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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문 어구에 도착한 서준명은 고개를 돌려보았다. 민정연은 여전히 임서아가 있었던 자리에 서 있었다.

혼자 외롭게 서 있는 민정연의 모습은 더없이 처량해 보였다.

그녀의 눈은 움푹 꺼져 들어갔다.

“여자 귀신, 아까부터 우리 엄마를 괴롭히더니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 저기 있는 여자 귀신이랑 친구 아니야? 왜 아직 안 갔어?” 신유리는 증조할아버지 품에 안긴 채 민정연을 째려보며 말했다.

“......”

민정연은 애원하는 표정으로 서준명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못 했다.

서준명은 날카로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질의와 혐오의 눈빛이었다.

민정연은 사촌 오빠가 더 이상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민정연은 죽을 것 같았다.

“오빠......” 다시 불렀다.

“부르지 마!” 서준명은 즉시 거절했다.

민정연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힘겹게 다시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서 씨 집안 어르신은 그래도 상냥하게 말했다. “정연아,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돼, 피할 거 없어, 할아버지도 잘못하면 용서를 빌 거야, 그러니 너도......”

서 씨 집안 어르신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민정연이 말했다. “제가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저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용서를 한다면 지금 바로 사과할게요, 임서아처럼 신세희한테 무릎을 꿇을게요”

“......”

이 순간, 서 씨 집안 어르신도 민정연한테 정떨어졌다. 심지어 미웠다.

“꺼져!” 신세희가 혐오스럽게 말했다.

오늘은 남편, 딸과 같이 친척들을 만나는 날이라, 그 누군가와 모순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민정연은 허둥지둥 뛰쳐나갔다.

“정연 언니......” 민정아는 소리를 지르며 뒤돌아서서 신세희한테 감격의 인사를 전했다. “세희 씨, 우리 사촌 언니 용서해 줘서 고마워”

신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정아 씨가 아니었으면 용서하지 않았을 거야”

민정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알아”

민정연은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서 씨 집안 어르신, 서준명보다 더 빨리 대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숨이 차서 헐떡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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