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851 - 챕터 860

2823 챕터

제851화

“당연하지!” 부소경은 여전히 딱딱한 표정으로 있었다. 아무리 신세희라 해도 부소경을 이길수는 없었다. 조금 지나 신세희가 물었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요?” 부소경은 생뚱맞은 대답을 했다. “당신 옷이 너무 많아.” 신세희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차림을 한번 바라봤다. “저기요... 저 지금 환자복 입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삼 일동안 환자복만 입어야 돼요. 근데 옷이 많다고요? 지금 딴 생각 하고 있죠!” 부소경은 화제를 돌렸다. “자고 있어, 유리 데리고 아침 먹고 올게. 30분이면 돌아와. 유리가 같이 있으니까 외롭진 않을 거야.” 말을 마치고 신세희의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그는 유리를 데리고 병실을 나갔다. 한참 지나서야 그녀는 소리쳤다. “저기요, 부 씨 2명 돌아오세요!” 병실 밖에서 엄선우가 한마디 했다. “사모님, 공주님은 아직... 신씨 성입니다.” 이렇게 삼일 내내 신세희는 핍박에 의해 고급스러운 무균 병실에서 지냈다. 각종 검사를 해봤지만 경미한 타박상 외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다만 얼굴에는 아직 민정연에게 맞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별로 큰 문제가 아니었다. 삼일 후, 신세희는 퇴원했다. 여전히 유리와 부소경, 엄선우 세 명이서 신세희를 데리러 왔다. 차에 타고나서 유리가 신비스럽게 신세희에게 말했다. “엄마, 우리 집에 조금 변화가 생겼어.” 그녀는 조금 기대되는 듯 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바라봤다. “뭔데요? 무슨 변화예요? 당신도 참, 말보다는 행동이네요. 당신이 절 삼 일 동안 병실에 가둔 게 사실 절 위해서라는 거 알아요. 제가 건강했으면 하잖아요. 그래서 당신이 제게 사과하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어요. 음, 생각해 볼게요. 유리가 말한 우리 집의 변화가 또 당신이 설계한 굉장한 물건 아닐까요? 사과하려고 저를 위해 서재라도 만들었나요? 아니면 또 차를 샀나? 혹시 최고급 노트북?” 그녀는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았지만 부소경은 그녀를 무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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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신세희의 반응에도 부소경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신세희는 몸을 돌려 부소경과 그와 손을 맞잡고 있는 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화가 나 팔짱을 끼고는 매서운 눈길로 부소경을 바라봤다. “당신, 삼일전에 입원해 있을 때 옷이 너무 많다고 하던 게 무슨 뜻인지 그때는 몰랐는데 이젠 알겠어요. 당신 내 옷방에 있는 옷들을 다 치웠어요?” “엄마, 아직 몇 벌 남았어.” 유리는 좋은 마음으로 엄마한테 얘기해 줬다. 확실히 적어도 10벌은 돼 보이는 옷들이 남아있었다. “신유리, 넌 신 씨야, 부 씨야!” 신세희가 화를 내며 물었다. “신씨던 부씨던 어차피 내 딸이야.” 부소경은 조리 있게 얘기했다. 유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맞아!” “너 언제부터 아빠 편이 된 거야!” 예전에 유리는 엄마가 이쁘게 꾸미고 다니는 게 좋다고 했었다. 유리는 웃으면서 말했다. “엄마, 할머니가 계란찜 먹으러 오래, 나 갈게.” 그러고는 쌩하니 도망가 버렸다. 그녀는 화난 건 둘째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부소경의 넥타이를 움켜쥐었다. “저 이제야 알았어요. 병원에 삼일이나 입원해 있으라고 한 게 제가 아파서가 아니라 집에서 제 옷들을 처리하려고 그랬던 거죠? 맞죠! 왜 그런 거예요! 오늘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으면 출근할 생각하지 마요!” 부소경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오늘부터 당신 이쁜 모습은 나만 볼 거야. 다시 한번 예쁘게 입고 나가기만 해봐. 일주일 동안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해줄 테니까. 여유 시간도 없이 계속 유리 동생이 생길 거야. 어떻게 출근하나 보자. 난 말하면 말한 대로 해.” 말을 마치고 부소경은 그녀의 손에서 자신의 넥타이를 빼내고 유리에게 계란찜을 먹여주러 내려갔다. 신세희만 남겨두고... 그녀는 복도에서 복도에 한참을 그대로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웃었다. 그녀는 부소경과 신유리 앞으로 다가갔다. “유리 아빠, 혹시 절 잃을까 두려웠어요? 질투도 났고?” 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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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cctv를 보고 있던 부소경 조차도 깜짝 놀랐다. 