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671 - Chapter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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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여든의 나이로 어떻게 버텨 온 걸까.사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젊었을 때부터 몸이 튼튼하여 여든의 나이에도 건강했다.부소경이 알아본 데 의하면 이번 서울에서의 회복 상태도 아주 낙관적이었다.모든 게 외손녀를 위해서였다.외손녀가 남성에서 부소경의 제재를 받을까 봐 외손녀와 동행한 것이다.부소경이 따져 묻자 서씨 집안 어르신은 머쓱한 말투로 말했다.“내 손녀딸이 부씨 저택에 있는데 나한테 허락받을 거 뭐 있겠어?”부소경이 웃으며 말했다.“그러네요.”부소경은 바로 집사한테 명령했다.“풀어줘.”집사가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네! 대표님, 바로 시행할게요.”“잠깐!”부소경은 집사를 멈춰 세웠다.집사는 긴장하여 부소경을 겨우 쳐다보며 물었다.“대표님?”“서준명은 내 손님이야. 그런데 함부로 내 손님을 감금해? 당장 가서 서 대표한테 사과해!”부소경이 차갑게 말했다.집사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네, 대표님. 지금 바로 서 대표님 풀어드리고 사과드릴게요. 그리고 서 대표님한테 벌을 받을게요.”말을 마친 집사는 바로 달려 나갔다.신세희가 부씨 저택에 들어오기 전, 집사는 임서아와 한 편에 서서 신세희를 괴롭혔다.이 한 가지만으로도 부소경은 충분히 집사를 벼르고 있었다.‘절대 도망 못 가. 어차피 도망가지 못할 거면 모든 걸 인정하는 편이 낫겠지?’이내 집사는 서준명을 데리고 왔다.‘왜 이렇게 조용한 거야? 다들 왜 저러고 앉아 있어? 할아버지 얼굴은 왜 저렇지?’서씨 집안 어르신은 얼굴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그 뒤에는 임지강과 허영, 그리고 임서아가 있었다.‘세상에, 세 사람 왜 저렇게 초라해?’세 사람의 모습은 말이 아니었다.임지강은 그나마 옷이라도 정연했지만, 허영은 산발을 하고 임서아는 핏기가 하나도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세 사람의 초라한 모습을 본 서준명은 뭔지 모를 쾌감을 느꼈다.“할아버지!”서준명이 서씨 집안 어르신을 불렀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담담하게 답했다.“준명아, 누구의 파트너가 되기로 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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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서씨 집안 어르신의 호통에도 신세희는 하나도 놀라지 않고 오히려 서씨 집안 어르신을 담담하게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어르신께서 저의 치명적인 약점이라도 잡았나 보죠. 그러니까 이렇게 화를 내는 거고요. 아닌가요?”서씨 집안 어르신은 정색하며 말했다.“어떤 약점인지는 너도 알고 있을 텐데?”신세희가 답했다.“글쎄요, 저는 모르겠는데요.”‘나한테 약점은 없어. 웃기네. 설사 있다고 하여도 조작이지.’신세희는 많이 당해보아서 이미 적응되어 있었다.신세희는 오래전부터 이런 일이 습관 되었다.“신세희, 이 여우 같은 년! 대단한 년이야! 조의찬의 마음도 얻더니 우리 준명이한테도 꼬리를 쳐? 너 때문에 행방불명된 사람도 있잖아? 그것도 모자라 소경의 마음도 얻었어. 널 너무 쉽게 본 내 탓이야. 그렇지만 신세희, 수단은 수단이고 음모는 음모야. 네가 아무리 완벽하게 했다해도 허점은 존재하는 법이지. 비록 네가 소경의 마음을 얻었다지만 우리는, 나와 소경의 가족들은 속이지 못할 거야.”서씨 집안 어르신은 여태 참아왔던 것이 한꺼번에 터진 듯 분노에 겨워 말했다.신유리는 신세희를 호통치는 서씨 집안 어르신이 얄미워 두 주먹을 꼭 쥐고 씩씩거렸다.신유리는 당장이라도 얄미운 노인네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이때, 신유리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신유리는 머리를 돌려 엄선우를 보았다.이 순간 엄선우도 조바심이 났다.신세희와 신유리와 함께 한 시간 동안, 엄선우는 신유리를 아주 많이 예뻐했다.