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891 - 챕터 900

2823 챕터

제891화   

신유리는 기뻐서 눈을 반짝였다. “기뻐! 당연히 기쁘지!”  “그럼, 우리 인내심을 갖고 삼촌 기다리자. 삼촌이 다리가 나으면 자연스럽게 돌아오겠지, 어때?” 신세희는 인내심을 갖고 신유리를 달랬다.  신유리는 말을 잘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신유리는 서시언의 생각을 멈출 수 있을까?  신세희도 생각했다.  서로 의지하며 6년을 지냈던 가족이 어떻게 생각나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 오빠가… 저 보고싶었다는 말 없었어요?” 신세희는 목이 막히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편에서 조의찬이 말했다. “오빠가… 비록 처음에는 세희씨를 데리고 남성을 떠났지만, 같이 도망 다니던 그 시간동안 대부분의 시간은 다 세희씨가 자신을 챙겨줬다고 했어요. 아이가 막 태어났을 때, 걔가 다리가 부러져서, 그때 세희씨가 아이도 봐야하고 시언이도 챙겨야 했었잖아요. 시언이가 영양가 있는 걸 먹어야 하니까 헌혈도 해보고, 아이가 그렇게 어린데도 공사장가서 남자들이랑 똑같이 일하고, 매일 힘들게 들어와서 입맛도 없었다고 했죠.”  여기까지 말한 조의찬은 목이 막혔다.  그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이어서 말했다. “그런데,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세희씨가 번 첫 월급으로 시언이한테 휠체어를 사주고 매일 햇빛까지 쬐게 해줬죠. 시언이가 세희씨와 이번 생에 사랑은 없었지만, 세희씨 같은 동생과 함께 서로 의지하며 6년을 살았어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했어요.  시언이가 세희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의리를 중요시하는 여자라고 했어요.  세희씨, 그때는 내가 세희씨를 놓쳤었잖아요.  그래서 평생 후회할 거예요.  아무리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몇 천 번을 말해도, 이 마음의 후회를 없앨 수가 없어요.”  신세희:“......”  “세희씨, 내가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게 해줘요. 내가 이 일만 할 수 있다면 그때 나 대신 칼을 맞고 내 목숨을 구해준 일에 대한 보답을 한번 하는 거라고 칠 수 있을 거 같아요. 난 이번 생에 다른 사람을 위해 살지 않고 세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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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신세희는 조의찬이 말하는 게 분명 임서아 가족이라는 걸 알았다.  저 편에서 조의찬은 역시 말했다. “근데 걱정 말아요 세희 씨. 제가 꼭 방법을 찾아서 그들을 죽여버릴 거예요! 그 가족은 지금 반 씨 가문의 손님이에요. 그래서 지금 이미 반 씨 가문 군왕 저 택 서원에서 지내고 있어요, 군왕 저택 안에는 원래 반 씨 형제 둘이서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임서아네 가족이 더 늘어났죠.  게다가 반 씨 가문의 첫째 반호경은 지금 자기 넷째 동생을 임서아랑 결혼시키려고 해요.”  신세희:“......”  조의찬이 말했다. “제가 지금 들은바 로는, 임서아가 이미 반호경한테 말해서 부소경이 세희씨한테 속아서 이렇게 다급하게 가성섬을 공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반호경이랑 임 씨 가문 사람들이랑 지금 상의하면서, 부소경이 가성섬을 공격하려고 할 때, 그쪽에서 남성에 사람을 파견해서 세희 씨를 상대하려고 한데요. 오늘 세희 씨한테 이거 알려주려고 전화했어요. 앞으로 더 조심해요, 꼭 조심 또 조심해야해요. 알겠죠?”  “저도 알아요. 고마워요 의찬 씨, 고마워요.”  “알겠어요, 그럼 여기까지만 할게요. 본인 잘 챙기고요. 끊을게요!”  “알겠어요, 몸 잘 챙기고요.” 신세희는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  전화를 끊은 뒤, 그녀는 마당에 앉아서 조의찬이 했던 말을 되새겼다. 그녀가 임 씨 가문을 놓아주기 싫은 게 아니라, 임 씨 가문이 그녀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던 거다.  차갑게 웃은 뒤, 신세희는 고윤희와 몇몇 사람들을 찾으러 갔다.  “왜 그래요 세희 씨? 기분이 안 좋아 보여요.” 고윤희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녀는 여기서 나이가 제일 많아서 말에는 늘 걱정하는 마음이 뭍어있었다.  민정아와 엄선희는 오늘 처음으로 고윤희를 봤지만 그녀를 매우 좋아했다.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고, 기뻐하는 모습으로 말했다. “괜찮아요, 다들 주문했어요?”  “아직, 세희 씨 기다리고 있었어.” 엄선희가 말했다.  