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861 - 챕터 870

2823 챕터

제861화

서준명의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집에만 있고 좀처럼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그래서 신세희는 밖에 잘나가지 않는 고윤희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평소에 딱히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 신세희와 친해지자 말이 많아진 것이다."저를 친구로 생각해 줘서 고마워요, 사실 저도 친구가 많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쭉 너무 외로웠어요. 나중에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선희 씨랑 정아 씨랑 친해진 거예요. 사실 정아씨는 윤희 씨랑도 인연이 있어요."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고윤희의 눈이 빛났다. 그녀는 신세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세희 씨와 친구분이라면 당연히 좋은 사람이겠지요. 저와 인연이 있다니, 무슨 인연인가요? 제가 아는 분인가요? 그게 누구죠?""윤희씨 남자친구인 구경민씨의 조카이자 구서준씨의 여자친구인 민정아씨예요. 나중에 서울에서 구씨 네가 모인다면 거기서 만날 수도 있겠네요. 정아씨는 성격이 좀 급하지만 성실한 사람이에요."신세희는 고윤희의 질문에 대답했다."정말 잘됐네요. 나중에 서울에서 정아씨랑 쇼핑도 하고 미용도 하고 그래야겠어요. 어머, 미용 얘기하니까 생각났는데, 아까 말을 하다 말았네요."고윤희가 말했다."계속 얘기하세요."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이어서 말하자면..." 고윤희는 아까보다 확실히 더 다정하고 여유로워졌다. "우리 집에 그 사람 있잖아요, 완전 늑대예요. 서른 네댓 살이나 먹은 사람이 왜 그렇게 고집 불통인지, 그 사람은 제가 좋아하는 옷도 맘대로 못 입게 해요. 제가 하이힐을 신고 치마를 입고 엉덩이를 씰룩 거리는 모습을 좋아하죠. 지금 사격장에 온 것만 봐도 산에 오는데 치마를 입게 할 순 없으니, 이렇게 딱 붙는 운동복을 입히더라고요."들어보니 겉으로는 고윤희가 구경민을 욕하는 것 같았지만 신세희는 이 말속에서 고윤희의 구경민에 대한 사랑을 알아챘다."윤희 언니, 구경민씨를 많이 사랑하시나 봐요?" 신세희가 물었다.고윤희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제 운명이에요." 이에 신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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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고윤희는 즉시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괜찮아요."신세희의 눈에 비친 그녀의 웃음은 마치 맑은 샘물 같기도 하고, 깊은 연못 같기도 해서 고윤희가 마치 온화한 언니 같이 느껴졌다.신세희는 참지 못하고 다가가 무슨 일인지 보려고 했다.하지만 고윤희가 입술을 오므리고 웃자 신세희 역시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자기 남자도 옆에 있는데, 그도 뭐라 말을 안 하니, 신세희는 더욱 뭐라고 말하기가 그랬다.다행히 구경민도 잠깐 얼굴이 어두워졌다가 곧 다시 누그러졌다. 구경민은 팔을 들어 고윤희를 품에 끌어안으며 물었다. "어디 불편해?"고윤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경민아. 그냥 세희 씨가 편한 스타일을 입은 것을 보고 갑자기 입고 싶어졌을 뿐이었어. 그런데 나와 세희 씨는 성격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잖아. 세희 씨는 편한 스타일을 입으면 잘 어울리지만, 나는 아닐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나는 항상 너의 안목을 믿어, 네가 골라준 옷은 나한테 제일 잘 어울려, 난 마음에 들어."구경민의 말투는 한층 더 따뜻해졌다. "그래, 맘에 들면 됐어, 착하네."이에 고윤희는 얼굴을 붉히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착하게 굴게."두 사람은 이렇게 소곤거리다가 옆에 있던 신세희와 부소경과 떨어졌다.이때 사격장 근처에서 차가 몇 대 멈췄고, 이를 본 구경민은 그제야 고윤희를 놔주고 부소경과 눈을 마주쳤다."잠시 의논할 게 있어서, 잠깐 이따가 다시 알려 줄게." 부소경이 신세희에게 말했다.신세희는 고윤희가 안 보는 틈을 타 부소경을 째려보았다. 도대체 사격을 가르치기 위해 온 건지 아니면 기밀 얘기를 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하지만 지금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고, 신세희는 눈치도 있고 상황 파악도 빠르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그렇게 두 남자가 떠나고, 사격장 안에는 다시 두 여자만 남았다신세희는 고윤희에게 다가와 물었다. "윤희 언니, 어디 몸이 안 좋으세요? 