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911 - 챕터 920

2823 챕터

제911화

순간, 허영은 웃음을 주체할 수 없었고, 웃음 때문에 그녀는 힘이 풀려서 피할 수밖에 없었다. 신세희는 그 여세를 몰아 갑자기 허영을 쓰러뜨렸다."아아악! 내 이빨...!"허영이 넘어지면서 앞니가 심하게 흔들렸다."이 늙은 할망탱구야! 나 신세희가 오늘 여기서 죽는다면, 반드시 너도 같이 죽게 될 거야! "신세희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허영의 얼굴을 짓밟았다."아이고, 나 죽네… " 허영은 아파서 엉엉 울었다.문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임지강은 화가 났고 마음이 아팠다.임지강은 신세희를 때려죽이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남자로써 여자를 때린다는 건 체면이 안 서서 때릴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옆에는 반호영이 있었고 체면을 살렸어야 했다.임지강은 땀투성이 되어도 움직일 수 없었다. 게다가 반호영은 특히나 임지강만 주시하고 있었다. 임지강이 조금만 움직이기라도 한다면 반호영은 임지강을 문밖으로 내던질 기세였다.반호영은 한쪽으론 임지강을 지켜보면서 다른 한쪽으론 신세희 모녀와 허영, 임서아 모녀가 싸우는 것을 지켜봤다. 신유리는 고작 여섯 살이었지만 어린 애인데도 불구하고 임서아 하고 여기저기 부딪히며 싸웠다. 그러다가 갑자기 반호영에게 달려갔다. 신유리는 엄마와 본인은 반호영에게 납치되었지만 반호영은 임서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신유리는 계속 반호영 뒤에 숨어 있었다.임서아는 충격으로 얼굴에 멍이 들어 눈을 뜰 수 없었고, 있는 힘껏 신유리를 향해 뛰어가다 반호영 하고 부딪혔다."꺼져" 반호영은 발을 들어 한 발로 임서아를 문밖으로 차버렸다.반호영은 임지강도 발로 차려고 했는데, 임지강은 기회를 주지 않고 그의 딸 임서아를 또 한번 밖으로 차버렸다. 진작에 임서아를 죽이고 싶었던 모양이다.‘까맣고 못생긴 얼굴에 깡말라서 병들어 보이는 주제에 나 반호영 하고 결혼을 할 생각을 했다고?오르지도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하거늘’ 하고 반호영은 속으로 생각했다."콜록콜록... " 문밖에 내던져진 임서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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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당신, 대체 무슨 꿍꿍이야? 나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이러는건지 알고 싶지 않으니까 우리 그냥 죽게 내버려두면 안돼?”신세희가 반호영에게 물었다.반호영은 신세희를 한번 쳐다보았고 또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꼬마 아이도 바라보았다. “반삼촌, 내려줘!”신유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애늙은이처럼 말했다.“.....”“세희씨, 아이가 놀래잖아!”반호영은 헛 기침을 하고선 말을 이어갔다.“그건 호영씨가 걱정할 필요 없어!”신세희는 차갑게 대답했다.말이 끝나자마자 신세희는 반호영 손에서 신유리를 낚아챘다. 신유리도 엄마의 품에 와락 안겼다. 그렇게 반호영은 신유리의 다리를 잡았고, 신세희는 신유리의 두 팔을 끌어안았다.신유리는 자신을 내려놓지 않자 고개를 돌려 허리를 굽히곤 반호영의 팔을 물어버렸다.“아악... ”반호영은 고통스러워하면서 신유리를 풀어줬다.“꼬... 꼬마야, 쪼끄만 게 이빨은 꽤 날카롭구나.”반호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신유리를 쳐다보았다.“엄마 무서워하지 마, 유리는 엄마를 지켜 줄 거야, 엄마와 함께 나쁜 놈들 무찌를 거야.”신유리는 신세희 목에 엎드려 속삭였다.“정말 착한 애구나!”신세희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어디로 가려는건지 말해주지 않으면 여기서 꼼짝 안 할 거야!”신세희는 평온한 얼굴로 반호영을 바라보았다.“너... 참 대단하다. 우리 형이랑 내가 언제 남성을 먼저 공격하려고 했어? 부소경 하고 싸우기라도 했어? 오히려 우리 가성섬이 이렇게나 작은데 부소경 먼저 우리 가성섬을 차지하려고 했지! 신세희, 잘 생각해. 부소경 자기가 이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다고 착각하나 본데 만약에 그랬다면 너랑 네 딸 지금 나한테 잡혀와있을까?”반호영이 흥분해서 물었다.“...”신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말해! 말해보라고!”반호영은 소리를 쳤다.“할 말이 없어.”신세희는 대답했다.“그놈은 침략자 같은 놈이야. 네가 그놈 이랑 살아서 좋은 점이 있어? 차라리 나랑 사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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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장