엄선우는 신유리가 이 넓은 곳에서 신세희가 수모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상처받을까 걱정되었다.하지만 신유리의 부릅뜬 두 눈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아저씨.”신유리는 엄선우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공주님, 나갈까? 아저씨랑 나가 놀자.”엄선우가 말했다.‘선희는 서대표님과 함께 있고 부대표님이 있는 한 아무도 사모님과 엄선희, 그리고 민정아를 건드릴 수 없어.’신유리는 이내 엄선우의 손을 잡고 조용히 나갔다.문을 나서는 순간 엄선우는 신세희의 담담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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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그러다 신세희는 부소경을 사랑하게 되었다.하지만 신세희는 부소경에 대한 사랑이 두려웠다.6년을 돌싱맘으로, 그리고 도망치는 삶을 살아 온 그녀는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신세희의 마음은 굳게 닫혀 있었다그녀는 평생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못할 줄 알았다.더는 상처를 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런데도 그녀는 또 한 번 부소경에게 마음을 주었다.“사랑해요!”신세희는 확신이 찬 말투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부소경은 그윽한 눈길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사랑한다면서 왜 소경이 엄마가 준 팔찌를 팔아버린 거야?”부태성이 따져 물었다.사실 하숙민의 팔찌도 부씨 집안에서 물려받은 거였다.부씨 집안에서 하숙민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물려준 팔찌였다.‘하숙민은 신세희를 정말 며느리로 생각했지! 그러니 그 귀중한 물건도 신세희한테 주었던 거야. 하지만 신세희는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 정말 사랑한다면 팔찌는 어디 간 거야?’“팔찌요?”신세희가 차갑게 말했다.“그건 제 시어머님이 저한테 준 선물이에요. 어르신은 물을 권리가 없는 것 같은데요?”“네 말이 맞아. 하지만 그건 우리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왔던 소중한 물건이야. 그게 지금 어디 있다는 말이야!”부태성이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말했다.“....”“당장 말해!”부태성이 또 한 번 큰 소리로 말했다.신세희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는 사실 말하고 싶지 않았다.“말 못 하겠어?”이때, 부성웅이 입을 열었다.“부씨 집안의 옥석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어! 아마 너는 그걸 손에 넣는 순간 돈으로만 생각했겠지? 내 아들한테서 건질 것이 없다고 해도 옥석은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으니! 신세희! 지금, 이 상황에도 네가 목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어? 내 아들의 돈을 보고 접근한 게 아니라면 팔찌는 어디 있어? 부씨 집안의 그 옥석 어디 있냔 말이야!”부성웅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부태성이 계속 말했다.“신세희, 내가 패도 없이 이러는 거 같아?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널 다그치는 것을 소경이가 보고만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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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신세희의 눈에서 저도 몰래 눈물이 흘러 내렸다.그녀의 숙연한 표정은 오늘 입은 하늘색 무지 원피스와 크리스탈 구두와 어우러져 더욱 꿋꿋해 보였다.