신세희는 엄선희의 이마를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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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소경 씨…” 신세희가 불렀다.  “응? 오늘 밖에서 쇼핑 잘했어? 양손 가득 들고 집에 가는 거야? 차 불러서 데려 오라고 할까?” 저편에서 부소경이 온화하게 말했다.  그러나 신세희의 말투는 진지했다. “소경 씨, 방금 의찬씨한테 전화 왔었어요…”  “왜?” 부소경은 조의찬의 전화가 왔다고 듣자마자 마음이 차가워졌다.  “의찬 씨 말로는 임 씨 가문 사람들이 지금 가성섬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데요, 임지강네 가족이 이미 군왕 저택에 들어가서 가성섬 반 씨 가문 사람들이랑 동등하게 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뭘 설명하겠어요? 서 씨 집안 어르신과 구성훈이 분명 가성섬에 많은 장점들을 줬을 거예요… 그리고 사람까지 파견해서 …”  신세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부소경이 말을 끊었다. “가성섬에서 또 사람 파견해서 남성에 잠복시켰지?”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 부소경이 말했다.  “소경 씨…” 신세희가 갑자기 불렀다.  “응?”  “조심해요… 당신… 한테는 아무 일도 일어나선 안돼요. 아니면 나랑 유리는… 어떡해요?” 여자는 말을 하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겉으로 강한 척했다.  하지만 자신의 남자 앞에서만 약해졌다.  그는 고개를 들어 맞은 편에 있던 구경민을 보았다.  구경민은 그저 웃었다.  몇 초 웃었다가 그가 말했다. “소경아, 넌 지금 갈수록 남편 같고 아빠 같은 것 같아. 가끔은 네가 딸을 두 명 키우는 느낌이 들어.”  “그래서 내가 지금 너보다 바빠.”  말이 끝난 뒤, 그는 스피커를 막고 있던 손을 뗀 뒤 스피커에 대고 말했다. “쇼핑하다 피곤하면 얼른 돌아와. 물건 많으면 내가 사람 시켜서 데리러 가라고 할게.”  신세희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끊을게요.”  전화를 끊고 부소경과 구경민 두 사람은 다시 원래 나누던 대화를 나눴다.  “소경아, 너 언제까지 가만히 있을 생각이야? 넌 안 급해도 보는 내가 급해.” 구경민이 말했다.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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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구경민의 표정은 오히려 여유로웠다. “왜? 또 움직였데?”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딱 방금, 구성훈이 갑자기 엄청난 무기들을 가성섬에 넘겼데. 보아하니 뭐라도 알고 있는 것 같아. 그런 추세를 보면 나 부소경을 가성섬에서 죽여버리려는 거겠지. 구성훈 수중에 있는 권리 3분의1을 가성섬에 제공하는 걸 보면, 구성훈한테는 꽤나 큰 희생이잖아.”  구경민은 웃었다. “소경아, 우리 둘째 삼촌이 가성섬에 무력을 지원하는 게 네가 원하던 결과 아니었어?”  부소경은 구경민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렇지! 넌 역시 내 친구가 맞아.”  그는 또 망설이다가 말했다. “경민아, 이번에 내가 가성섬을 공격하고 다시 돌아오면, 너랑 네 삼촌은 아마 적대 관계가 되겠지.”  구경민은 웃었다. “그건 언젠간 일어날 일이었어. 만약 네가 가성섬에서 돌아오면 삼촌도 세력을 반이나 잃을 테니, 그때 가선 나한테 뭐라고 못할지 몰라. 그런데, 서 씨 집안 어르신 쪽은…”  서 씨 집안 어르신을 언급하자 부소경의 표정은 또 차가워졌다. “가성섬 일을 다 처리하고, 임 씨 가족 세명을 데려와서 세희가 처리하게 할 거야.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이제 얌전히 계신다면 내가 편하게 요양하게 해 드릴 수 있어. 그래도 우리 부 씨 가문이 어르신한테 빚진 은혜가 있고, 우리 엄마를 구해주신 적이 있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난 그 분은 건들이진 않을 거야.”  구경민은 한숨을 쉬었다. “서 씨 집안 어르신은 그때 아주머니를 구해주셨으니 부 씨 가문이 은혜를 빚지긴 했지. 그래서 더 두려울 거 없이 매번 외손녀를 도우셨잖아.”  부소경은 차갑게 웃었다. “근데 나중에 후회는 안 하셨으면 좋겠어.”  “너 지금 비꼬는 거지?’  “지금은 아직 확신을 못 하겠어…”  구경민은 부소경의 성격을 알았다. 그는 확신하지 않는 일은 말을 하기 싫어했고, 구경민도 그를 강요하지 않았다. 구경민은 시간을 보고 일어나서 말했다. “시간이 좀 늦었네, 난 가봐야 해. 네 형수가 요즘 몸이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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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하지만 그녀도 구서준이 보고싶긴 했다.  민정아는 난감하게 눈 앞에 있는 네 미녀들을 보았다.  