그와 함께 cctv를 보던 엄선우도 저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사모님은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꾸밈없는 타고난 아름다움이에요.”그 아름다움이 부소경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서준명도 신세희를 좋아했었고 조의찬도 신세희를 좋아했었고 서시언도 좋아했었고 심지어 구서준 그 자식도 처음에 신세희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그들을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반호영 그가 신세희를 바라보는 눈빛은 너무도 그윽했다. 부소경은 이제 더 이상 화를 내지 않는 신세희를 바라보며 여전히 시크하게 말했다. “앞으로 출근할 때마다 꾸미지 말고 나가. 예쁜 옷도 입으면 안 돼. 옷은 촌스러울수록 좋겠군.” “왜요!” 신세희는 책상을 내리쳤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나만 볼 수 있어.” 그는 굉장히 차분하게 말했다. “그리고 나!” 유리가 한마디 거들었다. 신세희는 유리를 살짝 째려봤다. “유리 너도 동의하는 거야?”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가 나랑 상의했어. 그래서 이번엔 아빠를 지지하기로 했어. 아빠 말이 맞는 거라고 생각해.” “넌 역시 부 씨 집안사람이다.” 신세희는 이를 악물었다. “히히, 아빠 나 계란찜 한입 더 줘.” “자, 아…” 이날 밤 신세희는 화가 나 부소경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소통과 교류는 사실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서로 통했다. 다음날, 신세희는 출근하기 전 옷방에서 아무리 뒤적거려도 마땅한 옷을 찾지 못했다. 마지막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펑퍼짐하고 조금 긴 검은색 스웨터를 입었다. 크고 넓은 스웨터는 전혀 이쁘지 않았다. 하지만 부소경은 매우 만족한듯했다. “그래, 이거 입으면 되겠다.” 신세희는 부소경을 째려봤다. “이렇게 입으면 회사에서 웃음거리가 될지도 몰라요.” “좋은데?” 그가 막무가내인 걸 알고 있었으나 요즘은 잊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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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이때 마침 신세희는 회사 입구에서 미녀 동기 두 명을 마주쳤다. “세희 씨, 오늘 이 원피스 괜찮은데요? 또 남편이 주문 제작해 준 거죠? 딱 봐도 그래 보여요. 심플한데 이 벨트가 포인트네요. 역시 좋은 옷은 과하지 않네요. 심플하고 멋져요.” 여동기는 말을 참 잘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한 것 모두 사실이긴 했다. 원래는 더없이 평범한, 몸을 부해 보이게 만드는 검은 스웨터였다. 모르는 사람들은 신세희가 임신이라도 했나 착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신세희가 벨트를 두르면서 옷이 완전히 달라졌다. 마치 국제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옷 같았다. 다른 여동기도 말을 보탰다. “사실 세희 씨 몸매가 좋으니까 뭘 입어도 예쁜 거지.” 신세희는 두 동기들을 보면서 기뻐하지도 침묵을 지키지도 않고 그저 온화하게 웃었다. “칭찬 고마워요.” 동기들 앞에서 그녀는 여전히 말이 많지 않았다. 그녀는 나대거나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토록 은은한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는 뒤에 서있는 부소경으로 하여금 더욱 넋을 잃게 하였다. 그는 또 삼일전 신세희가 반호영 손에 들어갔을 때 반호영이 신세희를 보던 눈빛과 했던 말들이 생각났다. 그의 눈에는 갑자기 살기가 돌았다. “대표님.” 엄선우가 불렀다. “대표님이 사모님을 찾으시는 게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사모님과 공주님을 찾으시는데 장장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마음을 사모님도 잘 알고 계시기에 반호영 앞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으신 거 아닙니까. 사모님은 굉장히 굳건한 분이십니다. 6년 전에도 그랬지만 6년 후인 지금도요.” 엄선우는 진심으로 신세희를 존경했다. 엄선우는 대표님이 사모님을 점점 더 신경쓰고 있음을 느꼈다. 사모님이 금방 남성으로 왔을 때만 해도 항상 대표님이 먼저였고 사모님은 그저 들러리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였다. 엄선우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대표님은 사모님에게 완전히 휘둘리고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엄선우는 웃음이 나왔다. 기세등등하고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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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그는 어쩔 수 없이 운전에만 집중했다. 차가 거의 도착할 무렵 부소경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한번 조사해 봐. 