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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그 사람은 신세희 한테 더 익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조의찬이었다.

스타 아일랜드 인터내셔널 호텔 맞은편, 한 포장마차 안쪽에 조의찬이 앉아 있었다.

틀림없이 그는 포장마차 주인이었다.

이 순간, 신세희는 만감이 교차했다.

조의찬은 C 그룹의 대표였다. 비록 지금은 C 그룹이 몰락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조의찬은 부 씨 가문의 유일한 외손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남성에서도 손꼽히는 재벌 집 아들이었다. 또한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고개 숙여 조의찬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었다.

그런데 지금 조의찬은 가성 섬에서 포장마차를 차리고 있었다.

신세희는 마음이 복잡했고 눈시울도 붉어졌다.

신세희는 자신을 위해 울어본 적이 없었지만 만약 한 사람이 목숨을 바쳐 자신을 위해 희생한다면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약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신세희는 조의찬을 부르려는 순간, 조의찬은 포장마차를 정리하고 떠났다.

신세희는 조의찬이 신세희를 보호하려고 떠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신세희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고, 내색하지 않고 반호영의 차에 올라타 군주 저텍으로 돌아갔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신세희와 신유리는 몇 시간 전처럼 겁에 질리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동원 마당에 들어서자 신세희는 반호영을 따라 큰 거실로 들어섰다.

“편하게 쉬고 있어. 가정부들을 시켜서 세희 씨, 유리가 지낼 방을 청소하라고 할게.”

반호영은 말했다.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섭지 않아?”

반호영은 다시 물었다.

“이제 안 무서워, 호영 씨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안닌거 같고, 그렇게 악랄하고 무도덕하고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닌거 같아.”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반호영은 정신을 가다듬고 신세희를 노려보았다.

“왜, 내가 뭐 잘못 말했어?”

반호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소파 위에 신세희와 끝과 끝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반호영은 담배를 꺼내 조용히 피우고 있었다.

신세희는 갑자기 어리둥절해 했다.

어딘가 모르게 반호영과 부소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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