게다가 대마초를 피우게 되면 몸이 망가지는데는 한순간이었다.허영은 지금이라도 당장 그를 떼어내고 싶었지만 허영은 생각했다. 그에게 돈을 빌미로 신세희를 처리하겠다고.허영은 마음속으로 만약에 신세희를 처리하게 되면 부소경은 불륜남을 쫓을 것이고 그때 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일은 임지강이 알아서는 안된다. 임지강이 만약에 허영과 불륜남 사이를 알게 되면 허영의 다리를 부러트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임 씨 일가 셋이 모여서 작당하고 있었는데, 반호영 가정부가 와서 그들을 쫓아냈다."죄송합니다만, 세 분 모두 나가 주십시오. “가정부가 거침없이 말했다.임 씨 집안 세 식구는 쫓겨났고, 신세희와 신유리, 반호영은 여전히 마당에 있었다.신유리는 아직도 반호영의 신발을 발로 밟고 있었다. 반호영이 맞춤 제작한 2천만 원짜리 고급 신발은 신유리에게 밟혀서 피클처럼 보였다.허나 반호영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허리를 굽혀 미소를 지으며 신유리를 바라보았다."어때, 이제 분풀이가 됐어?” 반호영은 신유리에게 물었다. “뭐라고 하는 거야? 분풀이가 뭐지?”신유리가 머리를 갸우뚱했다. 고개를 돌리니 밖으로 향하고 있는 임씨 일가 세 식구가 보였다. “삼촌이 저 여자하고 결혼하면 내가 화를 안 낼게!”신유리는 임서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신유리의 마음속 아빠는 부소경 하나뿐이었다. 그 누구도 아빠를 대신할 수 없었다. “신유리, 왜 그래? 저렇게 못생긴 여자랑 결혼을 하라고?”“아저씨하고 저 못생긴 아줌마 둘이 제일 잘 어울려!”“이 삼촌을 좀 살려 주렴.”반호영은 두 손 모아 애원하는 척 했다.반호영이 고개를 돌리자 임서아가 악랄한 눈빛으로 신유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빨리 안 꺼져!”반호영은 임서아를 향해 소리를 쳤다.그제야 세 가족은 마지못해 분노에 가득 찬 채로 동쪽 마당을 떠났다.“자 이제 나랑 어딜 가볼까?”반호영은 계속해서 신세희한테 말을 걸었다.“도대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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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이곳은 뜻밖에도 3시간 전에 신세희, 신유리, 부소경 셋이서 같이 차에서 내렸던 곳이었다.“엄마, 우리 여길...”신유리도 한눈에 이곳을 알아봤다.“잠깐만, 아가야!”신유리가 무슨 말을 하려 하자 신세희는 신유리의 입을 틀어막았다.신세희는 아이가 또 아빠를 팔아넘길까 봐 조심스러웠다.“딸을 제지하는 이유가 뭐지? 네 남편도 여기서 내렸다는 걸 말해주기 싫은 거 아니야? 세희 씨, 이 섬에서 나 반호영이 모르는 게 있을 거 같아?”옆에 서있던 반호영은 신세희의 행동을 보고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반호영이 말한 말에 신세희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호영 씨, 우리 남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만 말해줄 수 있어?”신세희는 애써 슬픔을 억누르며 반호영에게 물었다.“말해주면 뭐 어쩔 셈인데?”“만약에 내 남편이 죽었다면, 우리도 결코 살아남진 않을 거야!”신세희는 자신의 마음을 하나도 숨기지 않았다.“당신…”“아직 살아 있다면 어떻게 할 거야?”반호영은 계속해서 물었다.“소경씨와 함께 너희 들하고 끝까지 싸울 거야!”“.... ““내 남편 어디에 있어?”신세희가 물었다.“나도 네 남편이 어디 있는지 몰라. 나도 찾고 있는 중인데 아직 못 찾았어.”반호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두 시간 전, 반호영은 신세희와 신유리를 동원으로 데려다놓고 밖으로 나갔었다.나가서 한 일은 하나는 꼬마에게 맞은 눈이 괜찮은지 보러 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저택을 나가 부소경이 따라왔는지 확인했었다.그러나 그는 저택의 주변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부소경은 마치 증발한것 같았다.반호영의 말을 듣고 신세희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신세희는 부소경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그 늑대 같은 인간이...부소경에겐 반드시 방법이 있을 거라고 신세희는 굳게 믿고 있었다.신세희의 표정을 보자 반호영의 마음은 바늘에 찔린 것 같았다. 이렇게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고 혼자 도둑의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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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더구나 신세희 청순한 얼굴에서 약간의 성숙미가 드러났다.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그런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신세희 옆에 있는 꼬마 아이는 배트맨이 그러져 있는 맨투맨에 바지는 캐릭터가 그려진 데님 배기팬츠를 매치했다. 이런 힙합 스타일을 한 신유리는 패셔너블해 보였다. 꼬마 아이 손에는 자신만한 큰 곰돌이 인형이 안겨있었다. 