신세희는 침을 삼키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하숙민 아주머니가 돌아가기 한 달 전쯤, 부씨 저택에서 당신과 집안이 비슷한 여자를 만나게 하려고 파티를 열었었죠. 그때 하숙민 아주머니는 부씨 저택의 모습을 보고 싶어 했어요. 하숙민 아주머니가 살아계실 때 소원이 있었어요. 바로 부씨 저택에 들어가시는 거였죠. 단 하루만이라도 말이에요. 부씨 집안 며느리로 인정받으면 죽어도 한이 없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아주머니는 알고 계셨죠.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걸요. 그때 이미 일어나실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한테 부씨 저택을 카메라에 찍어오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그날,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해 결국 찍을 수 없었고 그게 아주머니의 제일 큰 한이 되었구요. 이 일은 저에게도 가장 큰 한이에요. 아주머니한테 미안해서 도저히 잊히지 않아요. 제 삶에서 가장 미안한 사람이 바로 아주머니예요.”신세희는 부소경을 한번 보고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내가 당신에게서 떠날 때, 왜 끝까지 계약한 돈을 안 받았는지 알아요? 큰돈인 줄 알면서도 안 받은 제일 큰 이유는 바로 아주머니가 부탁한 일을 내가 못 했다는 거예요. 난 미안했어요. 그래서 그 돈을 받을 수가 없었어요.”“....”부소경은 신세희의 손을 꼭 잡았다.그는 아무것도 말하지도, 묻지도 않았다.부소경은 신세희가 뭔가를 말할 것 같다는 생각에 가만히 있었다.신세희가 계속 말했다.“아주머니는 이 세상에서 나한테 가장 잘해준 사람이고, 가족 같은 사람이었어요. 나에게는 엄마 같은 존재였죠. 아주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소원을 이루지 못했으니 부씨 집안의 가보를 아주머니와 제일 가까운 곳에 두어서라도 소원을 이루어 드리고 싶었어요. 그게 잘못된 건가요? 다들 저한테 솔직히 말하라고 다그쳤죠. 만약 오늘 제가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더라면 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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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키도 자그마한 신유리는 곡현에서 남아 여아를 불문하고 다 이겨 먹었던 경험이 아주 많았다.말을 끝낸 신유리는 이내 작은 손을 번쩍 들었다.신유리의 손에 정교한 새총 하나가 들려있었다.신유리는 새총을 서서히 들더니 무기를 장착하고 온몸에 힘을 주며 당기기 시작했다.무기는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유리야!”신세희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신세희는 신유리의 새총이 누구를 향할지 몰랐다.‘누구 다치면 어떡하려고?’신세희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무기는 임서아의 얼굴에서 터져버렸다. 임서아의 얼굴은 물까지 혼합되어 더 괴상하게 번져버렸다.임서아는 자신의 얼굴에서 터진 물건이 치명적인 무언가라고 생각해 덜덜 떨면서 애원했다.“나 때리지 마, 나 죽이지 마.”“흥!”신유리는 의기양양해서 코웃음을 쳤다.“겁쟁이!”신유리의 새총은 엄선우가 만들어 준 거였다.새총에 사용하는 무기는 치명적인 자갈이 아니라 캡슐이었고 그 속에는 달콤한 액체가 들어있었다.캡슐은 누구의 얼굴이나 몸에서 터져도 아프지 않을뿐더러 기껏해야 달콤한 향이 나는게 전부다.하지만 임서아는 그것도 모르고 어쩔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울어댔다.울면서 얼굴을 닦고 있는데 달콤한 것이 입속에 들어왔다.“다... 달아.”임서아는 바보처럼 웃었다.“....”이 순간, 서씨 집안 어르신은 임서아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었다.‘창피한 줄도 모르는 물건 같으니라고!’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임서아를 비웃었다.“창피하겠네.”“저 귀신같은 건 왜 아직도 안 가고 저러고 있지, 피에로 같은 것!”“부대표님이 아무 말도 안 하니 못 가는 거겠지.”“공주님한테 당하다니, 쌤통이네!”“그런데 공주님 정말 귀여워.”“겁도 없어, 엄마 지켜줄 줄도 다 알고.”