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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조의찬이 가성섬에 간 일에 대해 신세희는 놀라기도 했지만 의외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조의찬은 전에도 그녀에게 자신이 도와줄 거라고 얘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근래에 신세희도 집에 일과 민정아네 일로 바쁘게 보낸 터라 한 달 가량 조의찬을 못 만났지만 딱히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필경 자신과 조의찬은 그저 보통 친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친구 사이에 한 달이 뭔가, 일 년을 못 보더라도 정상인 게 아닐까. 그래서 신세희는 한 달 전에 조의찬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근데 조의찬이 정말 가성섬에서 전화를 걸어오자 신세희는 그제야 그가 한 달 동안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않은건 정말 가성섬에 가서이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의찬 씨,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안 들을래요. 왜 가성섬에 갔는지나 말해요.”

조의찬은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세희 씨 부모님에 관한 얘기는 이미 들었어요. 세희 씨 가장 큰 원수가 임씨네인것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가성섬에 잠복해 들어온 거예요. 임 씨네 찾아서 꼭 대신 복수해 줄게요.”

신세희는 갑자기 호통을 쳤다.

“의찬 씨, 저랑 무슨 관계라도 돼요? 저희 무슨 관계인데요?”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그녀는 사무실의 동기들이 모두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세희는 미안한 마음에 동기들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너무 시끄러웠죠.”

말을 마치고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구석진 곳으로 이동한 후 그제야 다시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의찬 씨!”

하지만 조의찬은 여전히 차분해 보였다.

“세희 씨, 화난 건 알겠는데 먼저 이쪽 상황부터 얘기해 줄게요. 마음의 준비 좀 하고 다시 화내면 안 될까요?”

“안돼요!”

신세희는 정말 화가 났다.

“의찬 씨, 당신 부모님은 아들이 당신 하나뿐이에요. 그쪽이 C 그룹의 유일한 희망이라고요. 또 F 그룹의 유일한 외손자이기도 하고요. 그런 사람이 절 위해서 가성섬에 갔다고요? 의찬 씨, 부씨네던 조씨네던 사실 다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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