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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더구나 신세희 청순한 얼굴에서 약간의 성숙미가 드러났다.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그런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신세희 옆에 있는 꼬마 아이는 배트맨이 그러져 있는 맨투맨에 바지는 캐릭터가 그려진 데님 배기팬츠를 매치했다. 이런 힙합 스타일을 한 신유리는 패셔너블해 보였다. 꼬마 아이 손에는 자신만한 큰 곰돌이 인형이 안겨있었다. 몇몇 종업원들이 그 곰돌이 인형을 보곤 깜짝 놀랐다.

‘곰돌이 인형의 눈알은 어디 갔지?

요즘 꼬마 계집애들은 다 이렇게 사차원이었던가?

눈알이 없는 곰돌이 인형을 좋아한단 말인가?’

꼬마 아이의 작은 얼굴은 동글동글했고 눈에는 아직도 눈물 두 방울이 맺혀 있었다. 꼬마 아이는 입을 삐죽 내밀고 별로 기분 좋지 않은 듯 사방을 둘러보았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조용하고 예의 바른 얼굴보다 이런 찐빵 같은 얼굴을 한 꼬마 아이가 훨씬 더 귀엽지 않겠는가!

사랑스럽기 짝이 없었다.

가성 섬에선 군주의 동생, 반호영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군주가 황제라면 반호영은 왕 같은 존재였다.

반호영은 그렇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었다.

차갑고 음침하고 인간의 치부를 다 겪은 사람이지만 행복한 삶은 타고났다.

가성섬 모든 반도에서 반호영하고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는 셀 수 없이 많았지만 아무도 감히 반호영의 곁에 다가갈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반호영은 가성섬에서 줄곧 혼자였던 모양이다.

반호영의 테마는 늘 검정이었다.

반호영 뒤에는 항상 검은색 양복 차림의 경호원들이 따라다녔다.

호텔에 와서 밥을 먹더라도 늘 혼자 다니는 데 익숙했다.

반호영이 이렇게 청초하고 아름다운 여성과 입을 삐죽 내밀고 불만 가득한 얼굴로 눈물방울이 맺혀 있고 두 손에 눈알이 없는 큰 곰인형을 안고 있는 꼬마 아이를 데리고 호텔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사람들은 반호영이 앞에 있는데도 이미 작은 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이분들은 누구지? 어르신이랑 무슨 사이지?”

“누구긴! 당연히 어르신의 여자와 아이겠지!”

“어르신이 결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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