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1화

서준명의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집에만 있고 좀처럼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신세희는 밖에 잘나가지 않는 고윤희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평소에 딱히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 신세희와 친해지자 말이 많아진 것이다.

"저를 친구로 생각해 줘서 고마워요, 사실 저도 친구가 많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쭉 너무 외로웠어요. 나중에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선희 씨랑 정아 씨랑 친해진 거예요. 사실 정아씨는 윤희 씨랑도 인연이 있어요."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고윤희의 눈이 빛났다. 그녀는 신세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세희 씨와 친구분이라면 당연히 좋은 사람이겠지요. 저와 인연이 있다니, 무슨 인연인가요? 제가 아는 분인가요? 그게 누구죠?"

"윤희씨 남자친구인 구경민씨의 조카이자 구서준씨의 여자친구인 민정아씨예요. 나중에 서울에서 구씨 네가 모인다면 거기서 만날 수도 있겠네요. 정아씨는 성격이 좀 급하지만 성실한 사람이에요."신세희는 고윤희의 질문에 대답했다.

"정말 잘됐네요. 나중에 서울에서 정아씨랑 쇼핑도 하고 미용도 하고 그래야겠어요. 어머, 미용 얘기하니까 생각났는데, 아까 말을 하다 말았네요."고윤희가 말했다.

"계속 얘기하세요."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말하자면..." 고윤희는 아까보다 확실히 더 다정하고 여유로워졌다.

"우리 집에 그 사람 있잖아요, 완전 늑대예요. 서른 네댓 살이나 먹은 사람이 왜 그렇게 고집 불통인지, 그 사람은 제가 좋아하는 옷도 맘대로 못 입게 해요. 제가 하이힐을 신고 치마를 입고 엉덩이를 씰룩 거리는 모습을 좋아하죠. 지금 사격장에 온 것만 봐도 산에 오는데 치마를 입게 할 순 없으니, 이렇게 딱 붙는 운동복을 입히더라고요."

들어보니 겉으로는 고윤희가 구경민을 욕하는 것 같았지만 신세희는 이 말속에서 고윤희의 구경민에 대한 사랑을 알아챘다.

"윤희 언니, 구경민씨를 많이 사랑하시나 봐요?" 신세희가 물었다.

고윤희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제 운명이에요."

이에 신세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