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9화

차를 멈추고 운전사는 문을 열고는 조용히 떠났다. 이렇게 큰 별장 안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구경민은 먼저 차에서 내려서 트렌치코트를 활짝 열어젖힌 다음, 허리를 굽혀 벌거벗은 채 웅크린 여인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코트를 덮고는 바로 실내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품에 안긴 여인은 숨도 제대로 크게 못 쉬었다.

그녀는 타조처럼 남자의 양복 속에 머리를 깊이 파묻고는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별장에는 정말 아무도 없다.

그들이 별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두 명의 하녀는 멀리 몸을 피했다.

남자는 다시 그녀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나무랐다.

"너 이것 좀 봐! 이렇게 놀랄 거면서, 이렇게 무서워하면서 차 안에선 왜 그렇게 대담한 거야?"

여자는 대답도 하지 않고, 심지어 고개도 들지 않고는 작은 주먹만 들어 그의 가슴을 마구 두들겨 댔다. "흥! 미워!"

그녀의 투정이 끝나기가 무섭게 남자는 그녀를 커다란 침대로 내동댕이쳤다.

실내에 도착하자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실내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실외는 더할 나위 없이 고요했다.

두 시간 남짓 후 남자는 침대에 반쯤 누워 시가를 피웠고, 여자는 먼저 자신을 깨끗이 하고는, 다시 물대야와 데운 수건을 들고는 침대 옆에 반쯤 무릎을 꿇고 구경민을 깨끗이 닦아줬다.

"자기야, 내 다리를 배면 좀 편할 거야."

구경민은 눈썹을 고르며 말했다. "응, 고마워."

고윤희는 다시 구경민 맞은편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다리를 들고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마사지를 했다. 그녀의 기술은 매우 뛰어나서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싹 풀렸다.

구경민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경민아?" 고윤희가 구경민을 불렀다.

"응?" 남자가 느긋하게 대답했다.

"좀 편해졌어?"그녀가 조용히 물었다.

남자는 갑자기 눈을 떴다. 그의 눈빛은 더할 나위 없이 그윽했다.

"왜 그래, 경민아?" 그가 말을 하지 않자 그녀는 사랑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랑한단 말 듣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