그리고 임서아, 그... 임씨 집안 세 식구도 너무 재수 없는 거 아니에요? 하하하, 어쩜 그리도 재수가 없을까요! ”엄선우는 웃느라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편 부소경은 여전히 차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부소경은 신유리의 강인함과 용맹함에 하나도 놀라지 않았다.부소경은 자기의 딸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신세희와 신유리가 반호영에게 끌려갈 때부터 부소경은 뒤따라가는 척만 했었지, 끝까지 따라가지 않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부소경은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군주 저택은 부소경에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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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엄선우는 상대가 조의찬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물었다.“대표님, 내려서 물어볼까요?”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이에 답하지 않고 기사에게 말했다.“계속 가세요!”기사가 말했다.“네! 대표님.” 차는 계속 달렸다. 부소경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다들 입을 다물었다.기사는 부소경에게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고 계속 달렸다. 어느새 차는 군주 저택에 들어섰고 군주 저택의 대문이 자연스럽게 닫혔다.밤은 아주 조용하였다 오늘 밤은 의외로 평화로웠다. 이 밤은 사람들을 조용히 잠들게 할 수도 있고 혹은 하룻밤 사이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할 수도 있었다.오늘 밤, 임서아 머리의 혹은 약의 작용으로 많이 회복될 수도 있고 신세희와 신유리도 꿀잠을 잘 수 있다.군주 저택의 사람들이 부소경의 행방을 찾지 못하게 하려고 신세희는 휴대폰의 전원을 켜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날씨는 더없이 맑았다.세수하고 위층에서 내려온 신세희와 신유리는 거실에 앉아있는 반호영을 보았다.“좋은 아침!” 반호영이 먼저 인사를 전했다. “나쁜 사람!” 신유리는 또다시 태세 전환을 했다.반호영은 퉁명스럽게 신유리를 노려보며 말했다.“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나를 말처럼 타고 놀더니 하루 사이에 태도가 확 바뀌었네.” "우리 아빠는?”신유리가 반호영에게 물었다.“....”사실 반호영은 이 질문에 답하기 머쓱했다.‘나와 네 아빠는 원수야. 둘 중 한 사람은 무조건 죽어야 해.’만약 반호영이 자기의 마음을 신유리에게 말했다면 어땠을까?반호영은 신유리의 전투력을 이미 알고 있다.만약 반격하지 않는다 하면 반호영은 신유리에게 임서아처럼 얻어터질 수도 있다.그래서 반호영은 진실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신세희를 힐끗 쳐다보았다.신세희는 미소를 지으며 신유리한테 말했다.“유리 착하지. 아빠는 가성섬에 출장 왔어. 아빠는 우리에게 잠시 반호영... 나쁜 사람의 집에 머물라 하셨어. 아빠가 일을 마치면 유리와 엄마 데리러 올 거야.” 반호영은 이내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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