설마… 생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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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고윤희가 언니처럼 신세희를 위로해주자 신세희의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녀도 입을 열어 가볍게 말했다. "윤희 언니, 언니도 아직 어려요." "저는, 늙었어요." 고윤희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를 너무 어리게 보는거 아니에요?"신세희가 대답했다. "저는 올해 스물일곱인데 저보다 한 살? 많이 쳐도 두 살 정도? 많아 보여요. 사실 저보다 어린것 같은데, 그냥 언니라고 부르는 거예요.""세희 씨 정말 귀여워요. 세희 씨 처음 본 날부터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성격도 강직하고, 불요불굴 하니 더 좋아요.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네요. 저는… 세희 씨 보다 일곱 살 많네요. 저는 올해 서른네 살이에요, 경민이보다 반년 빠르죠.""…"그녀는 다시 한번 확인하려 물었다. "윤희 언니, 뭐… 뭐라고요?""저는 경민이랑 벌써 5년을 함께 보냈어요. 스물아홉 살 때부터 만났죠." 고윤희가 웃으며 말했다."…"왠지 모르게 갑자기 분위기가 슬퍼졌다.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이렇게 온화하고 지적이고 상냥한 여자랑 5년을 함께 했는데, 남자가 아이를 못 갖게 했다고?고윤희는 신세희가 안타까워하는 것을 눈치 챈 듯 말했다."괜찮아요 세희 씨, 저희는 애도 아니고 어른인걸요. 저는 경민이을 사랑하고 경민이도 저를 사랑해요. 저희는 이렇게 하는 것이 잘 맞아요. 세희 씨는 정말 좋은 남자를 만났어요. 부소경은 겉으로는 차갑고 냉정하고, 살벌하고 단호하게 행동하지만, 그는 세희 씨에게 모든 사랑을 주었고, 세희 씨가 그를 위해 아이를 낳아 주기를 원하잖아요. 그런 행복한 삶을 소중히 여기세요."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언니."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잠시 후 신세희는 고윤희를 불렀다. "윤희 언니…."고윤희는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네?""언니 앞으로 무슨 일이 있거나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뭐든지 편하게 알려주세요. 저는…"신세희는 입술을 깨물더니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저는 사실 이 세상의 어떤 고통도 이겨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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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신세희는 울면서 부소경을 바라보며 말했다."소경씨, 가성섬에 가면 사실 위험한 거 아니에요? 지금 벌써 저와 유리의 후사를 걱정하고 있잖아요, 전 소경씨가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소경씨가 가성섬에 못 가게 막을 권리는 없다는 거 알아요. 거기에는 우리 엄마의 모든 추억이 있기 때문에, 전 소경씨가 복수하러 가는 것을 막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소경씨, 저랑 유리도 같이 갈 순 있잖아요.죽든 살든 같이 해요.죽어도 저희 셋이 같이 죽으면 안 돼요?저는 지금까지 호화롭게 살아 본 적이 없어요, 그런 부와 권세는 다 필요 없어요. 그런 것들이 없어도 잘 살 수 있어요. 지난 6년 동안 저는 망명 생활을 하면서 그토록 고달프게 살았어요. 유리랑 우리 오빠를 데리고 구걸하다시피 살았지만, 그래도 살아 남았어요.저는 생존력이 강한 사람이에요. 그런 부와 권세는 원하지 않아요.만약 저와 유리의 인생에 소경씨가 없어진다면, 그런 권세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소경씨!"신세희가 간청하는 표정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고, 옆에 있던 부하들은 잇달아 목이 메었다.F그룹의 주요 임원들이 대표님의 부인을 단체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예전에는 그저 루머가 돌 뿐이었다.부 대표님이 이 여시 같은 여자를 위해 자신의 수많은 원칙을 스스로 어겼다는 루머.남성의 모든 상류층 남자가 모두 그 여자 주변을 맴돈다는 루머. 심지어 그 부 대표님도 예외는 아니라는 루머.그런 여우 들은 천생 날 때부터 남자를 잘 꼬신다는 루머.이런 루머 들을, 이 임원들은 사적으로 정말 많이 들었다.하지만 아무도 부 대표님 앞에서 사모님의 사생활에 대해 찍 소리도 할 수 없었다.이 임원들은 부 대표님이 30년을 살면서 매우 금욕적이고, 스스로 매우 신중하여, 여자를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아무리 섹시하게 생긴 여자라도 이 부대표는 그저 돌멩이로 여겼다.하지만 유일하게 부인을 만날 때 부 대표님은 정상으로 돌아가 남자가 줘야 하는 따듯함과 총애를 모두 부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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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나… 나는 평소에는 절대 울지 않아, 알겠어?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어, 알겠냐고!