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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어찌 되었든 먹는 것과 입는 것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부모님은 매번 네 쌍의 쌍둥이를 우리 보배라고 부르며 애지중지했다.

하지만 고윤희는 남 대하듯이 대하면서 칭찬이란 건 해준 적이 없었다.

고윤희는 가끔 아빠가 자기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볼에 뽀뽀도 해주었으면 싶어 아빠의 다리를 안고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매번 고윤희의 아버지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저쪽 가서 놀아!”

고윤희는 구석에 혼자 쪼그리고 앉아 형제들을 바라보았다. 다들 짝꿍이 있고 다들 똑같은 옷을 예쁘게 입고서 즐겁게 놀이도 하고 부모님에게 마음껏 애교도 부렸다. 고윤희는 그저 부러웠다.

매일 밤, 그녀는 이불속에서 혼자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고윤희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늘 노력했다.

학교에서는 모범생이었고 집에서는 부모님을 도와 집안일도 도맡아 했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도 혼자 사과 한 박스를 나를 수 있었다.

부모님이 힘들 때면 걸상을 놓고 쪼그리고 앉아 두 사람에게 마사지도 해주었다.

그녀는 단지 사랑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님의 안중에 그녀는 없었다. 늘 그랬듯이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매번 고씨 집안에 결혼식과 같은 경사가 있으면 고윤희 부모님은 네 쌍의 쌍둥이만 예쁘게 단장시켜 데리고 갔다.

고윤희는 늘 혼자 집에 남겨졌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뿐만 아니라 네 쌍의 쌍둥이들까지 고윤희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고씨 집안은 비록 중산층에 속하지만, 아홉 아이를 키우는 건 실로 막대한 지출이었다. 게다가 잘 되고 있던 과일 장사도 인터넷 구매나 체인점 등에 대체 되다 보니 장사도 되지 않았다.

오히려 연속 몇 년 동안 적자였다.

집 두 채와 예금 14억 정도가 있다 하지만 아홉 아이를 키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맏이는 16살이고 막내는 8살이지만 과일과 간식을 살 때도 사람 수에 따라서 샀다.

하지만 매번 고윤희의 몫은 언니 오빠들에게 빼앗기거나 동생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러다 보니 다섯째인 고윤희의 키와 몸무게는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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