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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이때 마침 신세희는 회사 입구에서 미녀 동기 두 명을 마주쳤다.

“세희 씨, 오늘 이 원피스 괜찮은데요? 또 남편이 주문 제작해 준 거죠? 딱 봐도 그래 보여요. 심플한데 이 벨트가 포인트네요. 역시 좋은 옷은 과하지 않네요. 심플하고 멋져요.”

여동기는 말을 참 잘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한 것 모두 사실이긴 했다. 원래는 더없이 평범한, 몸을 부해 보이게 만드는 검은 스웨터였다. 모르는 사람들은 신세희가 임신이라도 했나 착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신세희가 벨트를 두르면서 옷이 완전히 달라졌다. 마치 국제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옷 같았다. 다른 여동기도 말을 보탰다.

“사실 세희 씨 몸매가 좋으니까 뭘 입어도 예쁜 거지.”

신세희는 두 동기들을 보면서 기뻐하지도 침묵을 지키지도 않고 그저 온화하게 웃었다.

“칭찬 고마워요.”

동기들 앞에서 그녀는 여전히 말이 많지 않았다. 그녀는 나대거나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토록 은은한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는 뒤에 서있는 부소경으로 하여금 더욱 넋을 잃게 하였다. 그는 또 삼일전 신세희가 반호영 손에 들어갔을 때 반호영이 신세희를 보던 눈빛과 했던 말들이 생각났다. 그의 눈에는 갑자기 살기가 돌았다.

“대표님.”

엄선우가 불렀다.

“대표님이 사모님을 찾으시는 게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사모님과 공주님을 찾으시는데 장장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마음을 사모님도 잘 알고 계시기에 반호영 앞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으신 거 아닙니까. 사모님은 굉장히 굳건한 분이십니다. 6년 전에도 그랬지만 6년 후인 지금도요.”

엄선우는 진심으로 신세희를 존경했다. 엄선우는 대표님이 사모님을 점점 더 신경쓰고 있음을 느꼈다. 사모님이 금방 남성으로 왔을 때만 해도 항상 대표님이 먼저였고 사모님은 그저 들러리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였다. 엄선우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대표님은 사모님에게 완전히 휘둘리고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엄선우는 웃음이 나왔다. 기세등등하고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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