“나도 저런 딸 갖고 싶다.”이 순간, 신유리의 새총은 민정연을 향했다.“귀신아! 맛 좀 봐라!”깜짝 놀란 민정연은 저도 모르게 입을 크게 벌렸다.신유리의 빨간 캡슐이 공교롭게도 민정연의 앞니에 맞아 터지고 말았다.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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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신세희가 제때 막으려 했지만 신유리의 무기는 이미 날아갔다.신유리는 서씨 집안 어르신을 조준하는 척 하더니 방향을 돌려 증조할아버지인 부태성을 공격했다.캡슐은 부태성의 얼굴에서 터져버렸다.다행히도 그것은 달콤한 액체가 들어있는 캡슐이었다.부태성이 맛을 보니 달콤했다.다시 신유리를 보았을 때, 신유리는 두 손을 허리춤에 얹고 두 눈을 부릅뜨며 부태성을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영감! 우리 엄마를 괴롭혔으니 다시는 증조할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을 거야, 같이 안 놀아! 볼 때마다 새총으로 응징하겠어! 울려버릴 거야! 흥!”“아이고...”신유리한테 당한 부태성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며 허리를 굽히고는 비틀거리며 신유리를 향해 걸어왔다.“유리야, 이쁜 것. 증조할아버지가 안아줄 테니 이리 오거라, 얼마나 컸는지 한번 볼까? 살은 좀 쪘어?”“안돼! 제일 미워! 다른 사람과 편짜고 우리 엄마 괴롭혔어!”신유리는 미꾸라지처럼 잽싸게 빠져나갔다.연세가 많은 부태성은 신유리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신유리는 한참 도망가다가 멈춰 섰다.“우리 엄마한테 사과해!”“....”“사과안해? 그럼, 엄마 아빠한테 영원히 만나주지 말라고 할거고, 나도 영원히 여기 안 올 거야!”다섯살 짜리 아이가 이토록 완강하게 나오니 부태성은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숙였다.부태성은 서씨 집안 어르신과 오랫동안 손주며느리와의 전쟁을 도모했건만 결국 참패하고 말았다.이 순간, 부태성은 자기가 늙었다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이만큼 나이를 먹었으니, 집착할 게 뭐 있겠어? 손주 놈의 아내니, 손주가 누굴 선택하든 다 똑같아. 더군다나 신세희가 눈물을 흘릴 만큼 하숙민을 그리워하고 그 값비싼 보물들을 하숙민의 유골함 옆에 두었다는 건 정말로 감동이었어. 결국 내가 편견을 가지고 신세희를 불공평하게 대했던 거야. 부모도 없이 의지할 곳 없는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하늘은 이미 신세희를 불공평하게 만들었는데 이 아이는 이 도시에서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았어. 다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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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몇 초 뒤, 신세희가 말했다.“이러지... 마세요. 연세도 많으신데 건강 생각하셔야죠.”역시나 신세희는 마음 약한 사람이었다.신세희는 종래로 누군가를 몰아붙이지 않는다.더군다나 이 사람들은 부소경의 가족들이니 더 그러한 생각이 없었다.신세희가 머리를 들어 부소경을 힐끗 쳐다보니 부소경은 바로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앉아계세요. 서 있으면 힘들어요.”부태성은 그제야 자리에 앉았다.옆에 있던 노부인이 지팡이로 부태성을 두어 번 내리찍었지만, 부태성은 아무런 반항을 하지 않았다.노부인은 부태성을 혼낸 뒤, 아직도 두 손을 허리춤에 얹고 화를 내는 신유리를 불렀다.“유리야, 이리 오렴. 이 할미가 안아보자. 증조할머니는 유리 엄마를 괴롭히지 않았어. 나는 네 엄마한테 제일 잘해준 사람이야. 이것 봐, 내가 네 증조할아버지 혼냈어.”“....”신유리는 입을 내밀고 신세희를 보았다.신세희는 머리를 끄덕였다.그제야 신유리는 퐁퐁 뛰어서 노부인에게로 달려가 품에 안겼다.“증조할머니, 내가 만든 사탕 맛있나 먹어볼래?”노부인은 유리가 들고 있는 사탕을 보고 실눈을 뜨며 웃었다.“귀여운 것, 이건 사탕이 아니고, 약이란다. 약은 함부로 먹으면 안 돼.”“할머니, 늙었어.”신유리는 머리를 도리도리 저으며 말했다.“왜?”“이건 약처럼 생긴 사탕이야. 