마침 이때 부소경의 전화가 걸려왔고 신세희는 바로 받았다. “소경 씨?”  “들어와, 네 형수도 같이 데리고. 경민이 여기 있어.” 부소경이 말했다.  “네, 알겠어요. 지금 갈게요.” 신세희가 말했다.  전화를 끊은 뒤, 그녀는 민정아를 보면서 말했다. “정아 씨,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그렇게 서준 씨 말을 잘 들으면, 나중에 결혼해서 어쩌려고?”  “아이 참, 세희 씨.” 민정아는 갑자기 얼굴이 빨개졌다.  “장난친 거야, 얼른 들어가 봐.”  “응!” 민정아는 얼굴을 붉히며 택시를 잡으러 갔다.  신세희는 또 엄선희를 보았고, 엄선희는 도망치면서 말했다. “아니야, 세희 씨, 그러지 마. 난 세희 씨 집에 안 갈 거야. 우리 오빠가 내가 세희 씨 집에 가는 걸 알면 날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 말을 한 뒤 엄선희는 이미 택시를 타고 도망갔다.  “나쁜 계집애, 좋은 거만 다 얻고 도망가다니…” 신세희는 뒤에서 웃으며 욕을 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유리와 고윤희만 데리고 집으로 갔다.  들어가자마자, 고윤희는 짙은 화목한 집의 기운이 느껴졌다.  넓은 거실엔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이 가득 차 있었다.  “윤희 이모, 우리 집 마음에 들어요?” 신유리는 고윤희의 손을 잡고 이것저것 물었고, 신유리는 고윤희를 친 엄마보다 더 잘 따랐다.  신세희는 뒤에서 크고 작은 쇼핑백들을 들고 있었다.  구경민이 거실에 앉아있는 걸 보고 말했다. “경민 씨, 오늘 여기서 식사하고 가세요.”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어요.” 구경민은 전혀 사양하지 않았다.  고윤희는 고개를 돌려 구경민을 보았다. “경민 씨… 이게 맞아요?”  “당신이 형수님이잖아. 당신이 오늘 식사를 만들면 되지.” 구경민은 웃으며 말했다.  형수님이라는 단어를 듣자 고윤희는 얼굴이 빨개졌다.  이 호칭을 들은 그녀의 마음은 따뜻해졌다.  사실 구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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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신세희는 순간 멍해졌다. “이렇게 빨리요?”  비록 부소경이 가야 한다는 건 늘 알고 있었고, 그동안 부소경이 계속 회사에서 비밀리에 회의를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다.  “다…” 신세희는 살짝 걱정스럽게 물었다. “준비된 거죠?”  그녀는 부소경이 하나하나 준비하는 걸 보지 못 했다.  부소경은 웃으면서 물었다. “네가 원하는 준비는 뭔데?”  “무기 같은 거 필요하지 않아요? 각 방면에서요.”  부소경은 웃었다. “내가 가성섬에 가는 건 누군가를 죽이고 무언가를 쟁탈하거나, 누군가의 재산을 점령하려는 게 아니고, 억압하고 착취하려는 것도 아니야. 그래서 그런 건 필요없어.”  부소경이 이렇게 얘기하는 걸 듣고, 신세희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럼…”  그녀는 여태 부소경이 가성섬을 점령하려는 줄 알았다.  부소경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금의 가성섬 군주는 반 씨 가문이야. 50년 전에, 반 씨 가문은 가성섬에서 2인자였지. 게다가 그때는 가성섬이 발전하기 전이였고, 남성에서 부 씨 가문이 거기에 투자를 했기 때문에 가성섬이 발전하고 좋은 미래를 보기 시작한 거야. 그리고 우리가 많은 선진적인 기술들을 도입해서 가성섬이 번화한 거야.”  신세희는 가성섬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었다.  확실히 협소한 곳이긴 했다.  가성섬은 심지어 남성시의 반보다 더 작았다.  “그래서요?” 신세희가 물었다.  “50년 전에, 가성섬의 군주는 하 씨였어.” 부소경이 묵묵히 말했다.  “......설마......”  “맞아!”부소경은 먼 옛날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50년 전, 가성섬의 주인은 우리 외할아버지 하충현이었어. 우리 외할아버지의 가문이 엄청 컸어서 가성섬은 그 분들 힘으로 사들인 다음에 개발한 땅이었지. 그때는 그 분들이 주권을 합쳐서 땅을 샀는데 그 같이 산 사람들이 반 씨 가문이었어. 그런데 반 씨 가문은 10중에 2를 냈고 하 씨 가문은 8을 냈지.”  “그랬군요.”  “나중에 부 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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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을 걸 알았을 때쯤, 그녀는 부성웅이 남성에 아내와 아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순간, 하숙민은 무너지고 말았다.  그녀는 부성웅이 왜 자신에게 구애를 했는지 몰랐고, 부성웅은 그때까지 말하지 않았다.  나중에 시간이 한참 지나고 부소경은 점점 깨달았다. 