미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신세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아직 눈물이 글썽이는 눈을 들고 모두를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흉한 모습을 보였네요."그러고는 그녀는 임원들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그녀는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비록 울고 있으면서도 침착함을 유지했다.이런 행동에 임원들은 신세희에 대한 호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그들은 하나 둘 진심을 담아 미소를 지었다. 이 미소는 신세희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바라보았다."소경씨,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정말 이번에 가성섬에서 위험할 일 없는 거죠?부소경은 냉소하며 대답했다."자꾸 무슨 걱정을 하는 거야. 지금 남편을 저주하는 거야? 그 고작 가성섬이 뭐라고, 나는 태어나서 단 한 번 죽음을 감수한 적이 있어. 하지만 이미 15년이 흘렀고, 그 때는 이제 막 20살이 됐을 때였어. 지금은 내 아이가 생겼고, 아내도 있는데, 그런 위험한 일에는 절대 손도 안 대지. 내가 오늘 여기서 이렇게 사람들을 소개시켜주는 이유는 그냥 네가 너무 긴장할까 봐 그런 거야. 처음부터 그냥 회사로 데리고 가서 이들을 만나게 하면 놀라서 내 품에 안기려고 할 거 아니야?"이 말을 들은 신세희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그녀는 멋쩍은 듯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 "왜 굳이 이 사람들을 만나야 되는데요?""도망치고 싶어?" 부소경이 물었다."뭐라고요?""너는 F그룹의 대표의 부인이야. 나중에 그룹의 큰 활동이나 명절맞이 대행사에는 대표의 부인도 참석해야 할 거야. 그리고 회사가 큰 다국적 기업과 장기간 협력할 때도 이렇게 부부가 같이 만나야 신뢰도가 더 높아지지 않겠어? 너는 대표의 부인이 그냥 쇼핑하고, 손톱 관리하고, 그렇게 간단한줄 안거야?""아… 그건 그렇네요, 그 부분은 제가 반드시 책임을 질게요." 신세희는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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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헤이!" 신세희는 계속해서 큰 소리로 엄선우를 불렀다.신세희는 엄선우와 많이 봐서 둘은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다. "엄 비서님, 말 좀 해봐요, 설마 부 대표님 옆에서 전문적으로 경호하는 사격 일류인 비서님이 저보다 잘 못 쏘시는 건 아니죠? 제가 설마 다 9점 10점을 쐈나요?""…" 엄선우는 말이 없었다."엄 비서님,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제가 너무 잘한것 뿐이에요. 저는 이 스포츠 종목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걸요,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엄선우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그는 이 부인을 안 지 꽤 오래됐다.6년!6년 전, 엄선우는 부인에 대한 인상이 참 좋았다. 그는 줄곧 부인이 침착하고 매우 실질적이라고 생각했다. "부인..." 엄선우가 외쳤다. "혹시 빗나간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푸핫…" 멀리, 저쪽 과녁에서 구경민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옆에 있던 고윤희는 즉시 구경민을 가볍게 쳤다. "경민아, 세희씨는 겨우 스무 살 남짓 된 아직 어린 소녀야 그렇게 비웃지 마. 쑥스러워할 거야." 구경민은 손을 들어 고윤희의 가는 허리를 껴안았다. "왜, 세희씨가 좋아?"고윤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봤을 때부터 맘에 들었어. 내가 가족이 없어서 그런지, 계속 가족처럼 느껴지더라고, 경민이, 설마 질투하는 거야?"고윤희는 허리를 감싸안은 남자의 손이 더 꽉 조여오는 것을 느꼈다.다른 외부인이 보는 구경민의 이미지는 항상 온화하고 따뜻하다.하지만 5~6년 동안 구경민과 함께한 고윤희는 구경민이 얼마나 난폭한지 알고 있다.어쩔 땐 부소경과 구경민이 왜 그렇게 굳건하고 좋은 형제인지 그녀 혼자만이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바로 두 사람의 성격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 둘 다 공통적으로 야성, 악랄함, 냉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다만 부소경은 겉으로 차분해 보이는 것이고 구경민은 온화해 보이는 것뿐이다.구경민은 싸늘한 눈빛으로 고윤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연히 질투하지! 꼬맹아, 넌 내 거야!"고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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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구경민은 이렇게 여자가 애써 참는 모습을 즐긴다.