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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신세희가 제때 막으려 했지만 신유리의 무기는 이미 날아갔다.

신유리는 서씨 집안 어르신을 조준하는 척 하더니 방향을 돌려 증조할아버지인 부태성을 공격했다.

캡슐은 부태성의 얼굴에서 터져버렸다.

다행히도 그것은 달콤한 액체가 들어있는 캡슐이었다.

부태성이 맛을 보니 달콤했다.

다시 신유리를 보았을 때, 신유리는 두 손을 허리춤에 얹고 두 눈을 부릅뜨며 부태성을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

“영감! 우리 엄마를 괴롭혔으니 다시는 증조할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을 거야, 같이 안 놀아! 볼 때마다 새총으로 응징하겠어! 울려버릴 거야! 흥!”

“아이고...”

신유리한테 당한 부태성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으며 허리를 굽히고는 비틀거리며 신유리를 향해 걸어왔다.

“유리야, 이쁜 것. 증조할아버지가 안아줄 테니 이리 오거라, 얼마나 컸는지 한번 볼까? 살은 좀 쪘어?”

“안돼! 제일 미워! 다른 사람과 편짜고 우리 엄마 괴롭혔어!”

신유리는 미꾸라지처럼 잽싸게 빠져나갔다.

연세가 많은 부태성은 신유리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신유리는 한참 도망가다가 멈춰 섰다.

“우리 엄마한테 사과해!”

“....”

“사과안해? 그럼, 엄마 아빠한테 영원히 만나주지 말라고 할거고, 나도 영원히 여기 안 올 거야!”

다섯살 짜리 아이가 이토록 완강하게 나오니 부태성은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숙였다.

부태성은 서씨 집안 어르신과 오랫동안 손주며느리와의 전쟁을 도모했건만 결국 참패하고 말았다.

이 순간, 부태성은 자기가 늙었다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만큼 나이를 먹었으니, 집착할 게 뭐 있겠어? 손주 놈의 아내니, 손주가 누굴 선택하든 다 똑같아. 더군다나 신세희가 눈물을 흘릴 만큼 하숙민을 그리워하고 그 값비싼 보물들을 하숙민의 유골함 옆에 두었다는 건 정말로 감동이었어. 결국 내가 편견을 가지고 신세희를 불공평하게 대했던 거야. 부모도 없이 의지할 곳 없는 아이가 무슨 죄가 있다고? 하늘은 이미 신세희를 불공평하게 만들었는데 이 아이는 이 도시에서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았어. 다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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