몇몇 종업원들이 그 곰돌이 인형을 보곤 깜짝 놀랐다.‘곰돌이 인형의 눈알은 어디 갔지? 요즘 꼬마 계집애들은 다 이렇게 사차원이었던가?눈알이 없는 곰돌이 인형을 좋아한단 말인가?’꼬마 아이의 작은 얼굴은 동글동글했고 눈에는 아직도 눈물 두 방울이 맺혀 있었다. 꼬마 아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별로 기분 좋지 않은 듯 사방을 둘러보았다.어른들이 좋아하는 조용하고 예의 바른 얼굴보다 이런 찐빵 같은 얼굴을 한 꼬마 아이가 훨씬 더 귀엽지 않겠는가!사랑스럽기 짝이 없었다.가성 섬에선 군주의 동생, 반호영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군주가 황제라면 반호영은 왕 같은 존재였다.반호영은 그렇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었다. 차갑고 음침하고 인간의 치부를 다 겪은 사람이지만 행복한 삶은 타고났다. 가성섬 모든 반도에서 반호영하고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는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아무도 감히 반호영의 곁에 다가갈 용기가 없었다.그래서 반호영은 가성섬에서 줄곧 혼자였던 모양이다. 반호영의 테마는 늘 검정이었다. 반호영 뒤에는 항상 검은색 양복 차림의 경호원들이 따라다녔다.호텔에 와서 밥을 먹더라도 늘 혼자 다니는 데 익숙했다.반호영이 이렇게 청초하고 아름다운 여성과 입을 삐죽 내밀고 불만 가득한 얼굴로 눈물방울이 맺혀 있고 두 손에 눈알이 없는 큰 곰인형을 안고 있는 꼬마 아이를 데리고 호텔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사람들은 반호영이 앞에 있는데도 이미 작은 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이분들은 누구지? 어르신이랑 무슨 사이지?” “누구긴! 당연히 어르신의 여자와 아이겠지!” “어르신이 결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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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메뉴판에 메뉴가 안 적혀 있는데 메뉴가 어디에 있다는거지?’분명히 한 줄의 글이었다.“세희야, 겁내지 말고 유리와 함께 반호영의 동원 마당에 안전하게 있어. 어떤 이상한 움직이 있으면 누군가가 널 지켜줄 거야. 유리도 즐겁게 지내고.”신세희는 고개를 들어 종업원을 찾았지만 종업원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그러고는 신유리를 바라보았다.“왜 그래, 엄마?”유리는 어리둥절해 했다. “엄마 말 잘 들어, 우리 여기서 마음껏 놀고, 마음껏 먹고, 즐겁게 지내는거야, 아가야.”신세희와 신유리는 서로 눈빛 교환을 했다.신유리는 엄청 똑똑한 아이였다. 바로 엄마의 뜻을 알아차렸다.두 방울의 눈물을 머금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신세희 따라 5, 6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한 신유리는 엄마 눈빛 한 번으로 아빠가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엄마, 알겠어!”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몇 분 후 반호영이 돌아왔을 때 신유리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면서 불쌍한 표정으로 반호영을 쳐다보았다.“악당 삼촌, 나 그거 먹어도 돼?”신유리가 가리킨 것은 페이스트리였다.“악당이라고? 그렇게 얘기하면 안 잘라줄 거야.”신유리는 입을 삐죽 내밀고 엄마를 바라보았다.신세희는 화가 난 상태여서 신유리를 쳐다볼 겨를이 없었다.“이 페이스트리는 바삭하고 달콤하지. 초콜릿 맛도 나고 카레 맛도 나는데, 가성섬의 어린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맛이야.”신유리는 입맛을 다졌다.“먹고 싶어?”반호영은 신유리에게 물었다.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먹고 싶으면 삼촌이라고 불러봐.”“악... 당... 삼... 촌.”반호영은 물을 마시기 위해 물컵을 들고 있었고 물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신유리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물을 한 모금 뿜을 뻔했다.악당?“저기... 유리야, 삼촌이 어디가 그렇게 나쁜지 말해줄래, 왜 악당인데?” “흥! 지금 이런 것도 너무 나빠! 흑흑흑...”신유리의 두 눈에서 눈물방울이 금세 또 터져 나왔다. 어린아이가 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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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나쁜 놈, 이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내 곰돌이 인형도 나쁜 놈이라고 이름 지어줘도 될까?”반호영은 올가미에 걸려들어 도랑으로 끌려가서 함정에 빠진듯한 느낌을 받았다.“저기... 우리 공... 공주님!”반호영은 더듬더듬거리면서 신유리를 불렀다.“이쁜이라고 불러줘! 