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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고윤희는 즉시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괜찮아요."

신세희의 눈에 비친 그녀의 웃음은 마치 맑은 샘물 같기도 하고, 깊은 연못 같기도 해서 고윤희가 마치 온화한 언니 같이 느껴졌다.

신세희는 참지 못하고 다가가 무슨 일인지 보려고 했다.

하지만 고윤희가 입술을 오므리고 웃자 신세희 역시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

자기 남자도 옆에 있는데, 그도 뭐라 말을 안 하니, 신세희는 더욱 뭐라고 말하기가 그랬다.

다행히 구경민도 잠깐 얼굴이 어두워졌다가 곧 다시 누그러졌다. 구경민은 팔을 들어 고윤희를 품에 끌어안으며 물었다. "어디 불편해?"

고윤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경민아. 그냥 세희 씨가 편한 스타일을 입은 것을 보고 갑자기 입고 싶어졌을 뿐이었어. 그런데 나와 세희 씨는 성격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잖아. 세희 씨는 편한 스타일을 입으면 잘 어울리지만, 나는 아닐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나는 항상 너의 안목을 믿어, 네가 골라준 옷은 나한테 제일 잘 어울려, 난 마음에 들어."

구경민의 말투는 한층 더 따뜻해졌다. "그래, 맘에 들면 됐어, 착하네."

이에 고윤희는 얼굴을 붉히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착하게 굴게."

두 사람은 이렇게 소곤거리다가 옆에 있던 신세희와 부소경과 떨어졌다.

이때 사격장 근처에서 차가 몇 대 멈췄고, 이를 본 구경민은 그제야 고윤희를 놔주고 부소경과 눈을 마주쳤다.

"잠시 의논할 게 있어서, 잠깐 이따가 다시 알려 줄게." 부소경이 신세희에게 말했다.

신세희는 고윤희가 안 보는 틈을 타 부소경을 째려보았다. 도대체 사격을 가르치기 위해 온 건지 아니면 기밀 얘기를 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고, 신세희는 눈치도 있고 상황 파악도 빠르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렇게 두 남자가 떠나고, 사격장 안에는 다시 두 여자만 남았다

신세희는 고윤희에게 다가와 물었다. "윤희 언니, 어디 몸이 안 좋으세요? 설마… 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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