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55화

그는 어쩔 수 없이 운전에만 집중했다. 차가 거의 도착할 무렵 부소경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한번 조사해 봐. 가성섬에 몇 명이나 잠복했었는지, 다 어떤 경로로 갔는지, 바다밑으로 도망가는 통로는 어디에 있는지.”

“네, 대표님. 지금 바로 부하들한테 전하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엄선우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부소경은 또다시 명령을 내렸다.

“잠깐만.”

“... 대표님?”

부소경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딱히 중요하진 않은 일이니까 조사하지 않아도 되겠어. 이러다 괜히 실수할라.”

“네, 대표님.”

엄선우는 계속 일정한 속도로 운전했다. 회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평소보다 늦은 시간이었다. 엄선우가 차 문을 열어주기도 전에 부소경은 혼자 차에서 내려 가방을 들고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갔다. 회사 입구에 도착하자 또 누군가가 부소경을 불렀다.

“소경...”

등 뒤에서 위축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고모가 보였다. F 그룹이 C 그룹을 합병한 후 부소경은 F 그룹 본부에서 고모와 고모부를 잘 만나지 못했었다. 근데 지금 왜 회사로 찾아온 걸까?

“왜 그러시죠?”

부소경은 고모를 매우 존중했다. 고모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소경아, 네 동생이... 의찬이가...”

“걔가 왜요?”

부소경은 동요하지 않으며 말했다. 고모가 말을 계속하지 않아도 부소경은 알 수 있었다. 뭔가 큰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의찬이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고모가 부탁하러 올 리가 없었다.

“의찬이가... 실종된 지 한 달이 됐어.”

고모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한 달 전에 내지로 고찰하러 간다고 했었어. 우리 C 그룹의 업무를 확대한다고. 나랑 네 고모부도 별다른 생각하지 않았다. 근래에 C 그룹은 계속 의찬이가 지탱하고 있었으니까. 전전긍긍하고 있긴 했지만 우리가 생각이나 했겠니. 그 애가... 가성섬에 갈 줄은.”

화가 나나 뭐라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조의찬이 신세희를 좋아하고 있다는걸 알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