그는 그녀의 뒤에서 정말 음흉하게 웃었다.다행히도 고윤희는 굉장히 완곡하고 지적인 여자여서 그녀는 계속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저 끝에서 신세희는 큰 소리로 웃으면서 부소경의 품에 숨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칭얼거렸다.“어떻게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나 정말 창피해서 죽고 싶어요. 내... 내가 한 발도 못 맞추다니…”지금까지 정말 누구 앞에서도 이렇게 큰 소리친 적이 없었다.신세희는 원래 침착하고 신중한 성격이라 자신에 관해서 많이 얘기한 적이 없다.그녀는 오늘 사실 정말 기뻤다.부소경이 그녀를 정말 아꼈기 때문에, 이렇게 그녀와 유리의 훗날을 위해 회사의 모든 고위층을 여기로 데려와 그녀를 소개한 것이었다.비록 부소경이 걱정되어 울었지만, 사실 기쁨의 눈물이기도 했다.그녀는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곧 득의양양해졌다.이렇게 큰 소리 치자 마자 바로 대망신을 당할 줄은 몰랐다.정말 창피해 죽을 지경이다.그냥 이렇게 그의 품에 숨어서 평생 임원들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이렇게 큰소리로 자랑하더니 하나도 맞추지 못한 모습에 그곳에 있던 모든 임원들이 다 즐거워했다. 정말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즐거움이었다.회장님이 도대체 왜 지난 반년 동안 이렇게 미소를 머금고, 평온해 보였는지, 그 살기 마저도 점점 사라졌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집에 이렇게 귀엽고 한 송이 불꽃 같은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임원들은 어느새 서서히 물러갔다.엄선우마저 물러났다.무려 1만 평이나 되는 커다란 사격장에는 양쪽에 남녀 한 쌍만 남아 있었다.“자, 사람들은 모두 떠났어.” 부소경은 낮은 목소리로 아내에게 말했다.“정말이에요?” 신세희는 부소경의 품에서 서서히 고개를 내밀어 보았는데, 정말 사격장에는 네 명밖에 남아있지 않았다.그리고 그 두 사람은 서쪽 끝에 있어 이들로 부터 무려 100여 미터 정도는 떨어져 있었다.“이제는, 배울 마음이 생겼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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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구경민은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아직 네 몸이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내가 너에게 이런 몹쓸 생각을 하다니! 죽어도 마땅해!”고윤희는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괜찮아, 경민이야, 벌써 20일은 지났는 걸, 그렇게 심각한 일 아니야. 게다가 요즘 계속 산삼, 녹용주스, 꽃 차에만 매달렸잖아. 내 몸은 진작 많이 좋아졌어.”구경민은 눈을 반만 가늘게 뜨고는 이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런데도 아까 나한테 딱 붙는 운동복 입으면 불편하다고 한 거야?”딱 붙는 운동복 얘기가 나오자 고윤희는 참지 못하고 신세희와 부소경 쪽으로 눈길이 돌아갔다.신세희가 입고 있는 헐렁한 운동복은 정말 예뻐 보인다.아무런 장식도 없지만 신세희가 자연스럽고 투명한 멋을 내게 했다.고윤희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말했다. “경민아, 나는… 나는 단지 세희씨의 모습이 부러울 뿐이었어, 사실 세희씨는 내면이 매우 단단한 여자야, 예전에 부소경과 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 겉보기에는 부소경한테 굴복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생사를 오가고 있었지, 그녀는 단지 말로 뱉지 않았을 뿐이야.그녀의 영혼은 그 어떤 것보다도 대단해.그녀야말로 차분해야 할 때는 차분하게, 소탈해야 할 때는 시원시원할 수 있는 성격을 가졌어그녀가 입고 있는 헐렁한 운동복은 그녀가 있고 있어서 아름다운 거지, 사실 옷 자체가 아름다운 건 아니야.신세희 자신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움이지.하지만 난 신세희랑 달라.”여기까지 말하고 고윤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는데, 웃음 속에는 깊은 부러움이 담겨 있었다.그녀는 계속해서 부드럽고 완곡하게 말을 이었다. “나는 신세희보다 나이도 많고 모든 면에서 신세희보다 성숙 하잖아. 내가 그런 헐렁한 옷을 입으면 오히려 억지스럽고 느끼해 보일 수 있어. 난 차라리 이렇게 좀 더 섹시한 옷을 입는 게 잘 어울리지. 30대 여자는 딱 섹시할 나이인데 그렇게 청순하게 스타일링 하면 얼마나 안 어울리겠어, 맞지, 자기야?”그녀가 그렇게 당당히 자신이 잘 빠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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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차를 멈추고 운전사는 문을 열고는 조용히 떠났다. 이렇게 큰 별장 안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구경민은 먼저 차에서 내려서 트렌치코트를 활짝 열어젖힌 다음, 허리를 굽혀 벌거벗은 채 웅크린 여인을 품에 안았다.