당시에 부성웅은 많은 백성들이 하 씨 가문을 떠받들었던 걸 알았기에 하숙민이랑 만나면 가성섬에서 높을 위치에 오를 수 있으니 그녀와 부부처럼 지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부성웅은 반 씨 가문과 충돌이 있었다.  그는 가성섬에 한 투자를 회수하여 했고, 마침 그때 하숙민이 출산을 해야 했다.  부성웅은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내를 남성으로 데려와 낳게 하려 했지만, 그때 하숙민은 이미 거동이 불편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가성섬에 남았다. 부소경을 낳고 부소경이 1살이 됐을 때, 하숙민은 그제서야 부소경을 남성으로 데려와서 친 아빠를 찾아주려 했다.  그러나, 그때 부 씨 가문 사람들이 하숙민을 인정해주지 않았고, 이건 그녀가 생각하지 못한 전개였다.  그리고 하숙민의 출신이 보잘 것 없다고 말했다.  하숙민은 그 한번에 의해 가성섬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때 F그룹은 이미 반 씨 가문과 관계가 끊겨서 하숙민은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부소경을 데리고 해외로 나와서, 매 월 부성웅이 주는 생활비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뿐만 아니라, 부소경이 큰 후에도 상속권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해외로 방출된 이 운명을 받아드려야 했다.  그때의 엄마는 비록 부성웅을 매우 사랑했지만, 아들을 위해서 힘든 걸 참고 부성웅을 떠나서 아들과 함께했고, 해외에서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아들을 키우고 대학을 보냈다.  아들이 더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엄마는 부성웅을 그리워하며 귀국했지만,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고 말았다.  하숙민은 감옥에 가서 10년이나 있었다.  10년이나 말이다.  부소경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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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엄마가 못 다한 말을 부소경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확실하게 가성섬에 엄마와 관련된 사람이나 사물이 있다는 걸 알았고, 분명 중요한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염원을 완성하기 위해 가성섬에 가서 답안을 찾는 게 부소경이 고집스럽게 가성섬을 공격하려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리고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계속 해서 부소경에게 서 씨 집안 어르신에게는 꼭 잘해야 한다고 누누이 당부했었다.  그래서 이것도 부소경이 매번 서 씨 집안 어르신과 맞서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임서아네 가족을 서 씨 집안 안에서 보호를 해준다면, 부소경은 정말 그 가족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임 씨 가문 사람들은 가성섬에 있으니, 그렇다면 얘기가 달라졌다.  그리고 마침 신세희가 복수를 할 수도 있었다.  부소경이 그가 가성섬을 공격하려는 이유를 말하자 신세희가 속상해서 말했다. “소경씨, 어머님한테 그렇게 고충이 많으신 줄은 몰랐어요. 살아계실 때는 저한테 한번도 그런 말 안 하셨거든요. 좀 일찍 알았으면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살아계실 때 더 잘해드릴 걸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까 제가 옆에 있어 드렸던 시간이 너무 적었어요.  정말 너무 적었네요.”  끝까지 말을 하던 신세희는 눈시울이 빨개졌다.  이 세상에서 살면서, 하숙민은 자신의 부모님을 제외하고 그녀와 가장 친한 사람이었다.  감옥에 살던 2년동안, 신세희는 하숙민을 도와서 많은 일을 덜어줬다기 보다는, 사실 하숙민이 그녀를 더 많이 챙겼다고 볼 수 있었다. 하숙민은 감옥에서 돈이 많았어서 먹는 것과 입는 것들이 다 좋은 것들이라, 그래서 늘 신세희를 도와줬다.  나중엔 신세희에게 건축 관련된 지식들까지 많이 알려주었다.  그러나 지금 사모님이 된 신세희는, 정말 하숙민을 너무 너무 챙겨주지 못 했다. 근데 그건 본인이 궁지에 몰린 탓도 있었다. 만약 그때 자신의 조건이 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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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주방에 있는 여자는 매우 현모양처 같아 보였다. 그녀는 바쁘게 요리를 하면서, 옆에는 유리가 꼬리처럼 따라다녔다. “윤희 이모, 엄마가 먹고 싶다던 새우찜은 다 된 거예요? 저 지금 딱 하나만 먹고 싶어요.”  “하하.” 고윤희는 웃었다. “지금은 조금 뜨거워서 식힌 다음에 껍질 까줄게, 어때?”  