가성섬에 몇 명이나 잠복했었는지, 다 어떤 경로로 갔는지, 바다밑으로 도망가는 통로는 어디에 있는지.” “네, 대표님. 지금 바로 부하들한테 전하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엄선우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부소경은 또다시 명령을 내렸다. “잠깐만.” “... 대표님?” 부소경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딱히 중요하진 않은 일이니까 조사하지 않아도 되겠어. 이러다 괜히 실수할라.” “네, 대표님.” 엄선우는 계속 일정한 속도로 운전했다. 회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평소보다 늦은 시간이었다. 엄선우가 차 문을 열어주기도 전에 부소경은 혼자 차에서 내려 가방을 들고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갔다. 회사 입구에 도착하자 또 누군가가 부소경을 불렀다. “소경...” 등 뒤에서 위축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고모가 보였다. F 그룹이 C 그룹을 합병한 후 부소경은 F 그룹 본부에서 고모와 고모부를 잘 만나지 못했었다. 근데 지금 왜 회사로 찾아온 걸까? “왜 그러시죠?” 부소경은 고모를 매우 존중했다. 고모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소경아, 네 동생이... 의찬이가...” “걔가 왜요?” 부소경은 동요하지 않으며 말했다. 고모가 말을 계속하지 않아도 부소경은 알 수 있었다. 뭔가 큰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의찬이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고모가 부탁하러 올 리가 없었다. “의찬이가... 실종된 지 한 달이 됐어.” 고모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한 달 전에 내지로 고찰하러 간다고 했었어. 우리 C 그룹의 업무를 확대한다고. 나랑 네 고모부도 별다른 생각하지 않았다. 근래에 C 그룹은 계속 의찬이가 지탱하고 있었으니까. 전전긍긍하고 있긴 했지만 우리가 생각이나 했겠니. 그 애가... 가성섬에 갈 줄은.” 화가 나나 뭐라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조의찬이 신세희를 좋아하고 있다는걸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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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조의찬이 가성섬에 간 일에 대해 신세희는 놀라기도 했지만 의외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조의찬은 전에도 그녀에게 자신이 도와줄 거라고 얘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근래에 신세희도 집에 일과 민정아네 일로 바쁘게 보낸 터라 한 달 가량 조의찬을 못 만났지만 딱히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필경 자신과 조의찬은 그저 보통 친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친구 사이에 한 달이 뭔가, 일 년을 못 보더라도 정상인 게 아닐까. 그래서 신세희는 한 달 전에 조의찬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근데 조의찬이 정말 가성섬에서 전화를 걸어오자 신세희는 그제야 그가 한 달 동안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않은건 정말 가성섬에 가서이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의찬 씨,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안 들을래요. 왜 가성섬에 갔는지나 말해요.” 조의찬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세희 씨 부모님에 관한 얘기는 이미 들었어요. 세희 씨 가장 큰 원수가 임씨네인것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가성섬에 잠복해 들어온 거예요. 임 씨네 찾아서 꼭 대신 복수해 줄게요.” 신세희는 갑자기 호통을 쳤다. “의찬 씨, 저랑 무슨 관계라도 돼요? 저희 무슨 관계인데요?”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그녀는 사무실의 동기들이 모두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세희는 미안한 마음에 동기들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너무 시끄러웠죠.” 말을 마치고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구석진 곳으로 이동한 후 그제야 다시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의찬 씨!” 하지만 조의찬은 여전히 차분해 보였다. “세희 씨, 화난 건 알겠는데 먼저 이쪽 상황부터 얘기해 줄게요. 마음의 준비 좀 하고 다시 화내면 안 될까요?” “안돼요!” 신세희는 정말 화가 났다. “의찬 씨, 당신 부모님은 아들이 당신 하나뿐이에요. 그쪽이 C 그룹의 유일한 희망이라고요. 또 F 그룹의 유일한 외손자이기도 하고요. 그런 사람이 절 위해서 가성섬에 갔다고요? 