진짜 약이 아니라.”신유리가 설명했다.“오....”노부인은 약을 들고 이리저리 보며 말했다.“증조할머니는 치아가 안 좋아서 이런 거 못 먹어.”“증조할머니, 이거 겉은 딱딱하지만, 안에는 말랑말랑해, 드셔보면 알 거야.”신유리는 밝게 웃으며 노부인을 달랬다.노부인은 그 말을 믿고 약처럼 생긴 사탕을 입에 넣고 힘주어 씹었다.“아이고, 증조할머니 이 빠질라...”겉만 딱딱한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강철처럼 딱딱한 사탕이었다.‘요 조그마한 것이 증조할머니를 놀렸구나.’“하하하.... 증조할머니, 나한테 속았어. 히히히, 속았지롱.”신유리는 재밌다는 듯 손뼉을 쳤다.옆에 있던 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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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임지강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못 하고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이 순간, 신세희는 웃음기 하나 없는 한 맺힌 표정으로 임지강을 노려보았다.임지강이 입을 열었다.“신...”임지강은 두려움에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이때 신세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저 신씨 맞아요, 기억하고 계셨네요. 저 임씨 아니에요.”신세희의 의미심장한 말에 임지강은 마음이 철렁하였다.“아니, 나는... 나는 그래도...”임지강은 겨우 반 마디 말을 하였지만 또다시 신세희로 인해 중단되었다.“저 8년을 키우셨잖아요? 임 선생님, 잘 생각해 보세요. 저 8년 키우신 거 맞죠? 저 키우신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에게 미약한 생활비를 지급한 거 말고는 저한테 관심도 없으셨잖아요. 대학원에 들어가서부터는 생활비를 더는 요구하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그 8년을 저는 대신 감방에 가는 거로 갚았잖아요?”“....”임서아는 신세희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지금 입을 열었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서아 뿐만 아니라 임지강도 신세희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세희야, 네가 감방에 간 건...”“제가 대신 갔던 건 저도 이해할 수 있어요. 하나뿐인 딸이 감방에 가는 걸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데려다 키운 저를 대신 보냈겠죠! 임 선생님, 당신 친딸에 대한 사랑이 정말 대단하네요. 이런 딸 사랑은 정말 존경스러워요.”“너...”임지강의 두려움은 점점 더 커졌다.임지강은 갑자기 신세희의 말에 숨겨진 뜻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너... 너 뭐라도 알고... 알고 있는 거야?”임지강은 말을 더듬었다.물음을 던지고 임지강은 후회했다.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꼭 맞는 상황이다.“하!”신세희는 차갑게 웃었다.“저요? 어릴 적부터 아빠를 여의고 감방에 있는 동안 엄마마저 잃은 고아인 제가! 제가 뭘 알겠어요? 제가 알면 안 되는 일이 있나보죠?”“...”임지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하지만 임 선생님.”신세희는 갑자기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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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뭐요! 우리 엄마의 죽음에 대해 말할 거 있어요?”신세희가 차갑게 말했다.“됐어요! 직접 알아낼게요! 임 선생님은 좋은 대로 하세요!”신세희는 복수에 대해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임지강은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 보세요.!”신세희는 한 마디를 더 했다.“....”‘가슴에 손을 얹고, 양심?’임지강은 생각하기 싫었다.