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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곰 인형 눈알로 맞은 건데 왜 이렇게 심하게 부은 거야? 게다가 충혈은 왜 또 이렇게 심해?’

허영은 놀랍기도 섬뜩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생각할 틈도 없이 서둘러 임서아를 데리고 병원에 가려고 서원으로 향했다.

허영이 점점 멀어지자, 임지강도 자리를 떠나려 했다.

문을 나서기 전, 임지강은 머리를 돌려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신세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악마 같은 년, 어쩜 딸도 똑같이 악독한 건지! 서아 이마의 혹이 내려가면 모를까, 만약 내려가지 않는다면 난 너와 네 딸년의 가죽을 벗겨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

“그래요?”

신세희는 처량하게 웃었다.

“임지강 씨. 당신과 나 사이에 하나는 죽어야 끝나는 일이죠! 내가 왜 기어코 내 남편과 함께 가성섬에 온 줄 알아요? 당신은 나에 대한 원망만 생각하다 보니 내 생각은 아마 모를 거예요. 난 당신이 날 미워하는 것보다 당신 집안사람들을 백배는 더 증오해요! 두고 봐요! 당신 집안이 멸망되든, 나 신세희가 죽든 어디 한번 두고 보자고요!”

“짐승보다 못한 년!”

임지강은 지금이라도 신세희와 결판을 내고 싶었다.

하지만 임지강이 손이라도 대는 날에는 반호영이 막아설 것이 뻔하다.

임지강은 속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널 8년을 키웠는데, 네가 어찌...”

“8년요?”

신세희의 웃음은 아까보다도 처량했다.

“자랑이세요? 양심도 없으신가요? 날 8년을 키웠다는 말을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하세요! 지나가던 개가 웃겠어요! 까마귀도 당신보다 인정이 있겠어요! 그런 말을 내뱉는 자체가 낯간지럽지 않아요?”

“너...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임지강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녀의 말투로 보았을 때, 분명 무언가 알고 있는 듯싶었다.

임지강은 신세희의 증오에 찬 표정을 보니 마음이 차가워졌다.

한기는 심장을 뚫고 들어왔다.

임지강은 문득 신세희가 자기에 대한 증오는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말이냐고요?”

신세희는 아직도 행방불명인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내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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