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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허영은 이미 모든 판을 다 짜놓았으며 신세희가 걸려들기만 기다렸다.

허영은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되갚아 주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가성섬에서 그 남자는 마치 투명 인간과도 같이 아무도 몰랐다. 반호경도 모르고 반호영도 모르고 부소경과 신세희는 더 모른다.

심지어 임서아와 임지강도 몰랐다.

이것은 허영이 남겨 둔 카드이다.

그녀는 무조건 해내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도우미가 말했다.

“사장님, 사모님. 의사 선생님 오셨어요.”

“빨리 들여보내요!”

허영이 말했다.

문밖에 의사 네 명이 보였다. 반호경의 주치의다. 반호경은 이미 의사들에게 상세한 정황을 얘기해주었으므로 의사들은 이에 맞는 약을 준비해 왔다.

네 명의 의사는 임서아의 이마를 살펴보았다.

의사들의 견해는 다 비슷했다.

“사모님, 큰 문제는 없어요. 따님이 워낙에 피부가 희고 여리다 보니 더 쉽게 멍이 들었을 뿐이에요. 특별히 가성섬에서 연구 제작한 외상 연고를 가져왔으니 곧 나으실 거예요. 사흘이면 다 내려갈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일 실력 좋아 보이는 의사가 말했다.

의사의 말을 들은 임씨 집안 사람들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이내 의사는 임서아를 반듯이 눕힌 뒤에 부어오른 부위에 연고를 바르고 붕대로 감쌌다.

임서아의 이마는 보라색으로부터 하얀색이 되었다.

마치 피에로처럼 말이다.

임씨 집안 일가가 의사를 마중하고 뒤돌아서려는데 반호경의 명령에 사과하러 온 반명선이 보였다.

“아하하하하...”

반명선은 전혀 사과하고 싶지 않았지만, 반호경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왔다.

오는 내내 툴툴거리며 어떻게 임서아를 엿 먹일까 생각하던 반명선은 마침 임서아의 흉한 꼴을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서아 언니. 아까 언니를 보고 세상에 언니보다 못생긴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 못생겨졌네요. 언니의 그 못생김이 날 이렇게 웃게 하네요. 푸흡...”

반명선은 배를 끌어안고 깔깔거렸다.

“너, 이 못생긴 년이 죽고 싶어 환장했어!”

임서아는 홧김에 반명선에게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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