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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 부소경은 멍해졌다.

나더러 발을 씻겨달라고?

이 계집애!

잘 즐기고 있네!

그는 코웃음을 지었다. 내가 졌다, 졌어!

그는 그녀를 껴안은 채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고 바로 F그룹 블로그에 올렸다.

‘잘 자’라고 멘트까지 달았다.

짧디짧은 두 글자이지만, 이 순간 부소경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

부소경은 지금 행복하다.

그들 모녀가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그들 모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부소경의 필생의 임무이다.

이날 밤, 늦잠 자는 사람들은 F그룹 대표의 행복을 지켜봤을 것이다.

그중에는 축복해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주를 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이 시각, 부소경과 신세희가 행복하게 잠들고 있을 때, 임 씨 집안 식구들은 저주를 했을 것이다.

그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확히 말해 임지강, 허영, 임서아 세 사람은 부 씨 집안에서 쫓겨나 집으로 돌아온 뒤로 줄곧 좌불안석이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허영은 임지강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당신! 마음 흔들렸어? 신세희한테 마음 흔들린 게 아니냐고?”

임지강은 허영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왜? 마음 흔들리면 안 돼? 당신 딸이 무슨 짓을 했는지 봐봐, 체면이 다 구겨졌어!”

말을 마친 후, 임지강은 임서아를 발로 걷어찼다. “네 꼴을 한번 봐봐,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오줌을 싸고 싶다고? 정신이 나간 게로구나! 꺼져! 너같은 딸은 필요 없어! 원래부터 내 친딸이 아니었어......”

임서아는 임지강의 말을 가로채며 무릎을 꿇었다. “아빠......제가 아무리 잘못했다 하더라도 태어날 때부터 보고 자란 아빠의 딸이에요, 아빠! 신세희는......12살이 돼서야 아빠 곁으로 왔어요, 아빠라고 한 번도 부르지 않았어요.

오늘 모임에서 아빠가 그렇게 창피를 당했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신세희는 아빠에 대해 오직 증오뿐이에요!

아빠!

증오뿐이라고요!

저, 저야말로 아빠의 진정한 딸이에요!

아빠......”

임서아는 엉엉하며 애절하게 울었다.

임지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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