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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그곳은 비록 깊은 산속이었으나 환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신세희는 부소경과 결혼한 지 반년이나 지났지만 부소경한테서 이런 곳이 있다는 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여긴 매우 시끌벅적한 곳이었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깔끔한 운동복 차림을 한 구경민과 그의 친구 고윤희를 봤다.

“사모님, 또 보네요.”

고윤희가 먼저 신세희쪽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신세희는 고윤희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았다. 둘 다 매우 차분한 여인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점도 있었다. 신세희는 대부분의 시간 모두 차분했으나 마음속에는 어린 소녀도 살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침착하고 차가운 것은 어릴 때부터 조성된 환경 때문이었다. 만약 그녀에게도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이 주어졌었다면 그녀도 장난꾸러기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윤희는 달랐다. 그녀는 신세희보다 성숙해 보였다. 본래 가지고 태어난 분위기인 듯 보였다. 그리고 고윤희는 출근도 잘 하지 않았다. 그녀의 주요 신분은 구경민의 여자친구였다. 구경민은 남에게 소개할 때는 고윤희를 소꿉친구라고 소개했다. 고윤희도 굉장히 남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구경민을 따라다닐 때 대부분은 웃기만 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때가 드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행동도 매우 정중했다. 그래서 신세희는 그녀를 볼 때마다 인상이 매우 좋았었다.

“윤희 씨,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냥 편하게 세희 씨 라고 불러주세요.”

신세희는 미소를 지었다. 고윤희도 따라서 웃었다.

“오늘 입은 옷이 세희 씨한테 매우 어울리네요.”

신세희도 고윤희를 슬쩍 훑어보았다.

“고마워요, 그래도 윤희 씨 운동복이 훨씬 예쁘네요. 전 운동복을 잘 입지 않아서 운동복도 이렇게 몸에 딱 맞는 디자인이 있는 줄 몰랐어요.”

신세희는 정말로 운동복도 이렇게 몸에 딱 맞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고윤희가 입은 운동복은 정말 예뻤다. 허리를 더욱 얇아 보이게 만들었는데 손이 큰 남자라면 한 손으로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엉덩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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