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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구경민은 이렇게 여자가 애써 참는 모습을 즐긴다.

그는 그녀의 뒤에서 정말 음흉하게 웃었다.

다행히도 고윤희는 굉장히 완곡하고 지적인 여자여서 그녀는 계속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신세희를 바라보았다.

저 끝에서 신세희는 큰 소리로 웃으면서 부소경의 품에 숨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칭얼거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나 정말 창피해서 죽고 싶어요. 내... 내가 한 발도 못 맞추다니…”

지금까지 정말 누구 앞에서도 이렇게 큰 소리친 적이 없었다.

신세희는 원래 침착하고 신중한 성격이라 자신에 관해서 많이 얘기한 적이 없다.

그녀는 오늘 사실 정말 기뻤다.

부소경이 그녀를 정말 아꼈기 때문에, 이렇게 그녀와 유리의 훗날을 위해 회사의 모든 고위층을 여기로 데려와 그녀를 소개한 것이었다.

비록 부소경이 걱정되어 울었지만, 사실 기쁨의 눈물이기도 했다.

그녀는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곧 득의양양해졌다.

이렇게 큰 소리 치자 마자 바로 대망신을 당할 줄은 몰랐다.

정말 창피해 죽을 지경이다.

그냥 이렇게 그의 품에 숨어서 평생 임원들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이렇게 큰소리로 자랑하더니 하나도 맞추지 못한 모습에 그곳에 있던 모든 임원들이 다 즐거워했다.

정말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즐거움이었다.

회장님이 도대체 왜 지난 반년 동안 이렇게 미소를 머금고, 평온해 보였는지, 그 살기 마저도 점점 사라졌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집에 이렇게 귀엽고 한 송이 불꽃 같은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임원들은 어느새 서서히 물러갔다.

엄선우마저 물러났다.

무려 1만 평이나 되는 커다란 사격장에는 양쪽에 남녀 한 쌍만 남아 있었다.

“자, 사람들은 모두 떠났어.” 부소경은 낮은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했다.

“정말이에요?” 신세희는 부소경의 품에서 서서히 고개를 내밀어 보았는데, 정말 사격장에는 네 명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서쪽 끝에 있어 이들로 부터 무려 100여 미터 정도는 떨어져 있었다.

“이제는, 배울 마음이 생겼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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