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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당신, 대체 무슨 꿍꿍이야? 나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이러는건지 알고 싶지 않으니까 우리 그냥 죽게 내버려두면 안돼?”

신세희가 반호영에게 물었다.

반호영은 신세희를 한번 쳐다보았고 또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꼬마 아이도 바라보았다.

“반삼촌, 내려줘!”

신유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애늙은이처럼 말했다.

“.....”

“세희씨, 아이가 놀래잖아!”

반호영은 헛 기침을 하고선 말을 이어갔다.

“그건 호영씨가 걱정할 필요 없어!”

신세희는 차갑게 대답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신세희는 반호영 손에서 신유리를 낚아챘다.

신유리도 엄마의 품에 와락 안겼다.

그렇게 반호영은 신유리의 다리를 잡았고, 신세희는 신유리의 두 팔을 끌어안았다.

신유리는 자신을 내려놓지 않자 고개를 돌려 허리를 굽히곤 반호영의 팔을 물어버렸다.

“아악... ”

반호영은 고통스러워하면서 신유리를 풀어줬다.

“꼬... 꼬마야, 쪼끄만 게 이빨은 꽤 날카롭구나.”

반호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신유리를 쳐다보았다.

“엄마 무서워하지 마, 유리는 엄마를 지켜 줄 거야, 엄마와 함께 나쁜 놈들 무찌를 거야.”

신유리는 신세희 목에 엎드려 속삭였다.

“정말 착한 애구나!”

신세희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어디로 가려는건지 말해주지 않으면 여기서 꼼짝 안 할 거야!”

신세희는 평온한 얼굴로 반호영을 바라보았다.

“너... 참 대단하다. 우리 형이랑 내가 언제 남성을 먼저 공격하려고 했어? 부소경 하고 싸우기라도 했어? 오히려 우리 가성섬이 이렇게나 작은데 부소경 먼저 우리 가성섬을 차지하려고 했지! 신세희, 잘 생각해. 부소경 자기가 이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다고 착각하나 본데 만약에 그랬다면 너랑 네 딸 지금 나한테 잡혀와있을까?”

반호영이 흥분해서 물었다.

“...”

신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해! 말해보라고!”

반호영은 소리를 쳤다.

“할 말이 없어.”

신세희는 대답했다.

“그놈은 침략자 같은 놈이야. 네가 그놈 이랑 살아서 좋은 점이 있어? 차라리 나랑 사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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