신유리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아줌마.”  고윤희는 바로 신유리를 위해 껍질을 깐 뒤, 작은 접시 위에 식혔고, 1분 뒤에 다시 새우를 들어서 조심스럽게 신유리 입 안에 넣어주었다.  꼬마 아가씨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고윤희는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봤다.  거실 안, 두 남자는 이 모습을 보면서, 부소경은 웃었다.  그러나 구경민은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한 표정이었다.  그는 아이를 원하지 않는 건가?  그는 원했다.  하지만 그는 고윤희와의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는 고윤희에게 상처 주기 싫었다.  마음 속 깊이 그는 아직 그 여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한 시간도 안 지나서 고윤희는 책상을 꽉 채운 요리들을 준비했다.  이 식탁 위에 요리들은 신세희와 친구들이 밖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어 보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구경민이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신세희와 신유리가 앞에서 보고 있어도 구경민은 내숭을 떨지 않고 많이 먹었다.  구경민이 우걱우걱 먹는 걸 보고 신유리도 많이 먹었다.  이 저녁 식사를 구경민은 최후의 만찬이라고 말했다.  부소경은 구경민의 머리를 때렸다. “나 내일 가성섬 가는데, 그런 재수없는 얘기 좀 안 하면 안돼?”  구경민은 웃었다. “소경아, 네가 언제부터 미신 같은 걸 믿었다고 그래? 예전에 너는,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았잖아.”  예전에 부소경은 하늘도 땅도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신세희와 신유리가 있으니 그는 신경써야 할 일이 많아졌다.  이 날 저녁, 구경민과 고윤희 두 사람은 이곳에서 밥을 먹고, 또 서로 여러가지 사항들을 당부한 뒤 그제서야 이곳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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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이때 엄선우가 입을 열고 말했다. “사모님, 저희가 가성섬에 온 걸 아직은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희를 데리러 오신 분은 가성섬에 있는 저희의 스파이 입니다.”  신세희는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네 사람은 동시에 차에 탔고, 엄선우는 조수석에 앉았다.  부소경 신세희 그리고 신유리 세 사람은 뒷좌석에 앉았다.  차에 타자마자 작은 공주님은 신나서 가성섬 풍경을 구경했다.  가성섬은 작은 도시처럼 굉장히 협소한 땅이었지만, 이곳의 풍경은 매우 아름다웠고 날씨도 습하면서 따뜻했다.  이곳에 오자 공기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꼬마 아가씨가 환호성을 지르는 걸 보면서 신세희는 아예 신유리와 자리를 바꿔주었고, 신유리가 창가에 앉게 해주었다. 그래야 그녀가 편하게 창밖 풍경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앞에 있던 기사는 운전을 하면서, 부소경과 신세희에게 이곳의 상황을 보고했다.  “도련님, 사모님, 어제 서울에서 구성훈이 이미 반 씨 가문에 지원한 무기들이 모두 다 도착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사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으면서, 신세희는 놀라서 부소경을 보았다. “구, 구성훈이 또… 반씨 가문에 무기를 준 거예요?”  부소경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는 팔로 신세희를 감싼 뒤, 낮은 목소리로 기사에게 물었다. “이쪽에선 이미 창고 안에 다 넣어둔 거죠?”  기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이미 전부 다 창고에 넣어뒀습니다. 확실하게요.”  신세희는 부소경을 보며 말했다. “무… 무슨 상황이에요?”  부소경은 아끼는 듯한 눈빛으로 신세희를 보며 미묘하게 말했다. “물어보지 말아야 할 것들은 물어보지 마.”  신세희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안 물어볼 게요 여보! 난 그저 나랑 유리랑 우리 가족 다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요. 그게 어느 위험한 곳이든 우리 셋이 같이 있기만 하면 돼요.”  말이 끝나고 신세희는 머리를 부소경 어깨에 기대었다.  안정적이고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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