삼촌 집에는 이미 공주 한 명이 있잖아. 반명선! 그앤 너무 못생겼어. 삼촌이 나를 공주님이라고 부르면 나는 반명선 같은 추녀가 생각나서 싫어! 이제부터 나를 이쁜이라고 불러줘.”신유리는 거들먹거리면서 비꼬았다. “우리 이쁜이, 네 곰돌이 인형 한번 봐봐. 꼬질꼬질 해진 데다가 눈알까지 없어. 이렇게 잘생긴 내 얼굴에 어떻게 네 못생긴 곰돌이 인형하고 같은 이름을 지어줄 수 있지?”“흥! 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인형이야. 내 친구란 말이야! 내가 가는 곳마다 안고 다닌다고. 내 곰돌이 인형을 못생겼다고 말하지 마!”신유리는 또다시 울기 시작했다.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신유리는 자리에서 내려와 반호영 앞으로 달려가 반호영 코를 비틀었다.“신유리!”신세희는 신유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옆에 있던 종업원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저쪽 웨이터 두 명은 멀리서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반호영이 감히 신유리한테 손을 댄다면 그들은 반호영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 우리 이쁜이, 우리 공주님, 이제 그만, 뚝! 삼촌이 잘못했어. 사과할게! 네가 삼촌 구두도 밟고, 삼촌 코도 비틀고, 나쁜 놈이라고까지 했는데도 삼촌은 안 울잖아. 우리 이쁜이도 이제 그만 울자.”그러나 반호영은 먼저 머리를 숙여 아주 부드러운 손길로 신유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난 나쁜 놈 이란 이름도 좋고 내 곰돌이 인형도 좋단 말이야.”신유리는 눈물은 멈췄지만 입은 여전히 뾰로통 해서 반호영을 혐오하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럼 너도 삼촌을 좋아한다는 뜻이지?”반호영은 흐뭇하게 물었다. 신유리는 눈을 깜빡이다가 별안간 함정에 빠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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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그 사람은 신세희 한테 더 익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조의찬이었다.스타 아일랜드 인터내셔널 호텔 맞은편, 한 포장마차 안쪽에 조의찬이 앉아 있었다.틀림없이 그는 포장마차 주인이었다.이 순간, 신세희는 만감이 교차했다.조의찬은 C 그룹의 대표였다. 비록 지금은 C 그룹이 몰락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조의찬은 부 씨 가문의 유일한 외손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남성에서도 손꼽히는 재벌 집 아들이었다. 또한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고개 숙여 조의찬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었다.그런데 지금 조의찬은 가성 섬에서 포장마차를 차리고 있었다.신세희는 마음이 복잡했고 눈시울도 붉어졌다.신세희는 자신을 위해 울어본 적이 없었지만 만약 한 사람이 목숨을 바쳐 자신을 위해 희생한다면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약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신세희는 조의찬을 부르려는 순간, 조의찬은 포장마차를 정리하고 떠났다.신세희는 조의찬이 신세희를 보호하려고 떠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신세희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고, 내색하지 않고 반호영의 차에 올라타 군주 저텍으로 돌아갔다.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신세희와 신유리는 몇 시간 전처럼 겁에 질리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동원 마당에 들어서자 신세희는 반호영을 따라 큰 거실로 들어섰다.“편하게 쉬고 있어. 가정부들을 시켜서 세희 씨, 유리가 지낼 방을 청소하라고 할게.”반호영은 말했다.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무섭지 않아?”반호영은 다시 물었다.“이제 안 무서워, 호영 씨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안닌거 같고, 그렇게 악랄하고 무도덕하고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닌거 같아.”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반호영은 정신을 가다듬고 신세희를 노려보았다.“왜, 내가 뭐 잘못 말했어?”반호영은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소파 위에 신세희와 끝과 끝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반호영은 담배를 꺼내 조용히 피우고 있었다.신세희는 갑자기 어리둥절해 했다.