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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구경민은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네 몸이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내가 너에게 이런 몹쓸 생각을 하다니! 죽어도 마땅해!”

고윤희는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괜찮아, 경민이야, 벌써 20일은 지났는 걸, 그렇게 심각한 일 아니야. 게다가 요즘 계속 산삼, 녹용주스, 꽃 차에만 매달렸잖아. 내 몸은 진작 많이 좋아졌어.”

구경민은 눈을 반만 가늘게 뜨고는 이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런데도 아까 나한테 딱 붙는 운동복 입으면 불편하다고 한 거야?”

딱 붙는 운동복 얘기가 나오자 고윤희는 참지 못하고 신세희와 부소경 쪽으로 눈길이 돌아갔다.

신세희가 입고 있는 헐렁한 운동복은 정말 예뻐 보인다.

아무런 장식도 없지만 신세희가 자연스럽고 투명한 멋을 내게 했다.

고윤희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말했다. “경민아, 나는… 나는 단지 세희씨의 모습이 부러울 뿐이었어, 사실 세희씨는 내면이 매우 단단한 여자야, 예전에 부소경과 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 겉보기에는 부소경한테 굴복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생사를 오가고 있었지, 그녀는 단지 말로 뱉지 않았을 뿐이야.

그녀의 영혼은 그 어떤 것보다도 대단해.

그녀야말로 차분해야 할 때는 차분하게, 소탈해야 할 때는 시원시원할 수 있는 성격을 가졌어

그녀가 입고 있는 헐렁한 운동복은 그녀가 있고 있어서 아름다운 거지, 사실 옷 자체가 아름다운 건 아니야.

신세희 자신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움이지.

하지만 난 신세희랑 달라.”

여기까지 말하고 고윤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는데, 웃음 속에는 깊은 부러움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부드럽고 완곡하게 말을 이었다. “나는 신세희보다 나이도 많고 모든 면에서 신세희보다 성숙 하잖아. 내가 그런 헐렁한 옷을 입으면 오히려 억지스럽고 느끼해 보일 수 있어. 난 차라리 이렇게 좀 더 섹시한 옷을 입는 게 잘 어울리지. 30대 여자는 딱 섹시할 나이인데 그렇게 청순하게 스타일링 하면 얼마나 안 어울리겠어, 맞지, 자기야?”

그녀가 그렇게 당당히 자신이 잘 빠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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