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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나쁜 놈, 이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내 곰돌이 인형도 나쁜 놈이라고 이름 지어줘도 될까?”

반호영은 올가미에 걸려들어 도랑으로 끌려가서 함정에 빠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기... 우리 공... 공주님!”

반호영은 더듬더듬거리면서 신유리를 불렀다.

“이쁜이라고 불러줘! 삼촌 집에는 이미 공주 한 명이 있잖아. 반명선! 그앤 너무 못생겼어. 삼촌이 나를 공주님이라고 부르면 나는 반명선 같은 추녀가 생각나서 싫어! 이제부터 나를 이쁜이라고 불러줘.”

신유리는 거들먹거리면서 비꼬았다.

“우리 이쁜이, 네 곰돌이 인형 한번 봐봐. 꼬질꼬질 해진 데다가 눈알까지 없어. 이렇게 잘생긴 내 얼굴에 어떻게 네 못생긴 곰돌이 인형하고 같은 이름을 지어줄 수 있지?”

“흥! 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인형이야. 내 친구란 말이야! 내가 가는 곳마다 안고 다닌다고. 내 곰돌이 인형을 못생겼다고 말하지 마!”

신유리는 또다시 울기 시작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신유리는 자리에서 내려와 반호영 앞으로 달려가 반호영 코를 비틀었다.

“신유리!”

신세희는 신유리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옆에 있던 종업원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저쪽 웨이터 두 명은 멀리서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반호영이 감히 신유리한테 손을 댄다면 그들은 반호영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 우리 이쁜이, 우리 공주님, 이제 그만, 뚝! 삼촌이 잘못했어. 사과할게!

네가 삼촌 구두도 밟고, 삼촌 코도 비틀고, 나쁜 놈이라고까지 했는데도 삼촌은 안 울잖아.

우리 이쁜이도 이제 그만 울자.”

그러나 반호영은 먼저 머리를 숙여 아주 부드러운 손길로 신유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난 나쁜 놈 이란 이름도 좋고 내 곰돌이 인형도 좋단 말이야.”

신유리는 눈물은 멈췄지만 입은 여전히 뾰로통 해서 반호영을 혐오하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럼 너도 삼촌을 좋아한다는 뜻이지?”

반호영은 흐뭇하게 물었다.

신유리는 눈을 깜빡이다가 별안간 함정에 빠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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