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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엄선우는 엄숙하게 고개를 끄떡였다. “확실합니다”

부소경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세희 씨한테는 일단 비밀로 해”

“대표님, 알겠습니다. 하지만......사모님이 곧 고향에 내려가신다고 하셨는데......”

“여러 해 동안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어, 이제 가볼 때도 됐지, 나도 같이 갈 거야,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는지 몰라”

“네, 대표님,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비록 사촌 동생이 모임에 참석했지만, 엄선우는 비서로서 이 자리에 계속 남아있는 게 불편했다.

엄선우가 떠나간 후, 신세희는 부소경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요?”

“......”

일초 지나서 그는 대답했다. “서 씨 집안 어르신과 서준명을 모셔다 드리라고 했어, 근데 서준명이 어르신을 모셔다드린다고 엄선우를 돌려보냈어”

“어......”

“아직도 미워?” 부소경이 물었다.

신세희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요, 나이도 많으신데 불쌍하잖아요, 누구를 손녀로 들이든 이제 나랑 상관없어요”

혼자 좋아서 친절을 베풀 생각은 없었다.

이 세상에서 서시언, 신유리와 부소경 외에는 다른 친인이 없다고 치자!

신세희는 복잡한 일들을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폭풍우는 이미 지나갔다. 지금은 그들 세 식구만이 오늘 모임의 주인공이다.

주인공이라면 주인공의 역할을 제대로 선보여야 되는 거 아닌가!

그녀는 예의 바르고 우아했다. 그녀는 부소경의 팔짱을 끼고 손에는 고급 진 와인 잔을 들었다. 신유리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두 사람을 뒤따랐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만큼 행복해 보였다.

다섯 살 난 신유리는 사교성도 뛰어났다.

붙임성이 아주 좋은 아이였다.

“이모, 우리 엄마가 예뻐? 내가 예뻐?” 신유리는 까만 눈동자를 굴리며 한 여자 손님에게 물었다.

그 여자 손님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 “당연히 우리 신유리 공주가 더 예쁘지, 엄마보다 훨씬 더 예뻐”

이렇게 말해야 만이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신유리의 행동은 항상 예측을 빗나갔다. 손님의 칭찬에 신유리는 두 손을 허리에 차고 발을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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