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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신세희의 반응에도 부소경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신세희는 몸을 돌려 부소경과 그와 손을 맞잡고 있는 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화가 나 팔짱을 끼고는 매서운 눈길로 부소경을 바라봤다.

“당신, 삼일전에 입원해 있을 때 옷이 너무 많다고 하던 게 무슨 뜻인지 그때는 몰랐는데 이젠 알겠어요. 당신 내 옷방에 있는 옷들을 다 치웠어요?”

“엄마, 아직 몇 벌 남았어.”

유리는 좋은 마음으로 엄마한테 얘기해 줬다. 확실히 적어도 10벌은 돼 보이는 옷들이 남아있었다.

“신유리, 넌 신 씨야, 부 씨야!”

신세희가 화를 내며 물었다.

“신씨던 부씨던 어차피 내 딸이야.”

부소경은 조리 있게 얘기했다. 유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맞아!”

“너 언제부터 아빠 편이 된 거야!”

예전에 유리는 엄마가 이쁘게 꾸미고 다니는 게 좋다고 했었다. 유리는 웃으면서 말했다.

“엄마, 할머니가 계란찜 먹으러 오래, 나 갈게.”

그러고는 쌩하니 도망가 버렸다.

그녀는 화난 건 둘째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부소경의 넥타이를 움켜쥐었다.

“저 이제야 알았어요. 병원에 삼일이나 입원해 있으라고 한 게 제가 아파서가 아니라 집에서 제 옷들을 처리하려고 그랬던 거죠? 맞죠! 왜 그런 거예요! 오늘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으면 출근할 생각하지 마요!”

부소경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오늘부터 당신 이쁜 모습은 나만 볼 거야. 다시 한번 예쁘게 입고 나가기만 해봐. 일주일 동안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해줄 테니까. 여유 시간도 없이 계속 유리 동생이 생길 거야. 어떻게 출근하나 보자. 난 말하면 말한 대로 해.”

말을 마치고 부소경은 그녀의 손에서 자신의 넥타이를 빼내고 유리에게 계란찜을 먹여주러 내려갔다. 신세희만 남겨두고...

그녀는 복도에서 복도에 한참을 그대로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웃었다. 그녀는 부소경과 신유리 앞으로 다가갔다.

“유리 아빠, 혹시 절 잃을까 두려웠어요? 질투도 났고?”

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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