의찬 씨, 부씨네던 조씨네던 사실 다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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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가성섬 부 씨 가족의 넷째 도련님이 이미 남성에 잠복해 있대요. 세희 씨랑 따님 모두 항상 조심하세요.” 조의찬이 당부했다. “네, 알겠어요. 항상 조심할게요.” “혼자 외출하지 말고 우리 형이랑 같이 나가요. 혹은 엄선우씨랑 같이 나가고요. 엄선우씨가 운전이나 하는 것 같아 보여도 스무 명은 거뜬히 때려눕힐 수 있는 사람이에요. 알겠죠?” 조의찬은 또 당부를 했다. 신세희는 큰소리로 정중하게 대답했다. “네, 명심할게요.” 그러다가 신세희는 울컥해서 수화기에 대고 말했다. “고마워요 의찬 씨. 고마워요. 저는 의찬 씨가 아무 일 없이 돌아오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의찬 씨 부모님이 당신을 더 필요로 해요. 알겠어요? 저 같은 걸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고 하지 마요. 정말 그럴 필요가 없어요.” 조의찬은 그저 웃기만 했다. “알겠어요, 잘있어요 세희 씨.” 신세희: “......” 이날 내내 신세희는 마음이 불안했다. 계속 조의찬이 생각났다. 부소경은 아직 대규모적으로 가성섬을 공략하지 않았으니 피해가 가장 적게 공격을 하더라도 하나도 피해를 입히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근데 조의찬이 가성섬에 잠복해 있으니 위험할게 분명했다. 조의찬이 살아서 가성섬에서 돌아올 수 있을까? 신세희는 알 수 없었다. 오늘은 그녀가 삼일을 입원한 후 처음 출근하는 날이었다. 점심때 설계팀에서 놀랐을 그녀를 위해 위로 파티를 준비했으나 신세희는 매우 미안해하며 말했다. “사실 그 사람들이 우리를 속여 인근 도시로 데리고 간 최종 목적은 저를 잡기 위해서였어요. 다들 저 때문에 안 좋은 일에 엮였는데 제가 사과해야지 도리여 절 위로해 주시다니요.” 동기들은 모두 고개를 젔더니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세희 씨, 어떤 상황이어도 우린 세희 씨를 버리지 않을 거예요.” 동기들이 이렇게 잘 대해주는 걸 보자 신세희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날은 이렇게 평화롭게 지나갔다. 퇴근 시간이 되자 신세희는 마음 쓰이는 일이 너무 많아 일찍 회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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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신세희는 고개를 숙여 한숨을 한번 쉬고 다시 부소경을 쳐다봤다. “미안해요, 조의찬씨가 그렇게 진지할 줄 몰랐어요. 정말 가성섬에 갈 줄이야...” 말을 마치고 그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더 이상 부소경을 쳐다보지 못했다. 사실 부소경도 예상하지 못했다. 고모와 고모부가 회사에 찾으러 왔을 때도 무척 놀랐다. 조의찬의 담대함에 놀란 게 아니라 조의찬이 신세희에 대한 사랑에 놀랐다. 6년이나 지났으나 조의찬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랑은 더 이상 점유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신세희를 위한 온전한 희생이었다.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는 희생. 그 순간, 부소경은 일종의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재산을 다 잃어도 되고 부 씨 가족 전체를 잃어도 아깝지 않았지만 신세희가 없으면 안 됐다. 신세희가 자책하는 모습을 부소경은 아무 표정 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신세희는 고개를 들어 난감해하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고모님이랑 고모부님께 얘기해야 할까요? 당연히 제가 저분들 아들을 꼬신 거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제가 조의찬씨를 이용했다고요. 하지만 전... 전 조의찬씨와 얘기도 많이 안 했어요. 또 가지 말라고도 얘기했었는데 결국 간 거예요. 저 의찬 씨 부모님을 어떻게 봬야 하죠.” 아내의 이 말을 듣자 부소경은 마음이 좀 풀린 기분이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자신이 신세희에게 완전히 휘둘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한마디에 화가 났다가 또 그녀의 한마디에 눈 녹듯 화가 사라졌다. 그녀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싶었다. “소경 씨.” 신세희가 눈썹을 찌푸렸다. “당신이랑 얘기하잖아요.” 부소경의 목소리는 매우 평온했다. “우리 고모와 고모부는 내가 잘 타이르면 돼.” “절 찾아오진 않겠죠?” “그게 걱정돼?” 부소경이 물었다. “아니면 뭘 걱정하겠어요. C 그룹은 아무리 몰락해도 남성에서는 여전히 신분이 높은걸요. 당신 고모님은 부 씨 집안 아가씨인걸요. 저는 남성 상류층의 공격을 버틸 수 없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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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살인을 하라는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신세희는 화를 내며 그를 살짝 때렸다. “놀랐잖아요. 