어딘가 모르게 반호영과 부소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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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그럼! 내가 이 동원의 주인이고, 나는 내가 한 말은 지키는 사람이야.”반호영이 말했다.“아싸! 나 말타기 놀이할 수 있다!”신유리는 곰돌이 인형을 안고 신바람이 나서 또 뛰쳐나가 놀았다.아이들은 다들 장소가 넓은 바깥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다.“나...... 담배 몇 모금만 더 피우고 끌거야.”반호영은 고개를 돌려 담배를 피우면서 신세희에게 말했다.사실 그가 들고 있던 담배는 이제 막 피우기 시작한 상태였었다.“왜… 내 딸한테 이렇게 잘해줘? 호영 씨…. 아이를 많이 좋아하는 거 같은데?”“왜냐고? 음...”반호영은 담배꽁초를 태우면서 눈을 감고 생각했다.“난 어릴 때부터 혼자였어, 내가 유리만큼 컸을 때 부모님이 나를 안아주길 바랐는데 아버지는 나를 안아주지 않았고, 나를 매우 차갑게 대하셨지. 그리고 어머니는 나에게 아무 말도 해주시지 않으셨어…”어린 시절 일을 생각하면서 반호영의 얼굴은 약간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어머님이 뭐라고 말씀을 하시겠어? 그렇다고 호영 씨를 원하지 않았다고 얘기하시겠어?”신세희는 본인이 엄마이기도 하고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아이에게 잘해주고 싶어 하는 게 엄마 마음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어머니는 나한테 친엄마가 아니라고 하셨어, 우리 형제 모두 같은 어머니한테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했어.”반호영은 애처롭게 비웃음을 지었다.신세희에게는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서로 배다른 형제라는 운명도 부소경하고 너무 닮아있었다.신세희는 참지 못하고 반호영을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신세희는 정말로 반호영이 부소경과 어딘가가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외모 때문인가?아니다. 자세히 보면 반호영이랑 부소경은 진짜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걸 신세희는 알 수 있었다.반호영도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반호영은 부드럽고 자상하고 온화한 사람이었다.부소경은 달랐다. 부소경은 비록 말랐지만 자상함과는 거리가 먼 수컷의 냄새가 강한 상남자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또 보면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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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신유리는 여전히 반호영의 등에 타고 있었고, 작은 손은 반호영의 귀를 잡고 있었다.잠시 놀랐던 신유리는 방문객의 얼굴을 보고는 바로 두려워하지 않았다.“누구세요! 남의 집에 무단 침입하는 거 불법인 거 몰라? 감옥에 갈 수도 있어. ”신유리는 방금 들어온 영감탱이를 의기양양하게 쳐다보며 꾸짖었다.영감은 쭈글쭈글해서 옥동자 같이 생겼고 어른 같은 위력이 없어 보였다.지금 타고 있는 반호영 조차도 이 영감탱이 보다 더 위력이 있었다.신유리는 영감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말아, 이 난쟁이를 내쫓거라! "신유리는 반호영 의 두 귀를 잡아당기며 명령했다.그 모양은 마치 본인이 이 가성섬의 군주인 것 같았다.오늘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신세희는 누구인지 대략 짐작이 갔다.신세희는 신유리를 품에 안은 채 경계하는 표정으로 화가 난 난쟁이와 그 난쟁이 뒤에 있는 임씨 세 식구를 바라보았다.가성섬에 오기 전에 신세희는 가성섬의 군주 반호경에 대해 알아보았었다.반호경은 아버지로부터 가성섬을 물려받았지만 실제로는 별 볼일 없는 군주였다.반호경은 몸집이 작고 용모도 추했다.반호영과 비교하면 두 사람은 전혀 피를 나눈 형제가 같지 않았다.이 일은 말하자면 이상하다.반씨 가문의 윗세대인 반영호, 염수정 부부는 모두 4명의 아들이 있었다.큰아들 반호경은 지금까지 살아남아서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오고 있었다. 다른 두 아들 반호춘 반호동 두 형제는 스무 살도 안 돼서 일찍 세상을 떠났다. 반호영을 제외하고 세 형제는 모두 난쟁이 똥자루처럼 생겼다.유독 넷째 아들 반호영만이 호리호리한 체격에 건장한 몸집으로 출중한 외모를 과시했다.뿐만 아니라 반호영은 모든 면에서 그의 형님보다 능력이 뛰어났지만, 이 반씨 집안 넷째는 재산상속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반호영의 야망도 가성섬에 있지 않았다."너는 나의 넷째 동생이고 난 너의 형이야! 만약 반씨 가문이 정말로 부소경에게 넘어간다면 너는 망국노가 될 것이다! 어디를 가든 뿌리를 잃게 될 거야!" 반호영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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