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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방금 회의 중이었어.”

부소경은 그제야 사실을 알려주었다.

“뭐... 뭐라고요?”

“맞아. 다들 들었어.”

부소경이 순순히 인정했다.

“당신, 어떻게... 이러면 내가 너무 창피하잖아요! 앞으로 그 사람들 얼굴을 어떻게 보라고?”

신세희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지만 부소경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대표님 아내가 귀엽다고 생각하던걸.”

“......”

“그리고 나도 당신 애교 섞인 목소리는 처음 들어보는 거라, 더 듣고 싶기도 해. 지금은 옆에 아무도 없으니까 애교를 부리든 도발하든 어디 당신 마음대로 해봐.”

그는 이 말조차도 덤덤하게 내뱉었다.

“... 당신 진짜 짜증 나요.”

“방금 그것도 애교인가?”

부소경이 시큰둥하게 물었다.

그녀의 애교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매사 신중하고 냉철하고 또 무뚝뚝해 보이는 그녀였지만 사실은 응석도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신세희는 부소경의 질문에 왠지 대답하기가 쑥스러워졌다. 그렇다고 가만히 내버려 둘 부소경이 아니었다.

“뽀뽀해줘.”

“얄미워, 정말.”

부소경이 차갑게 웃었다.

“아니라면, 혼나고 싶은 거야?”

“그럼... 지금 와서 혼내줄 수 있나요?”

부소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은 불가능하겠군.”

“언제 올 거예요? 일은 잘 처리했어요? 이렇게 오래 회의할 줄은 몰랐어요. 유리는 잠들었어요?”

신세희는 온갖 질문을 퍼부었다.

그가 힘들진 않았을지, 혹시 아이가 적응하지 못한 건 아닐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유리는 여태 한 번도 제 엄마랑 떨어져 있은 적 없었으니까.

“유리는 잠들었고 일도 다 처리했고, 바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갈 생각이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부소경이 하나하나 대답해 주었다.

“당신도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고향에 내려온 것뿐인데 별일이야 있겠어요.”

신세희도 시큰둥하게 말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그렇게 잠이 오지 않더니 푹신한 침대에 누워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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