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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많은 걸 잃고 난 뒤의 민정아는 부끄러움이 부쩍 많아져서 구서준은 평소에 그녀의 손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이 막돼먹은 아가씨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구서준이 민정아에게 키스하려던 찰나, 서준명과 엄선희가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서준명이 큰소리로 물었다.

“구서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많이 다쳤어?”

민정아가 걱정되었던 엄선희도 입을 열었다.

“정아 씨, 괜찮아? 얼굴은 안 다쳤어?”

고개를 돌린 민정아는 붉어진 눈시울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상처를 받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녀를 걱정해 주는 건 금방 사귄 두 친구뿐이었고 얼굴이 망가지지 않게 구해준 것도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친구였다. 그러나 자기 부모는 아직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다.

더구나 그녀의 어머니가 전화로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을 퍼붓는 바람에 황산을 든 민정연이 가까이 다가왔음에도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서준명이 민정아 곁으로 다가오자 깜짝 놀란 민정아는 얼른 신세희의 옆에 바짝 붙었다. 서준명이 민정연의 편을 들어줄 거라 생각한 민정아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기... 서 대표님.”

“맞았어요?”

서준명이 얼굴을 찡그리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

“어릴 때부터 줄곧 정연이에게 이런 취급을 받은 거예요?”

민정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고작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로는 서준명의 고통을 전부 표현할 수 없었다. 서씨 집안에 마가 꼈나? 가짜 여동생을 둘이나 떠안게 되다니, 이건 해도 해도 너무했다. 그는 반드시 진실을 꼭 밝히고 말겠다고 결심했다.

서준명이 민정아를 위로했다.

“걱정 말아요. 앞으로 누가 또 괴롭히면 나를 찾아와요.”

“서준명, 너한테는 선희 씨가 있잖아.”

“너는 하루 종일 네 여자친구 생각밖에 안 하냐?”

“아니... 아파 죽겠다는 생각도 해.”

병상에 누운 구서준이 앓는 소리를 내자 병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신세희는 오후에 집으로 돌아가 짐을 정리하려고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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