그리고 코트를 덮고는 바로 실내로 성큼성큼 걸어갔다.품에 안긴 여인은 숨도 제대로 크게 못 쉬었다.그녀는 타조처럼 남자의 양복 속에 머리를 깊이 파묻고는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사실 별장에는 정말 아무도 없다.그들이 별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두 명의 하녀는 멀리 몸을 피했다.남자는 다시 그녀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나무랐다."너 이것 좀 봐! 이렇게 놀랄 거면서, 이렇게 무서워하면서 차 안에선 왜 그렇게 대담한 거야?"여자는 대답도 하지 않고, 심지어 고개도 들지 않고는 작은 주먹만 들어 그의 가슴을 마구 두들겨 댔다. "흥! 미워!"그녀의 투정이 끝나기가 무섭게 남자는 그녀를 커다란 침대로 내동댕이쳤다.실내에 도착하자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실내가 후끈후끈 달아올랐다.실외는 더할 나위 없이 고요했다.두 시간 남짓 후 남자는 침대에 반쯤 누워 시가를 피웠고, 여자는 먼저 자신을 깨끗이 하고는, 다시 물대야와 데운 수건을 들고는 침대 옆에 반쯤 무릎을 꿇고 구경민을 깨끗이 닦아줬다."자기야, 내 다리를 배면 좀 편할 거야."구경민은 눈썹을 고르며 말했다. "응, 고마워." 고윤희는 다시 구경민 맞은편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다리를 들고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마사지를 했다. 그녀의 기술은 매우 뛰어나서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싹 풀렸다.구경민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경민아?" 고윤희가 구경민을 불렀다."응?" 남자가 느긋하게 대답했다."좀 편해졌어?"그녀가 조용히 물었다.남자는 갑자기 눈을 떴다. 그의 눈빛은 더할 나위 없이 그윽했다."왜 그래, 경민아?" 그가 말을 하지 않자 그녀는 사랑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랑한단 말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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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네가 자초한 일이야!" 남자는 냉소하며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그날 밤, 고윤희는 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휘청거렸다.한밤중이 되자 그녀는 일어나 세면대로 갔고, 남자도 일어나 그녀의 뒤로 와서 그녀를 덥석 껴안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착하지, 어떻게 깨끗이 처리할지 생각해 봐, 나는 네가 병원에 가는 것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그건 네 몸에 좋지 않아."고윤희는 그의 가슴에 기대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알겠어."그런 다음 그녀는 돌아서서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경민아, 걱정 마, 난 말 잘 들을 거야."그녀는 두 팔로 그의 목덜미를 잡고는 좁은 세면실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백 여번은 뛴 듯했다.얼마나 뛰었는지 그녀의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었다.남자는 만족한 듯 여자의 엉덩이를 토닥거렸다. "잘했어, 이제 그만 뛰어도 돼.""응." 여자는 남자를 부드럽게 바라보았다. "경민아, 먼저 자, 나는 씻고 내 방에서 잘게.""그래."고윤희가 씻고 나왔을 때 남자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연거푸 서너 번을 달려들었더니 그도 확실히 피곤했다.남자가 잠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칼과 도끼로 깎은 듯한 또렷한 이목구비, 그 몇 세대에게 물려받은 고귀하고 사치스러운 기운, 그리고 수많은 군마를 통솔하는 패기의 기운이 남자의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고윤희는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그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그제야 조용히 그의 방문을 닫고 객실로 돌아갔다.구경민과 만나는 5, 6년 동안 그와 함께 한 침대에서 잔 적이 없었다.구경민은 굉장히 깔끔 떠는 성격이다. 결벽증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그녀가 이 남자와 처음 만났을 때, 이 남자는 절대 자신의 셔츠를 입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5, 6년이 지난 지금 그가 그의 셔츠를 입게 내버려 두어서, 고윤희는 이미 너무 행복했다.그녀의 구경민.그녀의 사랑하는 사람.그녀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를 평생 사랑할 것이다.자신의 침대에 누운 고윤희는 누렇게 바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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