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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좋아요. 그럼 벌주지 않겠어. 그렇지만 빨리 유리를 데리고 내 곁으로 와야 할 거예요.”

신세희가 달콤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그럴게.”

부소경도 부드럽게 대답했다.

말을 마친 그는 고개를 들어 30명의 심복들을 훑어보았다. 그들은 숨소리조차 함부로 내뱉지 못했다.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는 부소경이 사실은 애처가라는 걸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내의 말에 고분고분 대답하는 부소경이라니. 그 소문은 정말 사실이었다.

“잘 자요. 소경 씨.”

드디어 신세희가 통화를 끝낼 심산인 듯 싶었다. 그녀는 행여 자신이 부소경의 휴식을 방해한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

“조심해. 호텔에서 당신 고향 집으로 내려갈 때 하루에 40만 원씩 주겠다고 하고 택시를 대절하도록 해.”

부소경이 말했다.

“알겠어요.”

그제야 신세희가 전화를 끊었다.

부소경은 가슴이 쓰렸다. 신세희는 독립적인 사람이었고 어딜 가나 자신을 잘 보살필 수 있었지만, 그는 역시나 그녀가 15년이나 돌아가지 않았던 고향으로 홀로 내려가는 게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었다. 통화를 마친 그가 현장에 있는 심복들을 바라보며 여상하게 입을 열었다.

“계속해.”

한 사람이 제 의견을 말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 집안 사람들이 쉽게 도망칠 수 있었던 걸 겁니다.”

다른 사람도 동의했다.

“맞습니다. 어르신이 손을 쓴 게 틀림없습니다.”

바로 세 번째 사람이 발언했다.

“저희 세력과 맞서며 섬 쪽을 지원하려는 걸까요?”

“대표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침묵을 고수하던 부소경은 심복의 물음에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 양반이 도와준 게 확실할 거야. 아니라면, 그렇게 쥐새끼처럼 도망갈 리가 없지.”

“절대 이대로 어르신을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몇 년 전 대표님을 한번 도와준 걸 빌미로 대체 그 쓸모없는 제 손녀딸을 몇 번이고 두둔하는 겁니까? 제 손녀딸을 위해서라면 못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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