근데 왜 절 그런 곳에 데려가는 거예요?” “자신을 지키는 법을 알려주려고.” “알려줘도 쓸 일이 없어요.” “만약 나랑 함께 가성섬에 가게 된다면 어때? 무섭지?” “당연히 안 무섭죠!” 신세희는 고개를 들어 굳건한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봤다. “아무리 힘들고 위험한 곳이라도 당신과 함께할 거예요. 당신과 우리 아이랑 생사를 함께 할 거고 어떤 힘든 일도 같이 이겨낼 거예요. 셋이 함께라면 전 두려운 게 없어요. 어쩌면 제가 당신을 구해줄지도 몰라요. 전 용감하니까요. 위험을 만나면 전 절대 당신 뒤에 숨어서 눈물이나 흘리는 사람이 되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굳건한 눈빛을 보자 부소경은 당시 그녀가 아무 곳도 갈 데가 없을 때 조의찬이 그녀의 유일한 빛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빛이 바로 그녀가 조의찬 대신 칼을 두 방이나 맞아준 원인일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조의찬도 완전히 바뀌었다. 그래서 부소경은 조의찬이 왜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은 채 가성섬에 가서 대신 원수를 갚아주려 하는지 이해가 됐다. 부소경은 또 신세희가 한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확실히 두려워하지 않는, 연약하지 않은 여인이었다. 오히려 위험에 맞서 싸우는 사람이었다. 그의 여인은 늘 외유내강인 사람이었다. “사격하는 법 알려줄게.” 그는 드디어 오늘 일찍 집에 돌아온 목적을 말했다. 원래는 신세희와 유리랑 함께 가성섬에 갈 생각이 없었다. 비록 가성섬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그게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아내와 딸이 위험에 처하는 걸 원치 않았다. 하지만 오늘 고모가 찾아온 후에야 그는 조의찬이 신세희를 위해 가성섬에 갔다는 것을 알았다. 이건 조의찬의 생사가 달린 문제였다. 부소경은 고모의 말투에서 그녀가 신세희를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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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그곳은 비록 깊은 산속이었으나 환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신세희는 부소경과 결혼한 지 반년이나 지났지만 부소경한테서 이런 곳이 있다는 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여긴 매우 시끌벅적한 곳이었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깔끔한 운동복 차림을 한 구경민과 그의 친구 고윤희를 봤다. “사모님, 또 보네요.” 고윤희가 먼저 신세희쪽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신세희는 고윤희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았다. 둘 다 매우 차분한 여인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점도 있었다. 신세희는 대부분의 시간 모두 차분했으나 마음속에는 어린 소녀도 살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침착하고 차가운 것은 어릴 때부터 조성된 환경 때문이었다. 만약 그녀에게도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이 주어졌었다면 그녀도 장난꾸러기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윤희는 달랐다. 그녀는 신세희보다 성숙해 보였다. 본래 가지고 태어난 분위기인 듯 보였다. 그리고 고윤희는 출근도 잘 하지 않았다. 그녀의 주요 신분은 구경민의 여자친구였다. 구경민은 남에게 소개할 때는 고윤희를 소꿉친구라고 소개했다. 고윤희도 굉장히 남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구경민을 따라다닐 때 대부분은 웃기만 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때가 드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행동도 매우 정중했다. 그래서 신세희는 그녀를 볼 때마다 인상이 매우 좋았었다. “윤희 씨,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냥 편하게 세희 씨 라고 불러주세요.” 신세희는 미소를 지었다. 고윤희도 따라서 웃었다. “오늘 입은 옷이 세희 씨한테 매우 어울리네요.” 신세희도 고윤희를 슬쩍 훑어보았다. “고마워요, 그래도 윤희 씨 운동복이 훨씬 예쁘네요. 전 운동복을 잘 입지 않아서 운동복도 이렇게 몸에 딱 맞는 디자인이 있는 줄 몰랐어요.” 신세희는 정말로 운동복도 이렇게 몸에 딱 맞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고윤희가 입은 운동복은 정말 예뻤다. 허리를 더욱 얇아 보이게 만들었는데 손이 큰 남자라면 한 손으로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엉덩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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