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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임서아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머리의 멍이 아직 그대로인 데다가 신유리한테 맞아 이마는 커다랗게 부어올랐다.

임서아의 이마는 이내 보라색으로 충혈되었다.

신유리도 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임서아 이 바보를 때리려고 한 게 아닌데! 저 난쟁이 똥자루 같은 영감탱이를 때리려고 했단 말이야.’

하지만 신유리가 말하는 난쟁이 똥자루 같은 영감은 키가 너무 작다 보니 임서아와 비교해도 머리 하나는 모자랐다.

신유리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임서아를 바라보았다.

“히히히! 못난이, 재수도 없네!”

신세희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풉.”

공포스럽고 위험했던 상황은 신유리로 인해 코미디로 변했다.

신세희의 웃음이 터지자마자 뒤에서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임서아는 아프기도 화나기도 하여 머리를 홱 돌렸다. 그곳에는 방금 하교하고 경호원들과 함께 돌아온 반명선이 보였다.

“하하하... 아이고, 웃겨 죽겠네. 거울 좀 봐봐요. 꼬라지 하고는. 우리 삼촌한테 가당키나 해요? 두꺼비한테 독약 뿌린 거 같아요. 볼록하게 부어오른 이마가 두꺼비보다 더 못났어요. 그렇게 생겨 먹어서 감히 우리 삼촌을 넘보다니. 하하하...”

사실 반명선도 예쁜 얼굴이 아니다.

납작한 코에 작은 눈.

하지만 반명선은 가성섬의 하나밖에 없는 공주다.

하지만 임서아는 가성섬에 온 뒤로 점점 여왕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반명선은 임서아의 안중에 없었다.

반호경은 임씨 집안 사람과 잘 지내보려고 했지만 반명선은 전혀 이를 신경쓰지 않았다.

반명선에게 임서아는 그저 꼴 보기 싫은 침입자이다.

한 번도 임서아를 이겨본 적이 없던 반명선은 드디어 오늘, 날을 잡았다.

“반명선!”

반호경은 반명선의 따귀를 날리며 말했다.

“당장 사과해!”

반명선은 매서운 눈길로 임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못생긴 것 같으니라고. 우리 삼촌이 절대 당신과 결혼하지 못하게 내가 저주할 거예요. 천벌 받아 죽으라고 저주할 거예요. 올해를 못 넘기라고 저주할 거예요! 죽어! 나보다 만 배는 못난 두꺼비 같은 인간이라고! 흥!”

잔뜩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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