임지강은 신세희가 아름다운 드레스에 부소경이 직접 신겨 준 크리스탈 구두를 신고 딸아이와 함께 세 가족이 나란히 들어올 때, 특히나 다섯 살 난 신유리의 귀여운 모습을 보았을 때 마음이 아팠다.그것은 뼈저린 후회의 아픔이었다.임지강은 신세희가 마치 잡초처럼 느껴졌다.아무리 밟고 태워도 또다시 자라나는 잡초 말이다.임지강은 심장에 구멍이 난 듯 아팠다.신세희가 누명을 쓰고 감방에 갔던 일, 엄마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미끼가 되었던 일, 만삭이 되어서도 도망 다녔던 일... 이 모든 기억을 하나하나 떠올리던 임지강은 더는 생각할 용기가 없었다.임지강은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앉았다.신세희는 허영과 임서아를 한번 보았다.두 사람은 물에 빠진 강아지처럼 초라했다.특히 임서아는 지저분한 얼굴을 닦지도 않아 보기 흉할 정도였다.“이 게임 재밌어?”신세희가 물었다.허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사... 살려 줘. 우리 외할아버지가... 꼭 네 남편이 원하는... 그... 섬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도와주실거야. 우리 외할아버지 얼굴을 봐서라도 봐... 봐줄거지?”임서아는 두려움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이 순간, 체면이고 뭐고 중요하지 않았다.중요한 건, 목숨을 지키는 것 하나다.신세희가 답이 없자 임서아는 신세희 앞에 무릎을 꿇었다.“세희야... 한때는 가족이였잖아, 우리 부모님이 널 8년을 키워줬으니 우리 좀 살려줘, 응?”“무릎이 참 가볍구나.”신세희가 웃었다.그러고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가족? 키워 줘? 8년! 하하! 가족!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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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눈을 꾹 감은 서씨 집안 어르신을 보는 신세희는 짧게 한숨을 쉬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엄선희와 함께 있던 서준명이 말했다.“신세희 씨...”신세희는 머리를 돌려 서준명을 바라보고는 말했다.“알고 있어요.”‘임씨 집안 사람들도 결국 봐줬으니 할아버지한테도 심하게는 하지 않을 거야. 세희 씨는 사리가 밝은 사람이니까.’사실 서준명도 서씨 집안 어르신이 신세희에게 불공평하게 대한 것을 원망했다.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 앞에서 신세희에게 혼나는 모습도 보고 싶지 않았다.서준명은 간절한 눈으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신세희는 머리를 돌려 서씨 집안 어르신을 보며 말했다.“어르신, 이것만 얘기할게요. 저와 어르신은... 저는 한 번도 어르신에게 실수한 적도 없었고 어르신의 손녀딸에게서 무언가를 뺏으려고 한 적도 없어요. 저 비록 아빠는 없이 자랐지만, 엄마가 키워줬으니 저도 세상을 살 권리가 있어요. 저를 밟으면 밟을수록 저는 더 잘 살아요. 아닌가요?”“....”이 시각, 서씨 집안 어르신은 창피해도 숨을 곳이 없었다.하지만 서씨 집안 어르신은 역시나 노련했다.한평생 겪어보지 못한 일이 없을 정도로 이런 창피한 일도 많이 당해보았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임씨 집안 사람들과 다르게 애써 차분한 척 노력하다가 입을 열었다.“승리하면 왕이 되고, 패하면 도적이 된다고 나는 더는 할 말이 없네. 내가 저지른 잘못은 내가 감당할 거야. 네 할아버지가 사과해도 용서하지 않는데 나를 용서할 이유는 더더욱 없겠지. 그러니 나는 용서를 구하지 않아. 하지만 난 절대 빚은 지고 못 살아. 소경이 그 섬을 욕심낸다며? 사람을 보내 돕도록 하지, 조건 없이 말이야!”‘이런 상황에서도 체면을 지키려고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대단해.’서씨 집안 어르신의 말에 신세희는 할 말이 없었다.이때 부소경이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고마워요. 하지만 저... 아직 필요 없어요.”부소경은 필요 없었다.그래서 여태껏 서씨 집안 어르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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