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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전화 너머 신세희는 숨소리가 들렸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신세희는 계속해서 물었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말을 하세요. 누구신데요?”

  그쪽에선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신세희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상대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엄선희와 민정아는 신세희를 보았다. “잘못 건 거 아니야?”

  신세희는 어깨를 들썩였다. “아마 잘못 걸었나 봐.”

  그리고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그쪽에서 신세희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임서아였다. 임서아는 임시번호를 사용해서 신세희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녀는 신세희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려는 거였다.

  그녀는 소리로 신세희가 집에 없다는 걸 알았다. 왜냐면 만약 신세희가 집이었다면 주변이 조용했어야 했다.

  그러나 임서아가 전화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임지강과 허영을 보고 말했다. “엄마 아빠 걱정 마세요, 신세희는 오늘 아마 저희를 신경 쓸만큼 한가하지 않은 것 같아요. 걔 분명 밖에서 딸이랑 놀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부소경도 자기 딸을 엄청 아끼니까 분명 같이 있겠지. 지금이 딱 저희가 도망가기 좋을 기회 같은데, 엄마 짐은 다 싸셨어요? 집에 있는 돈은 다 챙겼죠?”

  허영은 말을 더듬었다. “챙, 챙겼어.”

  이 날 오전, 허영은 여러 은행을 돌며 개인업무를 처리했고, 그녀는 그 남자에게 연락해 그에게 자신과 함께 배를 타고 떠나자고 했다. 그 남자는 동의했고, 두 사람은 배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허영은 그 남자가 지금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아빠, 엄마! 우리 얼른 가요, 외할아버지께서 배에 연락을 해두셨으니, 저희가 안전하게 갈 수 있을 거예요.” 임서아가 재촉했다.

  임지강은 그가 몇 십 년동안 살았던 이곳에 미련이 남았다.

  여기 임씨 가문 별장도 거의 지어진지 30년이 다 되어 갔다. 그때 그래도 그 여자가 그에게 돈을 주었고, 그때 임지강은 그 여자가 어디서 왔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무슨 말을 해도 다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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